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더욱 기대되는 장광 가족의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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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도가니’로 35년 차 베테랑 성우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한 장광은 1년여 만에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출연작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열연을 펼친 그는 ‘신인 배우’의 자세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그동안 묵혀두었던 연기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2013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 장광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피는 못 속이는’ 가족인 아내 전성애, 아들 장영을 만났다.

2013년이 더욱 기대되는 장광 가족의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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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넘어 맞은 인생 최고의 흥행기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배우 장광(62)이 있었다. 2012년 영화계를 빛낸 작품을 꼽다 보면 어김없이 그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장광의 발견’을 2012년 영화계 최고의 수확으로 꼽기도 했다.

예순의 나이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광. 필모그래피의 폭도 넓다. 영화 ‘도가니’에서 장애 아동을 성폭행하는 쌍둥이 교장 역할로 섬뜩한 ‘악마의 얼굴’을 선보인 이후 왕을 묵묵히 보필하며 바른 길로 이끄는 내관(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단죄의 대상 ‘그 사람’(영화 ‘26년’)을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와 ‘음치클리닉’에서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성우 경력을 살려 애니메이션 ‘코알라 키드: 영웅의 탄생’과 ‘눈의 여왕’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하기도 했다. 화제가 되는 작품마다 모두 참여한 셈이다. 영화 ‘광해’로는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야말로 인생 최고의 흥행기를 맞이한 것이다.

장광_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팀들이 관객 2백50만 돌파 기념으로 회식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정재영씨가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네 편이 모두 극장에 걸려 있어요. 한 달에 출연작 네 편을 선보이는 배우는 아마 처음이실 겁니다” 그러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정말 그렇더군요. 덕분에 그 자리에서 제가 화제에 올랐어요(웃음). 기분이 좋기도 하고 머쓱하기도 하고, 또 상대적으로 좀 흥행이 안 된 영화는 ‘내가 폐를 끼친 건 아닌가’ 조금 걱정도 되고 그랬어요.

전성애_인터뷰 때 기자분들이 물어보더라고요. “가족은 개봉 날짜 맞춰서 영화를 다 챙겨 보셨어요?” 하고요. 덕분에 이 양반이 한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죠. 촬영하랴, 인터뷰하랴, 홍보하랴,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장광_‘광해’와 ‘26년’은 제가 인터뷰나 홍보 행사에 많이 참여한 편이에요. 사실 저는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힘들고 피곤하기보다는 재미있었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무대 인사 때는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호흡할 수 있고, 제가 한마디만 해도 바로 반응이 와서 정말 좋았어요. 대중이 좋아해주는 배우가 된다는 건, 색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심지어 저 어느 관객분한테는 “잘생겼다”라는 얘기까지 들었어요(웃음).

전성애_사실 남편의 첫 영화 캐릭터가 워낙 강렬하고 충격적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도 영화 ‘도가니’를 남편과 같이 시사회에 가서 봤는데, 정말로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가슴속에서 분노가 막 차오르면서 남편이 너무 싫더라고요. 영화를 본 뒤 2, 3일 동안은 남편 얼굴만 봐도 무섭고 화가 나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진짜 남편의 모습이 어떤지 잘 아는 저도 그렇게 배역과 동일시되는데, 남들은 오죽하겠나 싶었어요. 계속해서 연기를 할 사람인데 처음부터 너무 미움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큰일 났다’ 싶었죠.

장영_가족이 모여 ‘이러다 사람들한테 몰매라도 맞으면 어쩌나, 주변에서 보호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고 의논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장광_처음에 영화가 한창 이슈가 될 때는 괜히 고개도 푹 숙이고 다니고 그랬어요. 그런데 생각보다는 오히려 좋게 대해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젊은 분들은 알아보고 사진도 찍자 그러고.

2013년이 더욱 기대되는 장광 가족의 새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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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애_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는 걸 보고 앞으로의 활동도 계속 잘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되고 있어서 정말 기뻐요. 사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선보일 기회를 잡는 것 자체도 쉽지 않잖아요. 꾸준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으며 준비해온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남편에게 기회가 왔다는 데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장광_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보다는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요. 연기를 하면서 각각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특별한 인물들이었어요. 아직까지 제가 역할을 마음대로 선택할 위치도 아니고,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모두 조화롭게 잘 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받았으니 이거야말로 기적 아니겠어요?

같은 꿈과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를 채워가는 가족
그동안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시피 장광의 가족은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연예인 집안이다. 아내 전성애(58)와 아들 장영(28)은 연기자로, 딸 장윤희(30)는 개그우먼으로 활동 중이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가족은 각자의 역할과 영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낌없는 조언을 주고받는다. 특히 늦깎이 영화배우 장광이 있기까지는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무서운’ 딸 장윤희의 힘이 컸다.

장광_극단에서 활동했고 성우로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지만, 영화는 또 다르잖아요. 처음 영화 ‘도가니’에 캐스팅돼서 준비를 할 당시 딸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찍어서 목소리, 시선 처리, 얼굴 표정에 관한 모니터링을 해줬어요.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한 연구도 함께하고요. 본인도 그때 (아나운서) 시험 준비하느라 바빴을 텐데, 저를 참 잘 관리해줬죠(웃음).

