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결혼! 지성·이보영 ‘마침내 춤은 그대와 함께’
2004년 방송된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인연을 맺은 배우 지성(36, 본명 곽태근)과 이보영(34). 연인으로 발전한 건 그로부터 3년 뒤인 2007년 겨울이다. 그 후 공개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오면서 끊임없이 결혼설과 결별설의 주인공으로 오르내렸지만 그때마다 두 사람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조금은 무심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데이트는 꾸준히 타인에 의해 발각되곤 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응원에 열중했던 야구장 데이트나 지난해 여름 함께 관람한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 등이 바로 그 증거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이는 그만큼 서로에 대한 큰 신뢰가 있었다는 뜻 아닐까. 과거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개봉 당시 인터뷰 차 만났던 이보영은 기자에게 “TV 연예 뉴스 프로그램을 보며 공개 연인 리스트에 우리 이름이 없으면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좋아한다”라고 웃으며 말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아직 혜성이와 수하의 여운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지만, 저도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서 부득이하게 지금 알려드려요. 원래는 6월에 발표하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을 만나 급하게 준비하게 됐네요.” (이보영)
“‘결혼은 언제 하세요?’, ‘빨리 잡아가세요’라고 재촉하신 팬들도 계셨는데…. 드디어 제가, 결혼합니다. 한 가정을 이루려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지금 설명할 수 없는 이 떨리는 마음은 저만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요?” (지성)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보영과 지성의 결혼 준비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이보영이 SBS-TV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결혼과 관련된 사안들을 비밀에 부쳤고, 계속되는 바쁜 스케줄 탓에 드라마가 종영된 최근에야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며느리는 예의가 바른 사람
며느리를 맞이하는 지성의 아버지인 곽영표씨에게 전화 인터뷰를 요청했다. 곽씨는 학교법인 학당학원 이사, 여수 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한 교육자로, 지난 2010년 전라남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결혼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아들의 결정을 믿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들은 평소 효자였습니다. 예비 며느리도 예의가 바른 아이인 듯하고요.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다 보니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네요. 본인들이 행복하게 잘 살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모든 부모 마음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한편 지성과 이보영은 오는 9월 결혼식을 마친 뒤 유니세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콩고에 봉사활동을 다녀올 예정이다. 또 지성이 9월 방송 예정인 KBS 새 수목드라마 ‘비밀’ 출연을 두고 고심하고 있어 두 사람의 신혼여행 일정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천생연분 두 사람이 지금껏 그래왔듯, 그간의 각별했던 애정을 바탕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길 바라본다.
■글/ 김지윤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지성&이보영 팬까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