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제향의 결혼이야기와 특별한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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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제향이 11월의 신부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은 카이스트 출신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함께 인생을 여행할 따뜻한 사람을 만났다는 그녀는 결혼식이 끝난 뒤 네팔 안나푸르나로 조금 특별한 신혼여행을 떠났다.

방송인 전제향의 결혼이야기와 특별한 신혼여행

방송인 전제향의 결혼이야기와 특별한 신혼여행

모두가 즐거웠던, 축제 같은 결혼식
‘연예가중계’, ‘청춘! 신고합니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귀여운 외모와 똑 부러지는 진행 실력으로 주목받은 방송인 전제향(32)이 지난 11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살 연상의 신랑은 훤칠한 키와 지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카이스트 박사과정을 마치고 모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6년 전 처음 만나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올 초부터 진지하게 인연을 키워왔다.

“무척 따뜻한 사람이에요. 성품이 바르고 착해서 처음부터 끌렸어요. 둘 다 여행을 좋아하고 삶에 대한 가치관도 비슷해서 대화도 잘 통하고요. 이 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죠(웃음).”

결혼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신부다. 이날 하루만큼은 온전히 여왕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예식장에 오자마자 부산하게 움직였다. 리허설을 진두지휘하고 하객들을 직접 맞이했다. 알고 보니 틀에 박힌 예식이 싫어 식순도 직접 준비했다고. 결혼은 두 사람과 그들을 축복하는 사람들을 위한 ‘파티’가 돼야 한다는 게 신부의 당찬 생각이다.

“저는 신부가 대기실에서 꽃처럼 가만히 있는 게 싫었어요. 제가 초대한 손님들인데 앞장서서 챙기고 인사드리는 게 맞지 않을까요? 사실 기존의 결혼식 문화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던 터라, 좀 색다른 예식을 만들고 싶었죠.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녀의 계획대로 3시간 동안 진행된 결혼식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주례 없이 신부 아버지가 준비해온 편지를 읽었고, 사회는 KBS 윤인구 아나운서가 맡았다. 이탈리아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 최승필이 로맨틱한 축가를 불렀다. 뒤이어 절친한 피아니스트 후배는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쓴 감미로운 곡을 선물했다. 예식 말미에는 신랑, 신부가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제향의 청첩장에는 ‘하늘이 맺어준 두 사람’으로 시작하는 진부한 표현 대신, ‘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하는 거라 하셨죠? 사실이었네요. 그래서 이번에 갑니다! 오셔서 확인해주세요’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초대 글이 적혀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과연 그녀답다는 반응. 참, 신혼여행지도 독특하다. 네팔 안나푸르나다.

신혼여행은 안나푸르나로
그녀가 하와이나 칸쿤, 그리스 해변가가 아닌 안나푸르나로 떠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산악인 고 박영석 대장을 기리기 위해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친분을 쌓아왔던 그와는 생전에 친남매처럼 각별한 사이였다. 현지에서 사고를 당한 셰르파를 돕고, 학교를 세워 가난한 셰르파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던 박 대장은 전제향에게 봉사하는 삶을 가르쳐준 멘토였다.

1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탱고를 추는 모습.
2 네팔 안나푸르나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그녀가 보내온 사진.

1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탱고를 추는 모습. 2 네팔 안나푸르나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그녀가 보내온 사진.

“좋은 호텔에서 호의호식하다 돌아오는 것보다는 신혼여행이니까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저도 그렇고 남편도 박 대장님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어요. 신혼여행 갈 때쯤이 마침 그분의 3주기가 되는 때라 둘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오고 싶어요. 더불어 네팔 현지 학교에 필요한 생필품과 학용품도 전해주고 올 계획이에요.”

신혼여행도 선행을 위해 떠나는 그녀는 7년째 EBS-TV ‘나눔 0070’을 진행하며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별히 힘든 아이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있기에, 보다 전문적으로 그들을 돕고자 보육교사와 사회복지 관련 공부도 하고 있다. 남편 역시 봉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남편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에 내려가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자고 하더라고요. 나누고 베풀며 살자는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마음이 맞는 둘이 만났으니까 알콩달콩 예쁘게 잘 살게요!(웃음)”

눈 뜨면 펼쳐지는 평범한 일상은 때때로 권태롭다. 그러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면 모든 게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녀는 그렇게 매일을 여행하듯 살고 싶다고 했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나 아프더라도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걷겠다고 했다. 두 사람의 여정이 언제나 행복하고 의미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김성구 ■사진 제공 / 달빛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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