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가 자신의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게재한 두 사람의 사진.
깜짝 결혼 발표
지난 5월 15일, 서태지(42)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은 조금 놀랍겠지만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의 짝을 찾았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랑하는 나의 짝과 결혼을 하려고 해. 조금 놀랐지?”라고 운을 뗀 뒤 “내 아내가 되어줄 사람은 바로 배우 이은성이야. 은성이는 말이야, 나를 그리고 모두를 따뜻하게 웃게 해주는 좋은 사람이야. 게다가 양가의 축복과 사랑도 듬뿍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걱정보다는 지켜봐주길”이라며 예비 신부를 소개했다. 또 그는 “사실 좀 늦은 나이지만 요즘은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준비도 하고 있고 슬슬 주니어 계획도 세워볼까 해. 꿈꿔오던 순간이 현실로 다가오니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앞서지만 그보다 설렘과 행복한 마음이 더 큰 것 같아”라며 2세 계획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튿날 이은성 역시 자신의 팬 카페에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과 저를 많이 아껴주시는 가족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무척 감사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 지난 2009년 영화 ‘국가대표’ 이후 활동을 중단한 채 연예계를 떠났던 그녀는 최근 여행을 하며 촬영했다는 사진과 함께 근황도 공개했다. 그녀는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는데, 그러면서 행복한 가정도 꿈꾸게 돼 이제 결혼을 하려 한다. 당분간은 가정에 충실하고 싶지만 또 언젠가 좋은 기회를 통해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은성 父, 과거 인터뷰에서 “결혼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
지난 2008년 서태지 8집 수록곡 ‘버뮤다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를 계기로 처음 만난 서태지·이은성은 1년 뒤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두 사람은 이미 서울 평창동 서태지의 자택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연예계의 전망인데, 일각에서는 평창동 자택이 넓은 정원과 수영장 등을 갖춘 3백 평대 저택임을 감안해볼 때 두 사람의 결혼식이 이 집에서 치러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은성이 자신의 팬 카페 ‘플러스 이은성’에 올린 근황 사진. 그녀는 이 사진 하단에 각각 ‘곰발바닥’, ‘감금상태ㅋ’라는 설명을 적었다.
기사가 보도된 뒤 이씨의 전화는 1주일이 넘도록 꺼져 있었다. 현재 이씨는 강화소방서에서 구급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서태지·이은성 결혼 관련) 기사가 나기 전인 월요일(5월 13일)에 휴가를 냈다. 언제 돌아올지는 예정돼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서태지·이은성의 결혼과 관련한 미스터리 복선 4
하나! 지난 2월 서태지는 ‘드디어 42번째 생일 만수무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멋진 축하를 받았는데 나도 당장 멋진 뭔가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항상 기다리게만 하고. 그래도 항상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너희에게 고마운 마음 가득해. 조만간 따뜻한 봄소식 가지고 또 올게”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가 말한 ‘봄소식’이 바로 결혼 발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을까.
둘! 지난해 말 서태지는 ‘200문 200답’ 형식의 글을 올리며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인데 아직까지 못 해본 일’에 “장가도 가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라는 아리송한 답을 남겼다. 당시 밝힌 이상형도 눈길을 끄는데 그는 “내적으로 남들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중요하다. 여성스럽고 착한 사람이 좋다”라고 취향을 드러낸 바 있다. 이은성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2004년 2월호 「레이디경향」에 실린 ‘14년 차 119 구급대원 이재일&새내기 연기자 은성’ 기사. 트럭 운전부터 학원 강사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소방대원으로 자리 잡은 이재일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 은성이가 고집이 세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그건 아마도 나를 닮은 모양이다”라며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넷! 지난 2008년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끝난 이은성은 이후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그녀가 영화 ‘국가대표’ 이후 쏟아진 러브콜에도 “연기활동을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내비쳤고, 기존의 연락처 등을 바꾸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어 의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이즈음 그녀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간 서태지를 찾아간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도 있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서태지 홈페이지, 이은성 팬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