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으로 이사하는 이영애의 새집 공사 현장 공개
오똑한 콧날에 진한 쌍커풀이 예쁜 딸과 똘망똘망한 아들을 한꺼번에 얻은 이영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요즘 이영애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배우와 여자로서가 아니라 바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영애는 지난 2월 쌍둥이들의 돌잔치를 치르고 난 뒤,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나 전원생활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들을 위해서다. 유난히 산과 나무를 좋아하는 남편의 영향도 컸지만,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도시를 벗어나 살기로 결정했다는 것. 물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가기 전까지 말이다.
이영애가 선택한 곳은 경기도 양평군이다. 양평은 전원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이미 여러 연예인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해 살고 있는 곳이다.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2009년 중앙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서울을 오가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 않아서 오염되지 않은 환경이 이곳의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영애의 집이 들어서는 동네는 이미 인기 스타들이 살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연예인 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근처에 살고 있는 스타는 바로 영화배우 감우성과 김수로.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팔각정 모양의 집을 지어 일반 전원주택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감우성의 집 옆으로 노출 아스팔트 공법으로 지은 세련된 느낌의 김수로의 집이 들어서 있다. 건축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비 규모면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평범하지 않게 집을 지은 감우성의 전원주택이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 거라고 전했다.
양평 인근에는 최근 이혼 소송으로 구설수에 오른 가수 나훈아도 살고 있다. 그는 양평에 1,500여 평 규모의 토지와 주택을 매입해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고 있다고 알려졌다. 강호동 역시 양평에 집을 지어놓고 별장처럼 이용한다고 한다. 탤런트 서유정 역시 이곳에 200여 평 규모의 전원주택을 짓고 양평 주민이 됐다.
이영애, 일주일에 한두 번씩 공사 현장 체크
기자가 방문했을 때 이영애의 집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물의 틀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상태였지만, 페인트칠과 조경을 하지 않아 벌거벗은 느낌 그대로였다. 6월에 공사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영애는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일주일에 한두 차례 현장을 방문한다고 한다. 바쁜 일정에도 자주 들르는 이유는 설계자를 직접 만나 집 안 구조 구석구석을 살피기 위함이라고. 이영애가 이 집에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평으로 이사하는 이영애의 새집 공사 현장 공개
톱스타의 전원주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소박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3대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2층 규모의 집에는 층별로 각각 방이 두 개씩 마련되며, 2층은 이영애 부부와 아이들이 사용하고, 1층은 부모님 방과 서재로 꾸밀 예정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3년 전 이영애씨의 부모님이 땅을 구입할 때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저렴했지만, 지금은 평당 1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집을 다 짓고 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이영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톱스타 이영애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 주변 전원주택의 시세도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놓았던 집을 다시 거둬들이기도 했을 정도라고.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영애가 내 이웃으로 온다니 꿈만 같다”라며 “한두 번 이영애씨 얼굴을 본 적이 있는데, 거리낌 없이 환한 미소로 먼저 인사를 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2009년 정호영씨와 결혼한 이후 이영애는 자선과 봉사와 관련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낼 뿐 연예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쌍둥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에 푹 빠져 당분간은 배우로 팬들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이영애는 앞으로 얼마간 생활인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맘껏 누릴 듯하다. 마음에 그리던 그림 같은 집에서 말이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