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CEO로 변신한 윤현숙이 보내온 LA 최신 패션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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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 드라마 ‘애정만만세’ 종영 후 미국으로 떠나 패션 쇼핑몰 사업에 뛰어든 윤현숙. 가수에서 연기자로, 다시 패션 CEO로 변신한 그녀가 직접 LA 현지에서의 근황과 미국 패션 스타일, 2013 S/S 트렌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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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다시 미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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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참 다양했습니다. 고국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도 아니고 몇 년간 미국에 머물겠다는 계획이었는데도 놀라는 분들이 많았죠. 가족이나 친구들은 걱정도 많이 했어요. 혼자 가서 잘 지낼 수 있을지, 외롭지는 않을지, 다시 무언가를 하면서 안정된 자리를 잡을 수는 있을지 뭐 그런 이유 때문에요. 또 몇몇 분들은 부러워했어요. 떠나고 싶어도 상황이나 환경적으로 그러질 못하니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미국에 오기로 결심하게 된 건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와 연예계 생활을 병행하면서 이곳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난 2000년에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칼리지와 UCLA에서 영어와 전공 분야를 공부했는데, 한국에서의 활동과 병행하다 보니 결국 끝마치질 못했어요. 그렇지만 정말 행운이었던 것이 그 과정에서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 제안을 받게 됐어요. 사실 용기가 나지 않아 아직까지 크게 벌인 것은 없지만요. 패션 분야 공부와 비즈니스 운영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침형 인간, 길거리 패션 컬렉터
요즘엔 열심히 일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한국에선 매니저들이 사사로운 일까지 다 도와줬는데 여기에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 스스로 해야 하다 보니 그만큼 몸도 바쁘고 생각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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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하루를 소개하자면 아침잠이 많지 않은 편이라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없어요. 아마 이 버릇은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아침 식사를 꼭 같이 하던 데에서 비롯됐을 거예요. 오전 7시 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styleyyoon.com)을 점검하면서 주문이나 구매 상품에 대한 반응을 일일이 체크해요. 최근에는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구매를 요청하는 분들이 있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이후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팬, 지인들과 교감을 나눠요. 그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 다음엔 미국 내 다른 패션 사이트들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패션 경향과 트렌드를 점검해요.

그러고는 외출 준비를 해요. 이곳의 패션 정보를 발 빠르게 숙지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게을러서는 안 돼요. 게으름은 곧 뒤처짐을 의미하거든요. 주로 로스앤젤레스 패션, 나아가 미국 패션의 흐름을 알 수 있는 패션 멀티숍을 2~3시간에 걸쳐 돌아요. 패션 종류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매장 대표나 패션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하죠. 이제는 서로 얼굴을 익혀둔 터라 허물없이 지내는 곳도 제법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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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 없는 날이면 혼자 식사를 하러 갑니다. 자주 가는 카페 종업원들과 친해져 이제는 혼자 식사를 해도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어떤 때는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과 초면이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해요. 그날그날 패션 트렌드를 익히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오전 시간에 둘러본 ‘길거리 패션’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다시 인터넷 쇼핑몰을 관리하고 한국에 있는 동료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이렇게 24시간을 쪼개어 살다 보니 하루하루가 지루하지도 않을뿐더러 날이 갈수록 더 패션 사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열기까지
저는 참 재미있는 계기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게 됐어요. 제 자랑 같지만 한국에 있을 때 주변 동료나 친구들이 제가 입는 옷이나 소품에 관심을 많이 갖고 물어봤거든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옷이나 소품이 아니라서 그랬겠죠? 저는 모든 쇼핑을 여행하면서 했어요. 한국의 백화점은 가격이 비싸잖아요. 가끔 동대문시장에 가서 옷을 사곤 했는데 외국에서 산 옷이냐고 많이들 물어보더라고요. 이곳 사람들 중에도 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한번은 재킷을 입고 외출했는데 가는 곳마다 외국 여성들이 “어디서 샀니?”, “무척 멋있다!”, “언제 샀니?”, “나도 한번 입어봐도 되겠니?”라고 묻는 거예요. 결국 그날은 너무 지쳐서 일찍 집에 돌아왔어요.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고요.

제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제 패션 스타일에 대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좋게 평가해주셨기 때문이에요. 특히 액세서리의 경우는 베벌리힐스의 유명 백화점에서 러브콜까지 왔어요. 정말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정말 특별한 감각이 있는 건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지만 많은 물량을 갑자기 공급할 수도 없고, 개업 자금에 대한 부담감도 컸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한 적이 있어요. 정말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고 봐야죠. 그때 저는 두 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어요. 제가 만든 액세서리가 비즈니스 모델로 높이 평가를 받아 무척 기뻤다는 것과 다른 한편으로는 섣불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간 크게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었죠. 그러던 중 소자본으로 본인의 취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보라는 제안을 받게 됐고, 1년여 동안의 시장 조사와 경험을 토대로 마침내 작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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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자마자 미국인들의 주문이 이어졌고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제 실력 또한 향상되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물론 타국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아요. 언어 장벽도 그렇고, 운영도 그렇고요. 제작 과정 자체가 오래 걸리고 법적인 절차도 일일이 밟아야 하고, 허가도 몇 군데서 받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한때는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이곳에서 알게 된 지인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셔서 ‘그래,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지. 중간에 포기하는 건 안 돼’라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아, 중간에 드라마 ‘애정만만세’ 출연 제의를 받고 1년간 연기하긴 했네요.

