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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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한 장 들고 찾아간 중국, 주인공이 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고등학교 시절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한 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걸그룹 투야 멤버로 출발했지만 이른바 ‘한 방’이 없었던 탓에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기다린 사람의 몫이라 했다. 중국 대작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돌아온 안진경.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기회
개인적으로 안진경(29)을 처음 만난 건 그녀가 3인조 걸그룹 투야의 멤버로 활동하던 10년 전이었다. 첫 인터뷰이여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안진경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자신의 꿈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데다 성실해서 더욱 인상 깊었다. 이런 이유로 그녀의 그 후 활동, 베이비복스 리브와 솔로 데뷔를 주의 깊게 봐왔던 터였다. 보컬도 나쁘지 않았고 외모나 몸매 또한 뒤지지 않았으나 안진경에게는 이른바 ‘한 방’이 없었다. 재능은 있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였던 걸까.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대작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었다. 중국 현지에서 영화 촬영 중인 그녀가 현재 활동 모습과 근황을 「레이디경향」 전해왔다.

“투야나 베이비복스 리브 시절에 종종 중국 공연을 갔어요. 방송 관계자들 중에 저를 기억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장리 감독께서도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미팅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어요. 그때까지도 제가 대작 영화의 여주인공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장리 감독님은 촬영 현장에서 꼼꼼하기로 유명한 분이세요. 전화 받는 신의 표정 하나하나도 직접 재연해 보여주시죠. 우는 신을 촬영할 때는 모니터를 보며 함께 우실 정도로 감정이 풍부하세요. 언어는 100% 통하진 않지만 자상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세요. 늘 배우를 편하게 대해주세요. 원래 혼나면서 배워야 느는 건데 말이죠(웃음).

장리 감독님은 촬영 현장에서 꼼꼼하기로 유명한 분이세요. 전화 받는 신의 표정 하나하나도 직접 재연해 보여주시죠. 우는 신을 촬영할 때는 모니터를 보며 함께 우실 정도로 감정이 풍부하세요. 언어는 100% 통하진 않지만 자상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세요. 늘 배우를 편하게 대해주세요. 원래 혼나면서 배워야 느는 건데 말이죠(웃음).


프로필 사진 한 장 들고 간 미팅에서 단번에 주인공 역을 따낸 것이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딱 맞는 적역이라며 안진경을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영화는 ‘풍운의 화평교’라는 작품으로, 성룡의 1백 번째 영화 ‘신해혁명’을 공동 연출했고 제16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출품작인 장나라·임지령 주연의 영화 ‘플라잉 위드 유’를 연출한 장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가 외국으로 진출할 때 겪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 언어다. 더욱이 이벤트성 카메오 출연이 아닌 이상 많은 분량의 외국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그녀도 부담이 클 것이다.

“마치 이런 기회가 올 거란 것을 알고 대비한 것처럼 마침 반년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물론 캐스팅이 되면서 현재 더 열심히 하고 있지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중국 방송을 켜놔요. 원래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일본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이 돼요.”
‘풍운의 화평교’의 본격적인 촬영은 6월에 시작돼요. 이번 방문은 장리 감독님이 현재 찍고 있는 ‘이혼여행’이라는 영화의 특별 출연 때문이었어요. 중국 회사로 파견된 한국 여직원 역을 맡아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죠. 아쉽게도 러브신은 손잡는 장면밖에 없네요.

‘풍운의 화평교’의 본격적인 촬영은 6월에 시작돼요. 이번 방문은 장리 감독님이 현재 찍고 있는 ‘이혼여행’이라는 영화의 특별 출연 때문이었어요. 중국 회사로 파견된 한국 여직원 역을 맡아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죠. 아쉽게도 러브신은 손잡는 장면밖에 없네요.


이번 영화는 동시녹음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대사 하나하나를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중국어는 성조가 조금이라도 틀리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된다.

“대본을 받으면 먼저 한국어로 번역해요. 역할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중국어 선생님이 녹음해주시면 저는 수십 번 반복해 들으며 대사를 소화하고 있어요. 연기자에게 언어란 감독과 상대 배우와의 소통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다행히 안진경은 어느 정도 준비를 한 덕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지는 않는다. 게다가 중국은 여전히 한류 붐이 거세 현지 사람들은 한국 배우에게 호의적이다.
장리 감독님은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분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조명 하나에도 엄청 신경 쓰며 배우의 가장 예쁜 모습을 담죠. 개인적으로 제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돼요.

장리 감독님은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분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조명 하나에도 엄청 신경 쓰며 배우의 가장 예쁜 모습을 담죠. 개인적으로 제가 어떻게 나올지 정말 기대돼요.


