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반짝 빛나는 배우 박세영
“이 드라마는 제게 운명과도 같아요. 처음 오디션을 볼 때부터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란 생각을 했거든요. ‘세영’이라는 배역과 이름이 같은 것부터 성격이나 집안 환경까지 저닮은 점이 무척 많아요. 실제로 언니가 둘인 것도, 3대가 함께 대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도 같고요. 그래서 촬영할 때 더욱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드라마 속 최세영은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느라 동기들보다 졸업이 늦어졌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리포터 일을 하며 온갖 황당하고 험난한 상황과 맞닥뜨리지만 언제나 씩씩하고 즐겁게 주어진 일들을 헤쳐 나가는 캐릭터다. 어린 시절 입양됐지만 가족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밝게 성장했으며, 이후 친어머니와 재회하면서 입양 가족과 친 가족 사이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된다. 그동안 다소 무겁고 차가운 성격의 역할을 주로 연기해왔던 그녀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자 변신의 기회인 셈이다.
“전작인 ‘학교 2013’에서는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그동안 차갑다거나 도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새침데기, 깍쟁이 같아 보인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요. 하지만 실제 제 모습은 ‘허당’ 같은 면도 많고 밝고 명랑한 편이에요.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웃음도 많고요. 친해지고 나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다른 저의 반전 성격을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 아마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저의 진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해 기대가 돼요.”
지난해 1월 SBS-TV 드라마 ‘내일이 오면’으로 데뷔한 박세영은 ‘적도의 남자’, ‘사랑비’, ‘신의’, ‘학교 2013’에 연이어 출연하며 1년여 만에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여자 연기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늘씬한 몸매, 성숙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그녀는 도회적이면서도 고전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봄 직하다.
“데뷔 이후 1년여 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다행히 연이어 좋은 작품들을 만나고 조금씩이나마 성과를 낼 수 있어서 뿌듯해요. 특히 이번에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맡게 돼서 무척 행복하고요. 하지만 부담감도 굉장히 커요. KBS-1TV 일일드라마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이고 그 시간에 항상 드라마를 기다리시는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간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늘 집에서 KBS-1TV 일일드라마를 보시거든요. 제가 드라마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말씀드리니까 엄청 좋아하시면서 친구분들께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저희 할아버지처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제가 정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떨리고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가슴은 두근거리지만 두려움은 없다. 그만큼 야무진 각오를 다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믿으며 한 걸음씩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는 그녀의 모습에서 곧 ‘좋은’ 배우를 발견하게 될 거라는 확실한 예감을 품어보게 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