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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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업(業)으로 삼는 배우에게는 얼굴 자체가 곧 한 편의 드라마다.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절대적인 우성 인자를 타고났다거나, 무심한 눈빛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범상치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는 ‘배우’라는 이름을 부여한다. 하지만 ‘조각 미남’, ‘여신 미모’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배우들의 세상에서 끝까지 힘을 잃지 않는 것은 결국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어떤 ‘매력’에 있다. 그리고 그 매력은 때때로 꾸준함 속에서 혹은 평범함 속에서 빛난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일상을 담은 얼굴로 말을 거는 범상치 않은 배우, 윤희석을 만났다.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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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뒤에 숨겨진 수십 가지 얼굴
생각해보면 윤희석(37)은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옆집 오빠 같은 친근한 미소로, 상처 입은 여자를 다시 웃게 하는 밝은 기운으로, 곤란할 때 도움을 줄 것 같은 든든한 아군으로 한 걸음씩 다가와서 말이다.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곁에 머물러 있던 그를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대신 화려한 가발을 쓰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던 뮤지컬 ‘헤드윅’ 속 그를 기억한다. 또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조 현감을, ‘반짝반짝 빛나는’의 정신과 의사를, ‘해를 품은 달’의 의금부 도사 홍규태를 기억한다.

그는 얼굴보다는 역할로 기억되는 ‘뚜렷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1998년 연극 ‘터미널’로 데뷔한 이후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이어온 윤희석의 매력은 단숨에 시선을 빼앗기보다는 서서히 마음을 잠식한다는 데 있다.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배우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는 그가 이토록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는 연기자로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아마도 그가 평범한 얼굴 위로 작품마다 각기 다른 인물의 수십 가지 얼굴을 새겨 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로서 제가 가진 특징이랄까 강점이라면, 아마도 ‘편하다’라는 것 아닐까요? 이웃에 사는 오빠 같고, 말 걸기 쉬운 삼촌 같은.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만약에 제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도 절대 거절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요. 설사 당황스럽고 뜬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해도 제가 매몰차게 돌아서기보다는 자기를 기분 좋게 다독거려서 돌려보낼 것 같대요. 저를 보면 막 설레고 두근거리는 대신 편안하고 친근한 마음이 드나 봐요. 팬들도 그래요. 지나가다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말 붙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물론 실제로는 아직까지 별로 알아보는 사람이 없지만요(웃음).”

한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함이나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함이 배우의 필수 조건이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가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현실로 옮겨오게 되면서 연기자들 또한 장막의 사다리에서 내려와 일상의 표피를 걸치게 됐다. 이제 대중은 높은 곳에서 홀로 빛나는 배우보다는 온기가 전해질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따뜻한 말을 건네는 친구를 꿈꾸는 것이다.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를 전달할 수 있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위안이 되는 배우이고 싶었어요. 각박한 삶이라 할지라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를 얻을 수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편안하고 때로는 만만한 이미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존재만으로도 멋있고 분위기 있는 배우들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한데 저는 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니까요.”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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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가 주로 잔잔한 감정의 파고를 다룬 영화나 담담하지만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단편 작품을 선택해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감정을 밀도 있게 꾹꾹 눌러 섬세하게 다져놓은 단막극에서 유독 그의 연기가 빛났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상하며 변주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진정으로 즐기며 연기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도 대중적으로 흥행할 만한 요소가 많다거나 시청자에게 어필하기 쉽도록 강렬하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성한 작품의 출연 제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창 연기의 즐거움을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기에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을 수 있는 여백 많은 이야기들에 관심이 간다.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흐뭇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모르셨겠지만 저 원래 아동극 했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나서 한창이요. 꿈이 영화 ‘가위손’처럼 마술 같은 작품을 하는 거였는데, 아동극의 특징이 그렇잖아요. 그런데 워낙 아동극 시장이 넓지 않은데다 전반적으로 평가 절하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원래 어린아이들을 웃기고 울릴 수 있으면 진짜 좋은 작품이고 훌륭한 배우라고들 하잖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빚어내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따뜻하고 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어요. 어렵겠지만 그래서 더 치열하게 노력하고 싶고요.”

