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든 싱어’가 발견한 원석 ‘더 히든’
최근 첫 번째 싱글 앨범 「우리」를 발매한 ‘더 히든’의 멤버 지노(32, 신승훈 편 우승자), 성현(23, 조성모 편 우승자), U.K(29, 윤민수 편 준우승자), 철민(27, 김범수 편 준우승자). 이들은 등장부터 요란했다. 첫 만남의 낯가림은커녕 개구쟁이 소년들처럼 작은 실수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돌연 노래를 부르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일쑤. 과연 이들이 무대 위에서 감미롭게 발라드를 부르던 동일 인물이 맞는가, 재차 물음표를 던질 정도였다.
진짜 가수가 됐네요. 앨범을 내고 나서 무엇이 가장 달라졌나요?
철민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했을 때 제 얼굴이 나오는 게 놀라웠어요(웃음). 하루에도 대여섯 번씩 제 이름을 검색해요. 혹여 사라졌을까 싶어서요. ‘실감이 나질 않는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거예요. 여러 음원 사이트에서 ‘더 히든’을 클릭했을 때 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여전히 꿈만 같아요.
성현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거나 카페에 갔을 때 저희 노래가 나오면 ‘아, 내가 가수가 됐구나’ 싶어요. 그리고 형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전 헤어, 메이크업을 받으러 가서도 신기해요. 연예인들은 마치 딴 세상 사람들 같아요. 방송국 가면 사인 받아야 할 것 같고, 사진 찍고 싶고 그래요(웃음).
지노 예전에는 외출할 때 옷도, 머리도 저 혼자 해결했는데, 이제는 스타일리스트 분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알아서 해주시잖아요. 특별 대우를 받는 기분이에요.
U.K 앨범이 나오기 전에 MBC-TV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OST로 처음 지상파를 탔어요.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신이었는데 그 장면에 제 목소리가 나오니까 정말 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웃음). ‘마침내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었고, 마치 제가 그 드라마에 출연한 것 같은 착각에 빠졌어요.
주영훈씨가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했다고 들었어요. 애초에는 20주년 기념 앨범 작업에 참여해달라고 제안을 했다면서요. 어떻게 앨범까지 만들게 된 거예요?
U.K 맞아요. 이 중에서 저만 ‘히든 싱어 시즌1’ 출연자인데, 방송 후에 영훈 형님이 제 데모 CD들을 들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인연을 이어오다가 시즌2에 출연했던 다른 멤버들도 만나게 됐어요. 처음엔 밥이나 먹자, 하셨는데 그전에 형님께서 SNS에 이 친구들과 함께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긴 걸 보고는 내심 기대를 했어요(웃음). 저희들의 언밸런스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나 봐요. 너희들끼리 팀을 만들어봐도 좋겠다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주영훈씨가 콕 집어 네 분을 발탁했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지노 제겐 그러셨어요. 넌 딱 성시경이야(웃음). 키도 크고 생김새도 그렇고 목소리도 감미로우니 안경을 좀 써보라고…. 나만 그런 거야? (모두 웃음)
성현 영훈이 형이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면서 굉장히 친숙한 이미지가 있는데 일적으로는 무척 깔끔한 스타일이에요. 녹음할 때도 한 번에 베스트를 고르시더라고요. 그게 20년 내공이겠죠?
‘더 히든’이란 이름은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철민 주영훈 형님의 아내 되시는, 그러니까 이윤미 형수님께서 지어주셨어요.
좀 더 색다른 이름을 원한 분은 없나요?
지노 아뇨. 그럴 만한 발언권이 없을 때라(웃음).
철민 신생아는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이름이 정해져 있잖아요. 저희도 그랬어요.

U.K 멤버들 중 유일한 시즌1 출연자. 덕분에 ‘히든 조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노 맏형. 디자인 전공자답게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우월한 키 유전자로 원조 가수에게 우승보다 큰 굴욕감을 안겼다.
성현 개명도 성인이 된 다음에 하는 거예요. 농담이고요. ‘더 히든’이란 이름에 만족해요.
수백 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데뷔라는 목표를 두고 땀을 흘리고 있는 이 시점에, 한편으로는 좀 더 빨리, 좀 더 수월하게 데뷔를 한 행운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노 비록 연습생 시절은 없었지만 저희 모두 수년간 음악을 해온 사람들이에요. 때를 기다리며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어요. 다만 힘든 점이 있다면 연예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는 것? 이를테면 오늘과 같은 인터뷰를 할 땐 어떻게 말해야 할까, 방송에 출연할 땐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해서 좀 어수선해요(웃음).
모창 가수로 얼굴을 알렸기 때문에 그 벽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도 클 것 같아요
성현 아마도 한동안은 숙명처럼 그 꼬리표를 달고 가야겠죠. 하지만 굳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오히려 ‘모창 가수’라는 타이틀의 든든한 ‘백’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그룹에는 없는, ‘더 히든’에만 있는 것이 있다면?