전성애_딸아이가 워낙 성실하고 의욕적인 성격이에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그걸 또 어떻게든 노력해서 다 해내는 편이에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홍익대 미대에 진학했는데, 졸업작품전에서 미국 유학을 제안받았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죠. 학교도 4년 내내 장학생으로 다녔거든요. 그런데 방송 일을 하고 싶다며 아나운서 준비를 하더라고요. 케이블 방송국에 취직해서 1년 반 정도 일하더니, 갑자기 개그맨 시험을 봐야겠대요. 부모 입장에선 황당했죠. 분야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뜬금없이 다른 일을 하겠다고 하니 걱정도 되고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본인이 하고 싶다는데. 지난해 초였나, ‘개그콘서트’ 공채 시험을 보러 가서는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결과는 낙방이었지만 그걸 계기로 ‘개그스타’에 출연하게 됐고, 지금은 MBC 공채에 선발돼 ‘코미디에 빠지다’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장광_저는 젊었을 때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해서 그런지 어딘가에 얽매여 틀에 박힌 삶을 사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자식들에게도 ‘스스로 행복한 일을 찾아라’라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윤희가 공부도 곧잘 했고, 또 딸이다 보니 힘든 연예계 생활을 버텨내야 하는 게 안쓰러워서 내심 ‘다른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본인이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요. 요즘 연습하느라 새벽같이 나가서 밤늦게 돌아오는 걸 보면 마음이 쓰이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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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애_개그 하는 분들 생활이 정말 치열하더군요. 아이디어 회의해야지, 연습해야지, 방송해야지, 이건 뭐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 처음 딸이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지고 돌아와서 저를 붙잡고 막 속상해할 때는 그저 ‘시험에 붙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계속해서 산 넘어 산이에요. 요즘 딸 얼굴도 보기 힘들다니까요. 오늘도 같이 인터뷰하고 사진 촬영할 거라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일정상 갑자기 빠지게 돼서 무척 서운해했어요.

장광_딸이 그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잘 적응해나가는 게 보여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당장은 고되고 힘들더라도, 어떤 일을 하든지 어려움이 있는 것이고 스스로 경험하고 감내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 아니겠어요? 워낙 똑 부러지고 자기관리도 잘하는 아이니까 계속해서 잘해낼 거라 믿어요. 저희는 조용히 지지하고 격려해줄 뿐이죠.

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옆에서 잠자코 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던 아들이 서운했는지 얼른 한마디를 보탠다.

장영_아버지가 누나는 정말 애지중지 아끼시면서 아들인 저는 정말 엄하게 대하셨어요. 누나랑 다투면 늘 아버지가 저만 혼내셨다니까요. 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밉고 서운할 때도 많았어요. 그래서 괜히 반항도 했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릴 때보다 오히려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고 더 가까워졌어요. 저도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게 되다 보니 이야기하고 나눌 것도 많아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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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_사실 아들에게는 제가 배우라는 일을 먼저 권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특별히 다른 목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처음엔 별로 관심을 안 두다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결심했다더라고요.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차근차근 여러 경험을 쌓고 있어요.

전성애_아, 얼마 전 영이가 영화 ‘26년’에 엑스트라로 참여하면서 ‘장광부자 동반 출연’이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어요. 역할이 아무리 작아도 함께 나온 거니까 ‘동반’ 맞죠(웃음). 이 양반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 일을 오래했으니 한편으로는 아들에게 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정말 일에서만큼은 철두철미해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아이들 부탁을 하거나 아쉬운 소리를 한 적이 없어요. 이번 영화도 영이가 직접 오디션을 통과해서 출연하게 된 거예요.

장영_같이 걸리는 장면이 있는 게 아니라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아버지 아들이라는 걸 아는 분들이 있으니까 혹시 아버지께 누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덕분에 많이 긴장했어요.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 ‘잘해내야 한다’ 다짐하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장광_괜히 신경 쓸까 봐 말은 안 했지만 저도 나름 노심초사했어요. 현장 분위기에는 잘 적응할까,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하고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하지만 어쨌든 본인이 스스로 해내야 하는 거니까 마음속으로만 응원할 수밖에요.

장영_부모님과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에요. 연기 공부와 연습이라는 측면에서요. 대학 때 공연을 하면 아버지께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러 오셨거든요. 보시고 나선 냉정하게 평가도 해주시고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며 지도도 해주시고요.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이 굉장히 부러워했어요. 물론 그때는 그게 얼마나 귀중한 건지 잘 못 느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더라고요.