반듯한 남자의 혹독한 연기 변신
그동안 우리가 작품을 통해 보아온 윤희석의 이미지는 대체로 반듯하고 착한 사람이었다. 드라마 데뷔작 ‘90일, 사랑할 시간’의 눈물 많던 남자가 그랬고,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의 순수한 연구원이 그랬으며 화제 속에 막을 내린 ‘해를 품은 달’의 강직한 의금부 도사도 그랬다. 작품을 벗어나서도 비슷하다. 걷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연기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여행하거나 등산을 하고 책을 읽는다. 땅을 일구며 각종 농작물을 키우고, 해외 아동과 국내 다문화가정을 돕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참으로 모범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착하고 순수하다는 말로만 정리되는 배우의 인생이란 결코 흥미롭지 않다. 예측 가능한 행보를 이어가는 배우야말로 대중에게는 매력 없는 ‘나쁜’ 케이스다. 그런 점에서 윤희석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팬들에게 색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많은 이들이 이제야 비로소 그를 조금 알 것 같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지금, 반듯한 청년에서 아침드라마의 나쁜 남자로 과감한 변신을 감행한 것이다. MBC-TV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 중인 그는 겉으로는 다정다감하고 능력 있는 남자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복수와 야망, 그리고 이기심에 사로잡힌 주인공 ‘박상호’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처남댁과 불륜 관계에 놓인 박상호는 자신의 사랑과 야망을 위해 서슴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다.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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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순수한 청년이나 소심한 남자, 혹은 정의감 넘치는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어요. 예전에 착한 성격의 역할을 할 때도 현장에서 감독님들께 ‘눈빛이 못되게 보인다’라거나 ‘사이코 같은 표정이 있다’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제 안에서 그런 모습을 꺼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제의가 들어와서 도전하게 됐어요. 사람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잖아요. 제가 연기적으로 얼마나 나쁘고 못돼질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저한테 이런 면도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야말로 도전이죠, 연기 도전.”

분량이 빡빡하리고 유명한 아침드라마의 특성상 요즘 그의 생활은 24시간이 모두 드라마에 맞춰 돌아가고 있는 ‘비상’ 국면이다. 전체 분량 중에서도 그가 나오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쉬는 날 없이 촬영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며 꼬박 밤을 새는 날도 허다하다. 게다가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갈등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 조용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고, 에너지 소모가 무척 커서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다.

“오늘도 딱 한 시간 눈 붙이고 나온 거예요. 일주일에 반 이상은 밤샘 촬영을 하고 있고, 드라마 시작한 이후로 딱 이틀 그것도 반나절 쉬었어요. 특히 저는 극중에서 감정 기복도 크고 싸움을 한다거나 몸으로 부딪쳐야 할 장면도 많아서 금방 피로해져요. 한 신 끝내고 나면 몸이 축 처진다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감정을 연결해서 오래 가져가지 않으려고 하죠. 사실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고생스러울 줄은 몰랐어요. 기분으로는 벌써 한 100부 찍은 기분이에요.”

비록 몸과 마음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래도 새로운 유형의 연기를 선보이며 얻는 신선한 즐거움이 있어 힘을 내고 있다. 자칫 절대적인 ‘악인’으로만 굳어질 수도 있는 인물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끔 현실적으로 되살려내는 것이 윤희석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인 셈. 그는 이 캐릭터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매 순간 마음에 품고 있는 진심은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목적과 현실에 전도된 인간의 내면을 전달하고자 한다.

“다른 작품에 비해 무척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요. 게다가 주인공이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 또한 만만치 않더라고요. 제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흐름을 형성하지 못해서 자칫 작품을 망치면 어쩌나 걱정이 커요. 제가 조연 역할일 때는 주인공이 빛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면 되는 건데, 이번에는 제 스스로 빛을 내기가 쉽지 않네요. 다행히 현장 분위기가 무척 좋아서 큰 힘이 돼요. 밝고 품성이 좋은 동료와 스태프들을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에요.”

사실 그의 이번 연기 도전을 두고 주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아직 좀 더 얼굴을 알려야 할 때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편이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서다.

“맡은 역할이 워낙 ‘나쁜 놈’인데다(웃음) 내용이 파격적이라 ‘너 이제 이미지 끝났다’라며 걱정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제로 지난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모시고 식당에 갔다가 어떤 분에게 등을 맞았다니까요. ‘생긴 건 멀쩡하게 생겨서 어쩜 그렇게 못됐냐!’라며 때리시더라고요. 다른 연기자들이 ‘악역 하면 밥도 제대로 못 얻어 먹는다’라고 하기에 그냥 과장된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런 경험을 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사실 예전에는 작품을 고르고 좋은 역할을 찾으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차피 저는 ‘스타’를 꿈꾸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늘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내가 칭찬받을 수 있는 배역, 나한테 딱 맞는 배역을 만나기까지 그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다양하게 여러 작업을 해보면서 다듬어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시행착오도 겪고 욕도 먹고 또 그 안에서 배우고 깨달으면서요. 지금 저는 부지런히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이에요.”

