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댓글 공유하기
사람의 이미지를 컬러화한다면 클라라는 단연 빨강이다. 누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도 흐리멍덩한 건 싫다. 늘 전투 준비 태세.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뜨거운 불길에 타들어갈 줄 알면서도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많은 이들은 클라라에게 빠져든다. 치명적인 더 레드, 클라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열심히 할 뿐, 비난은 마땅히 감수
요즘 클라라(27)가 뭔가 했다 하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른다. 그녀가 개인 트위터에 사진 한 장 올려도 1위가 되니 기현상처럼 보일 정도다. 남성들은 그녀에게 마냥 고마움을 표하고 여성들은 공공의 적에게 으르렁거리기 바쁘다. 그 안에는 클라라의 ‘노출’이라는 강력한 키워드가 있다. 여배우라 하면 처음에는 꽁꽁 싸매고 신비주의와 청순함으로 무장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클라라의 무장은 콜라병 몸매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노출이었다. 최근에 화제가 된 야구장 시구만 해도 그렇다. 그녀의 시구 의상은 기존의 발랄함을 강조한 여자 연예인의 스타일과는 달리 몸매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레깅스였다. 여기저기서 패러디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연예인 시구는 야구선수가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야구단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뭔가 퍼포먼스적인 요소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슴골로 섹시미를 강조하기보다는 건강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의상이에요.”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아무리 말랐어도 인간이라면 고무줄 레깅스 위로 뱃살이 삐져나오게 마련이다. 그녀는 최대한 라인을 살리기 위해 시구 전날 물 한 잔도 안 마셨다고 한다.

“저는 PD나 작가, 기자분들에게 섭외를 받았을 때 그분이 나의 어떤 모습을 원할까,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레깅스 패션은 제 아이디어였고요. 그 옷을 소화하기 위해 힙업 운동도 엄청나게 했어요.”

클라라의 파격 시구는 ‘섹시하다’로 끝날 것이 아니었다.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까지는 엄격한 식단 조절과 트레이닝이 필수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4개월 만에 복근을 만들었어요. 거의 매일 헬스클럽을 다녔지요. 체중은 줄었지만 더 건강해지고 활기가 넘쳐요. 운동을 하고 일하는 거랑 안 하고 그냥 하는 거랑 차이가 커요. 운동은 30분이라도 규칙적으로 매일 하는 게 좋아요.”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그녀가 운동에 열중인 이유는 예쁜 얼굴로 승부하는 CF 스타로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미 넘치는 연기자로 열심히 관리해나갈 것이다. 때로는 노출을 비난한다 해도 클라라는 개의치 않는다. 악플은 관심이고 때로는 좋은 조언이 될 수 있다.

“제가 9년 동안 일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지 못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지금 내게 쏟아지는 악플에도 감사함을 많이 느껴요. 긍정적인 성격이라 별로 상처도 받지 않아요.”

지금의 클라라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CF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시트콤,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

“CF를 찍을 때는 스태프들이 알아서 예쁘게 잡아주잖아요. 그런데 드라마는 제가 표정짓는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예뻐 보이면서 전달력도 있어야 하고 신경 쓸 것이 무척 많았어요.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스타는 없구나’ 뼈져리게 느꼈어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그녀는 이미 그곳에서 SM, JYP 등 대형 소속사로부터 길거리 캐스팅으로 가수 데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그룹 ‘코리아나’로 활동했던 아버지 이승규씨의 강한 반대로 가수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가수를 하면 고생한다고 아버지가 허락해주지 않으셨어요. 당신께서 직접 경험한 분야니까 훤히 아신 거죠. 연기자로 데뷔하기 어려웠던 한때는 분명 후회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제가 워낙 춤추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트레이닝을 못 견뎠을 것 같아요. 개인 시간도 허락되지 않고 꽉 짜인 단체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또 걸 그룹 멤버라면 스캔들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웃음).”

결국 자유분방하고 자기 생각이 확실한 그녀가 어울리는 곳을 제대로 찾아온 셈이다.

사랑이 고픈, 잇 걸
그녀는 요즘 남자 연예인들에게 대시도 곧잘 받는다고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주로 함께 일하는 동료를 통해서 ‘한번 만나자’라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

“대시, 받죠. 저는 그냥 프렌들리해요. 어차피 남자친구도 없는 상태니까 식사 한번 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실제로 그런 계기로 교제를 한 적은 없고 그냥 편하게 보는 친구로 남은 분은 있어요.”

언론사의 ‘도촬’ 열애 보도도 겁나지 않는다. 연애하는 것이 죄도 아니고 연기를 위해서라도 사랑도, 실연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까칠하고 도도하게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히려 백치미에 가까운데(웃음).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커요. 평범한 연애, 가족같이 편안한 사랑은 싫어요. 행동과 말 그리고 눈빛으로 제가 늘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주는 남자가 좋아요.”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연애의 조건에 국적과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새로 들어가는 SBS-TV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는 직장 동료와 불륜에 빠지는 앵커우먼 역을 맡았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지적이고 매혹적인 매력을 가진 커리어우먼 역이에요. 국내 아리랑TV 같은 외국인을 위한 방송국 앵커라서 모두 영어 멘트를 써요. 상대역인 장현성 선배의 ‘오피스 와이프’로 불륜에 빠지죠. 주인공은 아니지만 굉장히 임팩트 있는 역할이 될 거예요.”

미국에서 학교를 나온 클라라의 이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다. 그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MBC 에브리원 ‘싱글즈’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면, 이번 드라마로 연기자 클라라를 알려야 할 중요한 기회다. 철저히 연습하고 준비했다.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클라라 “네 마음을 훔칠 거야”

“한국 아나운서와는 또 다르기 때문에 실제 국제 방송 앵커에게 수업도 받았어요. 폭스TV나 CNN 방송을 보면서 스스럼없이 대화하듯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들 특유의 말투를 익혔죠.”

클라라에게 전략 따윈 없다. 그저 주어진 시간과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그동안 신인 여배우에게 볼 수 없었던 다른 모습에 낯설어하는 사람들은 ‘너무 과하다, 거침없다’라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누구나 한결같은 길을 추구하는 것만큼 시시한 게 있을까? 큰일 내라, 클라라.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원상희 ■의상&소품 협찬 / 천상두 이노센스(053-424-5578), 리치봉(www.richbon.dom) ■장소 협찬 / 베이비훈(02-573-3777) ■헤어&메이크업 / CARAdi(02-545-4000)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