장광_아들이 점점 연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부모가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한다 해도 스스로 흥미를 못 느끼면 소용없는 거잖아요. 본인이 의욕적으로 여기저기에 뛰어들고, 또 그 안에서 자기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걸 보니 대견하단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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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_대학 1학년 때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끝나고 커튼콜할 때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니까 온몸이 찌릿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었어요. 제가 아버지 성격을 많이 닮았는데 인생에 대한 가치관도 비슷한 편이에요. 단 한 번 사는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끈질기게 달려들어 꼭 해내야 한다는 것. 저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배우 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전성애_요즘 아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단편으로 영화를 찍고 있어요. 촬영하고 돌아오면 그걸 남편까지 셋이서 모여 같이 보고 이야기를 나눠요. 연기 평가도 하고, 다음 맡을 캐릭터도 분석해보고, 나눠서 대사 연습도 하고요. 그 시간이 참 즐겁고 좋아요.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니까요.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내일을 향해
사실 장광보다 대중에게 먼저 얼굴이 알려진 건 아내 전성애다. 그녀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불렸던 KBS-2TV ‘제빵왕 김탁구’에서 ‘공주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각종 연극과 영화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연기자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검은 갈매기’를 비롯해 몇 년 전부터는 해마다 2, 3편의 독립영화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젊은 시절 연극 작품을 통해 장광을 만났고 결혼 후 한동안은 자녀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러다 마흔다섯이 되던 해, 다시 잃어버린 꿈을 찾고자 연기 재개를 선언했다.

전성애_가정생활에만 전념하는 동안 TV나 무대 위 여배우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죠. 나름 준비도 많이 했고 기대도 컸는데, 15년 만에 맞닥뜨린 현실은 그리 녹록하진 않았어요. 가끔 주변 사람들이 “왜 작품활동을 안 하냐”, “좀 비중 있는 역할은 못 하냐”라는 등의 말을 하면 속이 상해요. 우선 제 실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기회를 잡기도 어려워요. 저는 아주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거든요. 다른 인물에게 나를 투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을 느꼈어요. 지금도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은 뭐든 다 해보고 싶어요. 제 외모가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고 목소리도 투박해서(웃음) 부잣집 사모님 역할은 좀 안 어울리는데, 다른 건 다 자신 있어요.

장광_아내가 마흔이 넘어서 다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을 때 처음에는 좀 의아했어요. 연극 무대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고 누구보다 멋진 연기를 펼치는 모습도 많이 봤지만, 지극히 당연하게 ‘아내’, ‘엄마’로만 생각했던 거예요. 다시 카메라 앞에 서고 돌아온 날, 가슴이 울렁거리고 마구 두근거렸다고 하더군요. 아내 마음속에도 저와 똑같은 열정이 있었던 걸 알게 됐죠. 요즘은 독립영화 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데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신선한 작품이 많다 보니 재미가 있나 봐요. 제가 얼마 전 아내가 나온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다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 칭찬을 했어요. 정말 좋아졌더라고요. 앞으로 아내가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영역을 넓혔으면 해요.

장광 가족의 새해 인사 컨셉트 촬영에 맞춰 한복을 준비해준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촬영 내내 가족들의 매무새를 고쳐주면서 이들의 화목한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장광 가족의 새해 인사 컨셉트 촬영에 맞춰 한복을 준비해준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촬영 내내 가족들의 매무새를 고쳐주면서 이들의 화목한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전성애_‘나는 왜 잘 안 풀릴까?’ 하는 고민에 휩싸여서 힘들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 내려놨어요. 지금 주어진 것들을 최대한 즐기며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남편이 예순이 넘어 ‘빵빵’ 터트리는 걸 보니 뭐, 저한테도 언젠가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려고요. 1월 말부터는 여자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 작업을 시작해요. 질펀한 50대 아줌마의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에요. 독립영화는 찾는 관객도 많지 않고 수입도 별로 없지만 방송에서 해볼 수 없는 다양한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애착이 가요.

장광_새해가 되면서 가족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처럼 감사하며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뭔가를 바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오늘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을 채워나가자고요. 저는 지난해 분에 넘치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보면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좀 더 공부하고 연습할 생각이에요.

전성애_요즘 남편을 보면 늘 얼굴이 밝아요. 뒤늦게라도 남편이 이토록 사랑을 받으니 저 또한 행복하고요. 제가 보기엔 이 양반이 갖고 있는 게 무궁무진해요. 선한 모습이나 악역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외모인데다 , 성우 시절 워낙 다양한 캐릭터를 했기 때문에 목소리도 스펙트럼이 넓고요. 이 사람 안에 무척 많은 사람이 숨어 있는 거예요. 저는 늘 남편에게 “당신은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해줘요. 많은 분들이 남편의 그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광_30여 년 동안 아내와 함께하면서 시련도 겪고 힘들어서 눈물 흘린 적도 있었지만 언제나 이렇게 힘을 주는 가족이 있어서 잘 지내왔네요. 제가 예순이 넘어 이렇게 또 다른 꽃을 피우게 된 건 아마도 이 사람 공이 클 거예요. 새해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았으면 해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프리랜서) ■의상 협찬 / 박술녀한복(02-511-0617) ■헤어&메이크업 / 보화(끌림, 02-518-7766) ■장소 협찬 / 팔래스호텔(02-53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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