“아직도 중국 내 한류 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요. 특징은 K-Pop보다는 영화나 드라마 쪽이 강세라는 거예요. 추자현씨, 이다해씨, 장나라씨의 인기는 굉장하고요. ‘아내의 유혹’이나 ‘제빵왕 김탁구’ 등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도 많이 방송되고 있어요.”

조만간 중국에서 한류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배우들의 명단에 ‘안진경’이라는 이름도 추가되지 않을까.

첫 영화이자 첫 주연 이야기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가수에서 연기자로! 당찬 첫걸음 ‘안진경의 중국 영화 촬영기’

안진경은 기다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0년간의 방송 생활,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초조한 나날이 대부분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 그녀로선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

“여주인공이 저뿐이라서 촬영 분량이 어마어마해요. 내용은 드라마 ‘닥터진’이나 ‘화신’ 같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슬립 스토리예요. 제가 9백 년 전 송나라와 현재의 중국을 왔다 갔다 하죠.”

영화 시나리오는 참 재밌다. 흥행에 성공해서 국내에서도 개봉되면 좋겠지만 그녀 자신도 첫술에 배부를 생각은 없다. 한 작품으로 대성하거나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의 활약이 국내에까지 전해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요. 하지만 첫 영화에 첫 주연을 맡았으니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우선 감독님과 제작진이 거는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되고요. 그리고 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울 것 같아요. 그걸로 만족해요.”

영화의 주요 촬영지는 중국 남쪽 지방의 샤먼이다. 한창 촬영을 하고 있을 6월이면 기온이 35~40℃에 육박한다고 한다. 겹겹이 덧입는 전통 의상 차림으로 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의 촬영은 기후나 음식의 변수 때문에 더 힘들겠죠. 게다가 중국 영화의 촬영 시스템은 한국과 조금 달라요. 한 영화가 잘되면 속편 촬영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기간도 짧게 잡는 것 같아요. 보통 한 달 반이면 한 편의 영화 촬영이 끝난다고 해요. 그만큼 강행군이어서 촬영 기간에는 두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감독님도 이번 영화가 끝나자마자 다른 일정이 이미 잡혀 있고요.”

<STRONG>1</STRONG> 중국의 남자 배우들은 이목구비가 또렷한 조각 미남들이 인기가 많아요. 과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홍콩 배우들처럼 말이죠.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잘생긴 남자보다 개성파예요. 남자답게 생긴 사람이 좋답니다. <STRONG>2</STRONG> 이번에 함께 촬영한 상대 배우는 사극을 많이 찍은 굉장한 연기파라고 해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리드를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었어요. <STRONG>3 </STRONG>연기와 노래의 차이점은 기다림인 것 같아요. 가수는 준비된 무대에서 ‘짠 하고 싹 내려오는 거’라면 연기는 일단 촬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죠. 이번에 찍고 온 영화 ‘이혼여행’은 중국 시안이라는 곳에서 촬영했어요. 진시황릉이 있는 유적지예요. 허허벌판에 유적지만 있는 곳이라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어요.

1 중국의 남자 배우들은 이목구비가 또렷한 조각 미남들이 인기가 많아요. 과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홍콩 배우들처럼 말이죠. 아쉽게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잘생긴 남자보다 개성파예요. 남자답게 생긴 사람이 좋답니다. 2 이번에 함께 촬영한 상대 배우는 사극을 많이 찍은 굉장한 연기파라고 해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리드를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찍었어요. 3 연기와 노래의 차이점은 기다림인 것 같아요. 가수는 준비된 무대에서 ‘짠 하고 싹 내려오는 거’라면 연기는 일단 촬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죠. 이번에 찍고 온 영화 ‘이혼여행’은 중국 시안이라는 곳에서 촬영했어요. 진시황릉이 있는 유적지예요. 허허벌판에 유적지만 있는 곳이라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어요.


안진경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녀의 달걀형 얼굴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덕분이다. 이는 요즘 중국 방송 관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제가 중국에서 예쁘게 보는 인상이라고 해요. 한국보다 중국에서 선호하는 생김새라는 걸 왜 지금에야 알았을까요?(웃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동안 쉽지 않았던 방송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녀의 부모님 때문이다. 그녀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해주고 힘을 주셨다. 이번 중국 영화 캐스팅이 결정되면서 부모님이 가장 많이 축하하고 기뻐하셨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그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행운에 당분간 일에 빠져 있을 생각이다.

“연기를 하면서 좋은 사람이 생기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겠죠. 저는 결혼을 한다고 해서 방송 활동을 그만둘 생각은 아니에요. 어쨌든 올해부터 2년간은 죽어라 일만 할 생각이에요.”

마음만 맞고 사랑한다면 국제결혼도 가능하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단다. 연인은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일이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모 여자 연예인처럼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날 수도 있을지도!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안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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