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이나
대니얼 현우 라샤펠(7), 링컨 폴 램버트(6), 알레이나 일마즈(7).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안구 정화가 되는 귀여운 아이들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tvN 리얼 키즈 스토리 ‘레인보우’에 출연해 당당히 키즈 스타가 됐다. 빼어난 외모로 방송 후에는 늘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케이블방송임을 감안해도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은 키즈 스타들의 꾸밈없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은 리얼 스토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된다’라는 시청자들의 평이 많았다. 이미 방송은 종영됐지만 어린이 출연자들은 키즈 스타로 거듭나 여전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CF 모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떡잎부터 뜬다! 키즈 스타, TV를 점령하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오락 프로그램에도 키즈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 2세들의 등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BS-TV 예능 프로그램 ‘붕어빵’은 방송 4년째를 맞으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이제는 출연 어린이들이 웬만한 성인 못지않은 예능감과 방송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예인 2세들이 등장하는 또 하나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생겼다. 지난 1월 6일 첫 방송을 한 MBC-TV ‘일밤-아빠! 어디 가?’이다. 성동일, 김성주, 이종혁, 송종국, 윤민수 등 다섯 명의 스타 아빠들이 난생처음으로 자녀와 단둘이 1박 2일의 여행을 떠난다는 포맷이다. 첫 회에서 귀여운 키즈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다.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어 예능 키즈 세계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동요의 영역을 넘어 ‘노래짱’
재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설 무대는 더욱 많아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SBS-TV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있고,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도 연령 제한이 없어 어린이들의 참가가 종종 눈에 띈다. MBC-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는 ‘나 가거든’과 ‘댄싱퀸’을 기가 막히게 불러 최종 심사까지 오른 김정인양(13)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시작한 Mnet ‘보이스 키즈’는 아예 만 6세에서 14세로 참가 자격을 제한한 어린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 중 윤시영양(11)은 뮤지컬 ‘애니’의 주제곡인 ‘투모로우’를 청아한 음색과 폭풍 성량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시영양의 무대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백만 뷰를 돌파했을 정도. 같은 프로그램의 박예음양(7)도 주목할 만하다. 윤상은 마골피의 ‘비행소녀’를 선곡한 예음양에게 “이렇게 정확한 음정을 가진 사람은 처음이다”라고 극찬했다.

떡잎부터 뜬다! 키즈 스타, TV를 점령하다

떡잎부터 뜬다! 키즈 스타, TV를 점령하다

‘아빠! 어디 가?’ 출연진들.
요즘 아역 분야는 연기가 어색하면 ‘연기력 논란’이 일 정도로 프로의 세계가 됐다. 아역들 연기로도 드라마 시청률의 희비곡선이 그려지기 때문에 그들은 어엿한 ‘공동 주연’의 위치로 올랐다. 귀여움만으로 키즈 스타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의 주인공 지대한군(12)은 무려 800: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스리랑카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대한군은 초보 연기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 ‘연기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으로 ‘로봇이 나오는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라는 원대한 배우의 꿈도 갖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키즈 스타로는 갈소원양(7)과 노정의양(12)을 꼽을 수 있다. 갈소원은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지적장애인 아버지를 둔 딸을 연기하면서 ‘한국의 다코타 패닝’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소원양의 연기력은 아버지 역을 맡은 류승룡의 극찬을 받았는데 깜찍한 표정과 똑 부러지는 대사, 놀라운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정의양은 주로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키즈 스타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아역’으로 손꼽힐 만큼 연기력과 외모 모두 인정받고 있다. 정의양은 현재 KBS-1TV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과 MBC-TV 미니시리즈 ‘마의’를 동시에 출연하며 톱스타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떡잎부터 뜬다! 키즈 스타, TV를 점령하다
연기력과 외모까지 갖춘 키즈 스타들이 하나둘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당당한 배우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희망해 전문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아이들 10명 중 한 명은 연예인을 지망한다’라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설문조사를 봐도 그렇다. 그야말로 아역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드라마 제작 단계에서 아역 배우의 발탁도 오디션 및 캐스팅 절차를 거친다. 스타급 아역이거나 작품에 꼭 필요한 연기력을 갖춘 아역을 발탁할 경우 회당 출연료는 40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성인 연기자에 비하면 턱없이 적어 보이지만 ‘연예인 몸값’의 척도인 영화나 광고계는 아역 배우 출연료의 변화가 크다. 1백만~2백만원 하던 것이 요즘은 2천만~3천만원을 넘고 있다. 톱스타만큼의 팬을 소유한 스타급 아역 배우는 출연료가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MBC 홍보부, CJ E&M 홍보팀 ■도움말 / 한국모델협회 어린이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