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레전드급 마녀 선생님’ 되다
“처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요즘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드라마를 통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겪어봤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역을 맡으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어요.”
‘여왕의 교실’은 지난 2005년 일본에서 방영됐던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국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드라마로, 국내에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연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여주인공 역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철저한 수업은 물론 완벽한 학부모 상담과 호신술, 인명구조, 응급치료법까지 약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카리스마로 교실을 장악하고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마여진 역에 그녀만 한 적임자가 또 있을까 싶다. ‘1등만이 특혜를 누리는 세상의 차별은 당연하다’라는 선언과 함께 학급의 모든 잡일은 꼴찌에게 맡기는 꼴찌 반장 제도를 시행하는 등 반항기 가득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기선을 제압하는 그녀. 숨겨진 진심이 뭔지 궁금하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매섭게 몰아치는 마여진이지만 그러면서도 학생들에게 의지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 아이, 내가 야단치는 게 낫지’ 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서도 단단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강하게 교육시키는 캐릭터예요. 개인적으로는 돌직구적인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좋더라고요(웃음).”
나름의 이유와 명분을 가진 캐릭터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역시 ‘문제적 교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동의하는 바다.
“학부모들은 아무래도 자기 아이 위주로 생각하니까 부딪히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아이한테 꼴찌 반장이라는 낙인을 찍는다든가, 굉장히 무자비할 때도 많거든요. 학부모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보시는 학부모들마다 다를 거예요.”
‘고현정식’으로 소화한 막강 캐릭터, 밤 시간대 방송되는 학교 이야기라는 점 외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그녀와 아역 배우들과의 호흡이다. 그동안 조인성, 천정명, 김남길 등 ‘고현정의 남자들’로 불렸던 당대 최고의 청춘 배우들과 함께했던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등 아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과 함께하면서 남자 배우들 못지않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후문. ‘마녀 교사’ 고현정과 아이들이 어떤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킬지 기대해보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