즐기면서 입는 미국 스타일
제가 느끼기에 미국의 패션은 참 대담하고 과감해요. 패션을 만드는 사람들도, 그리고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도요. 또 미국 패션의 포인트는 패션을 즐기면서 입는다는 거예요. 단지 유행이니까, 명품이니까 이런 마인드가 아니라 저가의 빈티지 패션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면서 자신 입게 입어요. 반면 한국의 패션은 요즘엔 많이 대담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무난한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요. 유행에 민감하게 따라가는 분위기도 있고, 명품을 선호하는 것도 여전하고요. 즐기면서 입는 것보다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물론 모든 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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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사람들은 액세서리를 정말 좋아하고 많이 하는 편이에요. 디자인도 과감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아마도 그건 여기 사람들이 한국이나 동양 사람들에 비해 체구가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심플한 의상에 액세서리가 포인트로 들어가면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잖아요.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액세서리 역시 크고 과감한 스타일이에요. 혹시 빈티지한 액세서리를 하나 정도 갖고 있다면 셔츠나 브이넥 스웨터에 과감하게 매치해보세요!

2013 S/S 미국 패션 트렌드는 기하학 패턴 프린트
사실 유행과 그해의 트렌드는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만드는 이미지 마케팅인 것 같아요. 그들의 ‘신상’을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주다 보면 소비자 입장에선 그 이미지가 스타일이 돼 유행되는 거죠. 사람의 심리가 그렇잖아요.

지금 미국에서 예상되는 봄, 여름 패션은 강렬한 컬러, 기하학 패턴 프린트, 캐주얼한 맨투맨 톱에 비즈나 디테일을 가미한 아이템들이에요. 패션은 그해의 경기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들 하던데, 이곳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할 만한 컬러풀한 옷들이나 골드 액세서리가 대세인 듯해요. 봄이면 항상 찾아오는 꽃무늬보다는 더 강한 컬러를 배합한 기하학 패턴의 프린트, 편한 캐주얼 옷도 좀 더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에지 있게 입을 수 있는 맨투맨 톱 등이 선전하고 있어요.

요즘 제가 즐겨 찾는 온라인 숍은 ‘Shopbop’이란 사이트인데요.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더라고요. 한국에 들어가지 않은 미국의 부티크 브랜드 제품을 많이 판매하고 한국으로도 배송 가능한 사이트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해외 구매는 반품이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구매하실 때 신중해야 돼요. 만약 한국에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 있다면 먼저 질감이나 사이즈를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도 실패하지 않은 방법 중 하나일 겁니다.

또 오프라인 숍은 ‘American Rag’라는 멀티숍을 자주 가는데요. 신상품부터 빈티지 제품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특히 청바지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해 참 좋더라고요. 바로 옆엔 맛있는 식당까지 있어서 식사도 하면서 쇼핑도 하고요. 아, 제가 가는 식당은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도 선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패션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 편리해요.

윤현숙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로 코디네이션한 미국 브랜드 ‘James Jeans’ 룩 북 촬영장에서.

윤현숙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로 코디네이션한 미국 브랜드 ‘James Jeans’ 룩 북 촬영장에서.

스타일은 나를 살게 한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길 제 스타일은 ‘자유로움’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제 성격에서 나오는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저는 딱히 정해놓은 스타일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스타일의 패션을 가능한 한 다 입어보고, 즐기죠. 또 좀 독특한 걸 좋아해요. 남들이 안 하는 스타일을 찾아 하죠. 빈티지는 제 스타일링의 필수 요소이고요.

제 스타일링의 포인트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예를 들면 현재 가장 유행하는 패션에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 같은 볼드한 액세서리를 한다든지 빈티지 클러치백이나 가방을 매치하는 거예요. 반대로 빈티지한 청바지에 오래 입어서 약간 구멍이 난 평범한 면 티셔츠를 받쳐 입고 다이아몬드 느낌이 나는 화려한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를 매치한다든지, 가장 핫한 아이템의 구두를 매치하기도 해요. 또 항상 반전이 있는 패션을 추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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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옷장 정리를 한번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잘 입은 빈티지 옷 하나가 명품 부럽지 않은 스타일이 되거든요. 패션은 항상 돌고 돌잖아요. 옷장에 묵혀두고 있는지도 몰랐던 그런 옷들을 리폼해서 입으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요? 사실 저도 올해 옷장 안에 몇 년씩 걸어만 두었던 옷들을 과감하게 꺼내서 리폼했어요. 반응이 좋더라고요. 특히 10년 전에 구입한 트렌치코트는 길이를 좀 더 짧게 자르고, 팔 길이를 7부로 하니 한결 세련되면서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트렌치코트가 됐어요.

패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는 “스타일은 나를 나로서 살게 하는 힘이다”라고 말했어요. 세련된 사람을 보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것처럼 스타일은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왕이면 그런 사람과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고요. 저는 한국의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자신만의 멋진 스타일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조금만 신경 쓰면 여러분도 충분히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겁니다.

평생 연예인이 꿈인 여자
가끔씩 한인들이 알아봐주고 시장에 가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해서 늘 고마운 마음을 느낍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면 자주는 아니지만(웃음), 사인을 부탁하는 분들도 더러 있어서 그럴 때마다 정말 신이 나기도 해요.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더 열심히 살아야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연예인이라는 걸 몰랐던 미국인들 중에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대우가 달라진 경우도 있어요.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경력을 상당히 인정해주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떤 분야든 상대의 경험에 대해서 깍듯이 존경을 표하고 예우를 해준다고나 할까.

저는 평생 연예인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연예인이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가질 수 있는 전문성으로 진정한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예인이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비록 거북이걸음으로 길을 가고는 있지만, 지금 지나는 이 길이 나중에는 먼저 걸어간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거름이 된다고 믿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기획 / 김지윤 기자 ■글&사진 / 윤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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