천천히, 그러나 알차게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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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아 맨 위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의지와 열정만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 나가기에는 도처에 산적한 현실적인 문제와 마음속 수런거림이 너무 컸다. 한때는 연기를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고 실제로 회사에도 다니고 장사를 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 냉정한 사람들 틈에서 자존심이 다치기도,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것처럼 거대한 장애물 앞에서 무릎이 꺾이기도, 그 어떤 외부 요소도 아닌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뒷걸음질 치기도 했다.

“저는 스스로 콤플렉스가 많았던 사람이에요. 무대가 좋고 연기를 할 때가 행복해서 연기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TV나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어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보여주는 게 굉장히 창피하기도 하고, 조금씩 공부를 해나가면서는 재능이 없다는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었죠. 사실 20대 초반에는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한번은 아는 분 소개로 유명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를 만나게 됐어요.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저를 한 번 딱 쳐다보시더니 바로 시선을 피하고서는 한 시간 동안 옆에 앉혀놓고 소개해준 분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나는 안 되겠구나’라는 걸요.”

그 시절 윤희석을 가장 괴롭혔던 건 자신이 늘 어중간한 경계에 서 있다는 모호함이었다. 배우답게 얼굴이 잘생긴 것도, 놀라운 연기력을 타고난 것도, 대중의 구미에 맞는 상품성을 갖춘 것도 아닌 자신이 과연 계속 배우를 꿈꿔도 될지 꿈을 꾸는 것조차 망설여지던 시기였다.

“어떻게 보면 슬럼프를 미리 겪었죠. 살다 보면 좀 더 빨리 가고 싶은 조바심에 지치고, 좀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에 우울해지게 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고민을 일찍부터 했어요. 부딪치고 좌절하면서 깨달은 것도 있고 또 좋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배운 것도 있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은 나만의 속도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고, 현재에 충실하고 만족하는 법도 깨달았고요. 요즘 농담처럼 ‘가늘고 길게 가자’가 제 인생 목표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다 그때 마음 먹었던 것들이에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이죠.”

물론 지금이 결코 최고의 자리는 아니다. 오히려 여기까지 온 것보다 가야 할 길이 훨씬 더 멀고 험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이제야 아주 조금 스스로를 인정하고 여유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저희 집 앞이 나가면 바로 농사짓는 땅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직접 땅을 일구고 먹을거리를 심어 키우고 있거든요. 고구마나 감자를 비롯해서 웬만한 농작물을 다 길러 수확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왜 굳이 이렇게 힘들고 고생스럽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근처 마트에 가면 싸고 쉽게 사다가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씨앗을 뿌리고, 땅을 일구고,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 뭔가 뭉클한 마음이 피어나요.”

사실 윤희석의 ‘제2의 직업’은 농부다. 요즘 유행하는 주말농장이나 소규모 텃밭이 아니다. 800평 정도가 되는 땅에 온 식구가 씨앗과 나무를 심어 전통적인 방식의 진짜 농사를 짓는 거다. 그 또한 드라마 촬영하는 시간 외에는 항상 뙤약볕 아래서 흙을 밟으며 땀을 흘린다. 몸이 고되고 불편한 점도 많지만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배우로서의 삶도 윤택하게 만든다.

평범한 이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매력, 배우 윤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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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SNS에 ‘잠을 못 자서 힘들다’, ‘계속 촬영을 했더니 피곤하다’라는 글을 남겼더니 많은 분들이 격려와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투덜대고 짜증도 내지만 다 행복해서 하는 투정들이에요. 여전히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누군가 저를 계속 찾아준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해요. 배우로서 윤희석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는 한, 쭉 배우로 남고 싶어요.”

일단은 큰 마음먹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이번 드라마를 무사히 끝내는 것이 우선. 마지막에 박수 받으며 뿌듯한 마무리를 한 뒤 다시 ‘자연인’ 윤희석으로 돌아와 밭을 일굴 계획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나쁜 남자’의 여운을 완벽히 떨쳐낼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제 인생의 ‘명작’이라 자신 있게 부를 수 있을 만큼 저와 꼭 맞는 작품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겉으로는 강해 보이는데 실은 굉장히 연약하고 소심한 사람이 주인공인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멋들어진 거 말고 촌스럽지만 따뜻한 예쁜 멜로 이야기도 그려보고 싶고요. 사람들이 제가 나오는 작품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때로는 살아갈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래도록이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스타일리스트 / 이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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