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똑같지 뭐.” 아직 ‘결혼’이란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미혼들에게 결혼한 선배들은 흔히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 사는 게 다 똑같을까? 그리고 옆집과 우리 집이 똑같은지 어떻게 알지? 이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이 되어줄 프로그램이 있다. SBS Plus ‘러브 액츄얼리’가 바로 그것.

김원효·심진화 부부의 순도 100% 리얼 러브 스토리
이 세 커플 중 가장 ‘핫’한 커플은 단연 김원효·심진화 부부.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로 주가를 올린 남편 김원효의 인기도 그렇지만 이 부부 사이야말로 진짜 ‘핫’하다. 이런 닭살 커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카메라에 불이 들어왔을 때나 꺼졌을 때나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러브 액츄얼리’ 촬영이 있던 어느 날, 녹화를 끝낸 김원효·심진화 커플을 만났다.
결혼하면 남자들은 다 변한다던데 혹시 달라진 점이 있지는 않은지,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내 심진화.
“연애할 때도 일이 밤에 끝나건 새벽에 끝나건 우리 집 앞으로 찾아왔는데 결혼해서도 여전해요. 예를 들어 아침에 촬영이 있고 오후에 또 다른 일을 하면 그 사이에 잠깐이라도 제 얼굴을 보러 와요.”
여기에 한 술 더 떠 김원효는 아내가 홀로 남자 택배원이나 가스 검침원을 맞이할 상황이 되면 집에 못 오게 하거나 집으로 뛰어가 자신이 직접 맞는다고. 애정전선이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김원효·심진화 커플. 그 열기를 조금이라도 식혀볼 대화 주제는 부부싸움밖에 없는 듯하다. 심진화가 기억하는 부부싸움은 딱 한 번이다.
“결혼 두 달 만에 한 번 싸웠어요. 친구 부부와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에 취해서 저도 모르게 원효씨 말을 번번이 막고 무시했는데 자리를 파하고 나오면서 원효씨와 주차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싸웠어요. 그래도 그 자리에서 바로 화해했죠.”
결론은 싸워도 30분을 못 넘긴다는 것. 역시 신혼답다. 또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입양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부부는 벌써 네 명의 자녀를 갖기로 합의하고 내리 아들 둘을 낳게 되면 딸 둘은 입양할 계획이란다.
“아이들을 낳고 입양하면서 너무 빡빡하지 않게 여유롭게 살고 싶어요. 외제차를 사는 등 과시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가정을 잘 이끌 수 있을 만큼 돈을 벌면서 아내와 함께 가족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어요.”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이들이지만 ‘사랑은 게을러지지 않는 것’이라며 노부부들이 할 법한 잠언을 내놓는다. 사랑을 계속 고마워하고 당연하게 받지 않고 노력하는 게 목표라는 부부.
누군가 사랑의 본론은 결혼 이후부터라고 했던가. 문득 이 부부의 애정전선이 계속 뜨겁게 유지되어 새로운 연예인 잉꼬부부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아니면 여느 부부들처럼 이들에게도 냉각기와 권태기가 찾아올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이것이 ‘러브 액츄얼리’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글 / 김혜정(프리랜서) ■사진 제공 / SBS 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