지노 음…, 개인기? (모두 웃음)
철민 저희 네 사람만으로도 모창 특집 1시간은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못 넘을 산도 없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계속된 이들의 유쾌한 반란. 어느 순간 기자 역시 그들의 ‘웃음 코드’에 동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원조 가수와 대결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긴장감을 이겨낸 이들이라면,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룬 이들이라면,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충분한 권리가 있지 않을까.
방송 출연 계기가 궁금해요.
철민 사실 제가 김범수씨의 열혈 팬이거든요. 언젠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김범수씨 노래를 부른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걸 본 작가님이 오디션 제안을 하셨어요. 그렇지만 혹여 범수 형님에게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몇 번이나 거절했어요. 그러다 문득 지금이 아니면 함께 노래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도전하게 됐어요.
성현 전 전공이 실용음악이에요. 가수가 되기 위해 여기저기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대신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노래의 끈을 이어왔죠. 가수라는 꿈을 내려놓는 순간 프로그램과 인연이 닿았어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조성모 형의 출연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웃음).
지노 팝페라 가수로 7년 정도 활동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는 늦게 노래를 시작해서 늘 다급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대중가요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SBS-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서 신승훈씨 모창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걸 본 ‘히든 싱어’ 작가님께서 전화를 주신 것이 계기가 돼 출연하게 됐어요.
U.K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가수라는 꿈은 제 삶의 일부였어요. 하지만 오디션에서 여러 차례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음악을 그만둘 수가 없어서 독학으로 작곡을 배웠고, 발품을 팔아 인맥을 만들어가며 일하게 됐죠. 그러던 찰나에 ‘히든 싱어’ 오디션을 보게 된 거예요.
이제야 밝힐 수 있는 방송 중 실수나 에피소드는 없나요?
U.K 있어요(웃음). 2라운드 때 문이 열리면 앞으로 나가면서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보니 심취해 그냥 통 안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본의 아니게 돌발 상황을 만들어 걱정했는데 그 모습이 재미있었대요.
철민 전 평소에도 무대 공포증이 심했어요. 게다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를 만났으니 얼마나 떨렸겠어요. 제 실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성현 전 1라운드의 1번이었어요. ‘아시나요’가 도전 곡이었죠. 그런데 이 곡이 전주만 40초예요(웃음). 긴장감이 최고였죠. 그 떨리는 감정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는데, 밖에서 듣고 계시던 게스트 분들이 ‘떨림이 딱 조성모네’라고 하시는 거예요.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지금 생각하면 행복한 추억인데, 그래도 다시는 그 통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웃음).
지노 어휴, 저도요. 연습용 악보 위에다 ‘이 부분에선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메모를 적어뒀는데, 그걸 보면서 부르다 보니 밖에서 뭐라고 하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그러다 문이 열렸을 때,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기에 ‘아, 내가 좀 잘 불렀구나’ 싶었어요(웃음). 자랑 같지만 모든 라운드에서 제가 신승훈씨를 이겼거든요.
시즌3까지 통틀어 성현씨나 지노씨는 원조 가수를 이긴 몇 안 되는 우승자예요. 다른 도전자들과는 또 다른 쾌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성현 그렇지 않아요.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어 출연한 건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성모 형이 떨어지고 난 뒤 도전자들만 남았을 때, 그때부터 ‘이겨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지노 쾌감을 느낄 만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저희 편에서는 저보다 더 똑같이 부르는 분이 있었어요. 모두가 그분이 1등이다, 했는데 너무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실수를 해서 떨어지셨어요.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더라고요.
네 분이 모창을 한 가수 분들은 모두 개성 있는 창법의 소유자잖아요. 우승을 위해 포인트를 준 게 있나요?
철민 시작과 끝의 우는 포인트 그리고 땡땡한 발성(웃음). 개인적으로는 고음 파트가 아닌 부분이 약하다고 판단해서요. 트레이닝해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서 감정을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철민 인터뷰 내내 말수가 적었는데, 멤버들의 증언에 따르면 덥거나 배가 고플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성현 그룹 내에서 ‘외모’ 담당.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성과 젊음의 소유자.
U.K 저는 단체 연습을 많이 못 나가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실수만 하지 말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강력한 우승 후보라며 주변 분들이 응원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지노 ‘히든 싱어’ 참가자들이라면 아마 다 같은 생각을 할 거예요. 1라운드에서만은 떨어지지 말자(웃음). 1라운드에서 떨어지면 1절까지 부르고 나와 자기소개만 하고 돌아가야 해요. 방송을 길게 준비한 사람은 서너 달 전부터 연습을 해왔는데 얼마나 허무하겠어요. 그런데 요즘엔 가수 분들도 그런대요. 일단 2라운드까지만 가자, 라고요(웃음).
현장의 가수들은 어떤가요? 역시나 긴장을 많이 하시겠죠?
