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함의 대명사 오연수의 반전 매력

단아함의 대명사 오연수의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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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 드라마 ‘춤추는 가얏고’에서부터 스타로 살아온 지난 20년 동안 오연수는 언제나 아름다웠다. 그녀의 차분하고 이지적인 분위기와 단아한 외모는 극중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고, 젊음을 바래게 만드는 세월의 횡포에도 오히려 더욱 그 깊이를 더해왔다.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배우 오연수, 그녀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단아함의 대명사 오연수의 반전 매력

단아함의 대명사 오연수의 반전 매력

우아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아온 배우 오연수(42)가 스크린 복귀를 선언했다.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남쪽으로 튀어’를 통해서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가치관을 지닌 가장 최해갑(김윤석 분)과 그 가족이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오연수는 최해갑의 아내 안봉희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안봉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는 남편을 온전히 이해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예요. 최해갑의 영원한 ‘1호 팬’으로 불리죠. 실제로도 남편 역을 맡은 김윤석씨와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물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남편 역에 김윤석씨가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출연 결정의 큰 계기가 됐어요. 배울 점도 많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오연수가 연기한 안봉희는 과거 운동권 시절 ‘안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로 강단 있고 적극적인 행동파였지만 현재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참한 외모에서 풍기는 얌전한 이미지와는 달리 어떤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고 보는 외유내강의 여인이기도 하다. 언제나 당당하고 소신 있게 행동하는 가족을 이해하고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셈이다.

“만약 안봉희가 평범한 엄마나 아내로서의 전형적인 모습만 갖고 있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겉으로는 청순하고 단아해 보이지만 속은 강한 인물이죠. 저와 친한 주변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제 개인적인 성격 역시 절대 단아하지 않아요. 그동안 단정하고 차분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단아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죠(웃음).”

여성스러움 뒤에 감춰왔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돼 만족스러웠다는 오연수는 오랜만에 찾은 영화 현장에서 느낀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폭염 속에서 작은 그늘 하나 찾기 힘든 섬에 고립돼 촬영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고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1998년 장진 감독의 ‘기막힌 사내들’ 이후 무려 15년 동안 드라마만 해왔던 터라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그간 일부러 영화를 기피했던 건 아니고 딱히 맞는 작품이 없어서 드라마만 해왔어요. 그러다 이제는 영화도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시나리오를 받게 된 거였죠.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예전에 영화 작업했던 생각도 나고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더라고요. 다만, 앞으로는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섬에서는 절대 촬영하지 않을 거예요. 갇혀 있는 동안 육지가 무척 그립더라고요.”

최근 오연수는 2월 방영되는 KBS-2TV 월화드라마 ‘아이리스2’에서 카리스마와 냉철함을 갖춘 국가안전국 부국장으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 홍보와 함께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느라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강행군을 이어 나가고 있다. 비록 몸은 고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일 생각에 더욱더 힘을 내고 있다고. 단아한 외모 뒤에 숨겨진 그녀의 수많은 얼굴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확인해보도록 하자.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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