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온다! 다니엘 헤니의 “Are You OK?”
“대사의 80%가 한국말이었어요. 처음이에요. 이렇게 한국말을 많이 한 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한국어를 하면서 감정 연기를 하는 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영화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 철수(설경구 분)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아내 영희(문소리 분)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첩보 액션 영화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작전을 성공해야 하는 동시에 아내에게 자신의 정체를 완벽히 숨겨야 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코미디를 모두 담았다. 다니엘 헤니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Are You OK?”라는 첫마디로 ‘영희’의 마음을 뒤흔드는 의문의 사나이 ‘라이언’으로 분했다. 그의 다부진 어깨, 긴 팔과 다리로 선보이는 시원한 액션 연기도 영화의 볼거리다. 본인 스스로도 “위험하게 잘생긴 사나이 역”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영화 비주얼에 자신만만한 상태.
“전 위험하게 잘생긴 남자, 라이언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성들은 많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전 영희를 어떤 이유로 유혹하는데,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웃음).”
함께 출연한 설경구는 그를 전작 ‘감시자들’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정우성과 비교하며 앞으로 함께 작품을 해보기를 추천했다. 최강 비주얼 정우성과 다니엘 헤니라…, 상상만 해도 설렌다.
“헤니와 정우성은 느낌이 아주 비슷해요. 외모만을 놓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언젠가 둘이 ‘덤 앤 더머’ 같은 코미디 영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멀쩡한 두 사람이 나오는 코미디도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두 배우 모두 완벽한 외모와 또 다른 알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그들이 펼치는 허당 연기라…. 의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문소리는 그와 호흡을 맞추며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실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의 혼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 역시 다니엘 헤니 앞에서 프로 의식 이전에 여심이 발동했다.
“헤니에 대한 연기는 연기가 아니었어요. 정말 감사한 건 제가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그냥 다 하게끔 만들어주더라고요. 정말 잘생겨서 저도 모르게 저절로 좋은 리액션이 나와요(웃음). ‘참 예술적으로 생겼다’라는 대사를 하는데요. 그건 제 본심이 포함된 애드리브였어요.”
문소리는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다니엘 헤니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의 속내, 같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 오랜만에 국내로 돌아온 다니엘 헤니. 오래 기다린 여성 팬들은 돌아온 그가 반가울 따름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