지노 무척이요. 본인이 부르는 대목이 아닌데 본인 목소리가 들리니까 이상하겠죠. 무대 반대편, 그러니까 통 뒤쪽엔 커튼이 있는데 조연출, 작가님들이 각각 대기하고 있어요. 어떤 가수 분은 통 뒤쪽에 있는 커튼을 열고 “내 AR 틀었느냐”라고 물어보시더래요(웃음).
만약 촬영 중에 NG가 나면 어떻게 해요?
U.K NG 자체가 없어요. 진짜 가수가 박자를 놓쳐도, 음 이탈을 해도 그대로 ‘Go’예요(웃음).
지노 맞아요. 그래서 가수와 똑같게 부르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해요. 게스트들은 잘 모르겠다 싶으면 실수한 사람을 탈락자로 선택하거든요.
방송 후에 함께 출연한 가수들과는 여전히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나요?
철민 이 질문의 답으로는 제가 최고일 거예요. 전 범수 형님이랑 열흘간 콘서트를 함께했어요.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저 역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여전히 안부 인사를 종종 드려요.
성현 방송 끝나고 뒤풀이에 참석한 가수는 성모 형밖에 없다고 들었어요. 기분 좋게 술을 사주시더라고요. 그 이후에 ‘SNL’이란 프로그램에도 같이 나갔는데, 솔직히 본인의 탈락을 그렇게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잖아요. ‘정말 좋은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도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U.K 전 예전에 바이브 콘서트 조연출로 일했거든요. 1년 동안 따라다니면서 바이브의 노래를 하도 많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윤)민수 형님의 창법을 따라 하게 된 것 같아요. 녹화 당일에 방송국에서 절 보시고는 “어, 너?” 하고 놀라시더라고요(웃음). 이후에 세 차례 정도 불러주셔서 같이 공연을 했어요.
지노 아, 전 그 이후로 못 뵀어요. 상금의 5%만 달라고 하셨는데, 그걸 드렸어야 했나(모두 웃음).
4人4色, 특별함을 노래하다
‘모창 가수’가 아닌 ‘실력파 뮤지션’으로서 첫걸음을 내딛은 이들. 외출을 앞두고 새 신발을 신었을 때의 그 설렘을 느낀단다.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지만 언젠가 반짝이는 보석이 되기를 꿈꾸는, ‘더 히든’. 이제는 그 이름을 기억해두어도 좋을 것 같다.
성현씨는 나이도 어리고, 외모도 잘생겨서 아이돌 그룹 멤버로도 손색이 없었을 것 같아요.
성현 어휴, 과찬이에요. 전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예요. 함께하면 할수록 이 그룹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히든’이라 하면 ‘감춰진’이란 뜻이잖아요.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은 자신의 비밀이 있다면?
U.K 서로의 비밀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정말 많은데, 스스로 밝히고 싶진 않아요(웃음).
그럼, 질문을 바꿔 ‘이 멤버의 이것이 부럽다’ 하는 것이 있나요?
지노 일단 U.K. 작곡이나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부러워요. 저는 악보도 잘 못 보고, 어떻게 노래를 하는지도 잘 모르거든요. 또 성현이의 어린 나이? 20대와 30대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철민이는 단언컨대 가창력!
철민 지노 형에게는 프로페셔널함이 있어요. 비공식 무대에 올랐던 저희들과 달리 팝페라 그룹 활동을 하면서 쌓인 자신감이 있죠. 게다가 팝페라와 대중가요, 두 영역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재주예요! 그리고 성현이는 외모가 부러워요(웃음). 팬도 제일 많아요. U.K 형은 거침없는 성격? 전 소심해서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데, 형은 자신의 의견을 똑 부러지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U.K 칭찬이지?(웃음) 전 철민이가 고음을 낼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부러워요. 저희 곡도 고음 파트는 주로 철민이가 맡고 있죠. 뭉툭한 소리를 갖고 있는 저는 그 뾰족함이 탐나요. 성현이는 목소리에 군더더기가 없어요. 타고난 미성에 테크닉이 있어요. 지노 형은 개그가 돼요. 아쉽게도 비방송용이긴 하지만…(모두 웃음).
성현 지노 형한테 부러운 건, 큰 키(웃음). 전 형을 보고 있으면 꼭 거울을 보는 듯해요. 성격이 정말 비슷하거든요. U.K 형은 진짜 음악을 좋아하는 게 보여요. 즐기더라고요. 화성학이나 작곡을 따로 배운 적도 없는데 저런 재능이 있는 게 신기해요. 철민이 형은 부럽다기보다는 존경스러워요.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건함, 우직함이 있어요. 저도 제 후배들에게 그렇게 하고 싶어요.
끝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지,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지노 롱런하는 뮤지션이요. 1년, 1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다시금 꺼내보고 싶은, 머리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기억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U.K 이보다 더 멋진 말을 할 자신이 없어요(웃음). 형의 말에 동감해요.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김정원 ■의상&액세서리 협찬 / 로버스(02-542-0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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