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네 가족의  육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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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프로그램들이 대세다. ‘엄마 없이 보내는 48시간’, ‘아빠와 함께 떠나는 여행’ 등 컨셉트도 다양하다. 올 초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SBS-TV ‘오 마이 베이비’도 그중 하나. 티 없이 맑은 동심의 힘이었을까? 마침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오 마이 베이비’의 식구들을 만났다.

‘오 마이 베이비!’ 네 가족의  육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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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이 펼치는 좌충우돌 육아 일기를 담은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의 감동 포인트는 ‘자세히 볼수록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한 구절처럼, 서툰 부부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데 있다.

처음으로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날, 시작부터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뛰어놀기에 바빴고,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상황을 정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화면으로 보던 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아이들의 거침없는 행동은 고스란히 엄마, 아빠의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앞에 선 이들에게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보다 더 빛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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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같은 두 남매, 태오·태린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무척 예쁜 남매 태린이와 태오. 하정우 삼촌을 능가하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슈퍼 베이비 태오는 최근 대소변 가리기 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도전. 보다 못한 누나의 적극적인 ‘서서 소변 보기’ 시범도 태오에겐 별 효과가 없다.

류승주 부부가 직접 아이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담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10년, 20년 뒤에도 아이들과 함께 방송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일상을 추억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리키 김 태오와 태린이가 보고 싶어서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정글 가는 것도 그만뒀어요. 그때 마침 ‘오마베’ 출연 제의가 들어왔죠. ‘대본 없이 편하게 찍자’라는 마음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다 섞어서 진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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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자전 자동차 사랑, 주안이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와 아들 주안이. 또래의 사내아이들이 그렇듯 주안이 역시 자동차 사랑에 푹 빠졌다. 밥보다 자동차를 더 좋아하는 아들을 걱정한 엄마가 급기야 집 안의 모든 자동차를 치우는 극단의 조치를 취해봤지만 역시나 대성통곡하는 아이 앞에서는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아빠를 꼭 닮은 주안이의 자동차 홀릭, 빠져 나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김소현 처음엔 걱정이 많아 반대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혹시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었고, 우리 가족의 모습을 공개한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거든요. 하지만 남편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아요. 또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면서 반성도 하고 주안이에게 더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곤 해요.
손준호 목표가 하나 생겼어요. 다른 집들은 리키 김네 집, 김정민네 집, 김태우네 집인데 저희만 김소현네 집이에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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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를 지켜라
아들 셋. 부연 설명이 없어도 어떤 모습일지 그려진다. 눈썹이 찢어지고 앞니도 부러져가면서 자유분방하게 두 아들을 키웠지만, 늦둥이 막내 담율이는 왠지 모르게 보호해줘야 할 것만 같단다. 신발을 벗은 채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담율이의 모습을 보니 아이의 안전을 위해 집 안에 울타리를 치고 헬멧을 씌웠다는 아빠의 해명이 이해가 된다.

김정민 첫째와 둘째를 키울 때 스스로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보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아이들과 무조건 같이 있고 무엇을 하는지 보는 것만이 육아가 아니더라고요.

타니 루미코 남편이 첫째와 둘째 때는 육아를 많이 도와줬어요. 부족한 게 없었죠. 그렇지만 밤에는 아이가 깨서 울어도 못 들은 척하는 건지 일어나질 않았어요(웃음). 촬영을 시작한 뒤로는 새벽에도 깨서 막내에게 우유를 타주고 재워주곤 해요. 더 좋은, 더 자상한 남편이 된 거죠. 막내 담율이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오마베’에 출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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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타는 소율 · 지율이
‘오마베’의 새 가족이 된 율 자매. 아빠 김태우를 꼭 닮은 외모가 인상적이다. 분만실에서도 R&B를 틀어놨기 때문일까. 리듬을 타는 ‘감’이 다르고 실제로도 동요보다 god의 노래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김태우 하면 육아 프로그램의 시초가 된 ‘god의 육아 일기’에서 재민이를 괴롭히던 철없는 막내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여전히 말로는 그를 따라올 전문가가 없다.

김태우 저 역시 정글에 다녀왔잖아요. 정글에 가면 집이 그립고 집에 있으면 정글이 그리워요. 류담씨를 비롯해 유부남들은 모두 정글을 탈출구로 선택했어요. 하지만 3일이 지난 뒤부터는 다들 집을 그리워하더라고요.

김애리 남편이 데뷔 15년 차인데도 가족을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어서 부담이 더 컸죠. 그렇지만 연예인과 결혼한 일반인 여성의 생활이 색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촬영하면서 1주일에 한 번은 우리 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돼 가족 간에 친밀감이 더욱 높아졌어요. 육아 부담이 남편에게 쏠려서 좋아요(웃음).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고이란(프리랜서)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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