연하의 정치인과 6개월 만에 결혼

연하의 정치인과 결혼한 방송인 박정숙
“늦은 결혼인데 과분한 관심이 쏟아져서 민망하네요(웃음). 둘 다 워낙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5월의 신부인데도 날짜도 못 잡고 별다른 준비를 못 하고 있어요. 남편이 공무원 신분이어서 결혼은 최대한 간소하게,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정숙은 5월 19일에 결혼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부인했으나 당일 식 올리기 한 시간 전에 인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작은 교회에서 양가 가족과 친지만을 모시고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결혼식은 최대한 간소하고 소박하게 진행했다. 청첩장도 따로 돌리지 않고 모바일 청첩장으로 대신했다. 예물예단은 물론 화환이나 축의금도 생략하고 단출한 반지만 마련했다. 신랑 이재영 당선인은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예복 정장에 보타이를 맸고, 박정숙은 드레스 협찬 제의를 거절하고 모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빌렸다고 한다. 결혼식에 든 비용은 1천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애초 두 사람은 결혼을 6월 이후로 계획했으나 이 당선인이 5월 말 국회 등원을 앞두고 있어 5월에 서둘러 치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 시어머니의 적극 지원
이 커플은 지난해 11월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선배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만난 지 6개월여 만에 결혼에 골인한 셈이다. 예비신랑의 신분만큼이나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박정숙보다 다섯 살 연하라는 점이다. 1975년생인 이재영 당선인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한때 건설회사에 근무했으며,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민간 기구인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팀 부국장으로 다년간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그 경력을 인정받아 비례대표 24번으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의 어머니는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영심(65)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TEP) 재단 이사장이다. 도 이사장은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두 배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연하의 정치인과 결혼한 방송인 박정숙
“역시 시대를 잘 타고난 거 같아요(웃음). 제 목소리를 내야죠. 예쁜 여자로만 남거나 착한 척하고 싶지 않아요. 아나운서 출신도 아닌데 전문 진행자로서 입지를 굳힌 것과 배우로 변신한 ‘대장금’의 성공은 제게 감당하기 힘든 행운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큰 인기를 얻는 것보다는 천천히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박정숙이 말한 ‘새로운 영역’은 다문화 가정 살피기로 이어졌다. 대표로 있는 호프키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문화예술 복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여러 성과를 이뤄냈다. 또한 그녀는 ‘대장금’에 출연한 한류 스타이자 한국국제협력단 명예대사로 미국 PBS에서 방영된 김치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문화와 타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데도 누구보다 열심이던 그녀가 과연 정치인의 아내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신혼여행은 6월께 여수로 다녀올 계획이다. 박정숙이 여수세계박람회 국제홍보위원으로 활동 중이라 겸사겸사 여수를 둘러보는 것으로 허니문을 대신할 예정이다. 신접살림은 박정숙의 일과 남편의 공무를 위해 서울 모처에 차린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