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댓글 공유하기
풍요로운 가을, TV 프로그램들이 새 옷을 입는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아빠들의 육아일기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소방관 체험기를 다룬 MBC-TV ‘심장이 뛴다’ 등이 정규 편성됐고, 17년간 활기찬 목소리로 아침잠을 깨우던 SBS-라디오 DJ 이숙영이 새로운 주파수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방송 3사 가을 개편 이모저모와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꼽아봤다.

MBC
무공해 예능 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을 직접 한국으로 데려와 합숙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웰컴 투 한국어학당 어서오세요’가 신설됐다. 스타들의 애드리브와 배움에 대해 열의를 보이는 일반인 게스트들의 매력이 어우러져 무공해 예능 프로그램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학생들 중 으뜸벗님(장학생) 1명을 뽑아 1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도 훈훈하다. 개그맨 김국진, 서경석, 영화배우 김정태가 MC로 나섰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단막극의 부활 드라마 페스티벌
젊은 감독들과 신인 작가들의 만남으로 톡톡 튀는 개성을 담아낸 단막극 시리즈들이 깊어진 가을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예정이다. 영의정의 아들이 노비들의 현실을 알게 되며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놈 탈출기’, 학교 폭력을 당하는 중학생 3학년이 갑자기 10년 만에 친엄마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등 총 10부작으로 이어진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SBS
2049 시청자 공략 밤 11시 주력 프로그램 배치
‘장르의 다양성’을 개편 키워드로 한 SBS는 20세부터 49세까지의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전면 배치했다. 전현무, 이종수, 박효준 등의 출연자들이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전 세계의 이색 대회에 도전하는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가 월요일 밤 9시에 편성됐으며, 폐지된 ‘화신’을 대신해 실제 소방 활동에 참여하며 소방관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심장이 뛴다’가 정규 편성됐다. 이 밖에도 사회 주요 뉴스 및 이슈를 분석하는 시사 토크 프로그램 ‘이슈 인사이드(매주 수·목요일 오후 3시 10분)’가 신설됐으며 ‘생활의 달인’이 일요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웃찾사’가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으로 시간대를 각각 옮겼다.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주파수 이동 이숙영 러브 FM
지난 17년간 경쾌한 목소리로 출근길을 즐겁게 만들어주던 방송인 이숙영이 SBS 라디오 ‘파워 FM’에서 ‘러브 FM’으로 주파수를 이동해 마이크를 잡는다. 예능과 교양, 두 영역을 오가며 베테랑 DJ로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러브 FM은 전국에서 청취가 가능한 파워 FM과 달리 서울, 경기, 인천, 충청도 일부, 강원도 영서 일부에서만 들을 수 있다. 그녀의 빈자리는 박은지가 이어받았다. 103.5MHz, 월~금요일 오전 08시 30분.

KBS
젊은 뉴스, 살아 있는 뉴스 낮 뉴스 프로그램 신설
뉴스 취약 시간대인 오후 3시, 사건 사고 현장을 연결해 주요 이슈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토론 배틀을 통해 쟁점 사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는 대담 중심의 뉴스, ‘뉴스 토크’가 신설됐다. ‘취재파일K’의 진행자로 촌철살인의 보도를 하고 있는 김원장 기자와 출산휴가 후 1년 3개월 만에 복귀하는 조수빈 아나운서가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입사 14년 차, 만 35세의 최영철 기자가 쟁쟁한 선배 아나운서를 제치고 ‘뉴스9’의 앵커 자리에 앉게 된 이례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스타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내 없이, 엄마 없이 아빠가 오롯이 아이와 48시간을 함께하는 아빠들의 육아 도전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주말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맘마미아’ 후속으로 정규 편성됐다.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외에도 타블로가 뉴페이스로 등장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기대주
이휘재&타블로 Mini Talk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Q 파일럿 방송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평소와 똑같이 행동했을 뿐인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선 ‘그동안 내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다른 아빠들도 당연히 이 정도는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남편들이 육아에 신경을 안 쓰더라고요. 방송 후 주로 어머님들이 저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대형 마트나 식당에 가면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시고요.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아이들 없이 혼자 다니면 “빨리 집에 가서 아이 보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웃음).

Q 촬영 선배 입장에서 새로 영입된 타블로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타블로씨는 예전에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적이 있어요. 저는 철없는 30대로 매일 밤 ‘파이팅’하면서 놀 때였죠(웃음). 이렇게 아빠 대 아빠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한편으로는 고생할 텐데,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요. 조언이랄 것까진 없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단언컨대 100만큼 찍었다면 5도 안 나옵니다. 10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매력입니다(웃음).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TV는 가을바람을 타고…방송 3사 개편 관전 포인트

Q 출연을 결정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없잖아요. 꿈에도 제가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혜정씨가 추석 특집을 보고 제 매니저에게 “오빠도 저런 방송에 좀 내보내”라고 했나 봐요. 그 이야기를 들은 매니저가 기다렸다는 듯 진행을 했고요. 해외 공연을 갔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어깨뼈가 부러져 수술실로 실려 가던 중 진통제에 ‘절어’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매니저가 “형, ‘슈퍼맨이 돌아왔다’ 섭외가 들어왔어. 할 거지?”라고 물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정말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했다며(웃음). 쉬운 프로그램이 아닌 것 같아요.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왔어요. 오늘도 빨리 가야 해요. 그나마 왼손이 멀쩡해서 다행이에요. 오른손잡이이긴 하지만(웃음).

Q 다른 출연자들의 방송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예전부터 봐왔던 휘재 형이 두 아이를 그렇게 열정적으로 돌보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웃음). 당황스러웠지만 멋있다고 생각했죠. 특히 눈물 흘릴 때 무척 와 닿았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씩 울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저보다는 늦게 아빠가 됐지만, 진짜 슈퍼맨 같다고 생각했어요.

Q 평소 본인은 어떤 아빠라고 생각하는지?
제가 괜찮은 아빠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촬영을 하다 보니 제 허점들이 드러나더라고요. 시청자들과 혜정씨가 판단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Q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30분 정도 찍으면 카메라가 있다는 걸 까먹게 되더라고요. 어려운 점이요? 엄마가 없다는 게 제일 어려운 점입니다. 두 번째 어려운 점도 엄마가 없다는 거고요(웃음). 이렇게 제 아내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저희 결혼기념일인데 딱 적절한 시기에 느끼게 해줬습니다. 딸 아빠여서 행복합니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조민정, 정혜림 ■사진 제공 / KBS, MBC, SBS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