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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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불륜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바른생활 사나이의 이미지를 구축해 온 그였기에 충격과 배신감은 더 컸다. 사과와 심경 고백에도 논란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에네스를 비롯해 논란의 주인공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던 외국인 스타들의 그날 이후를 정리해봤다.

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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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그대
글로벌 시대는 방송가에도 찾아왔다. 재연 프로그램 혹은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인 스타들의 활동이 국내 스타들 못지않게 많아진 것이다. 몇몇의 외국인들이 인기를 얻자 방송사들은 앞다퉈 일반인 외국인을 발굴했고, 이들이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들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해외 진출이 주목적이긴 했지만 아이돌 그룹에도 중국, 일본, 미국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두 명씩 자리하게 됐다.

낯설지만 흥미로운 문화 차이, 톡톡 튀는 재치와 한국인 못지않은 구수함으로 무장한 이들은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던 대중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로버트 할리부터 샘 해밍턴까지, ‘미녀들의 수다’부터 ‘비정상회담’까지 외국인 스타들의 계보도 형성됐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드라마, 시트콤, 영화, CF를 섭렵하며 종횡무진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에네스 카야도 그중 한 명이었다. 13년 전 유학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한 가지 안건을 놓고 각기 다른 국가의 외국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JTBC ‘비정상회담’에 고정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토론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속담이나 명언을 전하며 시선을 끌었고, 고지식한 면모를 뽐내며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앞서 몇 차례 방송 출연과 영화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또 다른 인생을 열게 됐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안타깝게도 그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질 못했다.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총각 행세 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그녀는 그가 유부남임을 속이며 자신과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내놓은 증거는 그와 주고받았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가벼운 장난이라 여기기에는 낯 뜨거운 대목들이 있었다.

비난의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거세지자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그는 “힘겹다. 과한 것도 있고 일방적인 것도 있다.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것들도 있다”라며 2011년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 아들이 있음을 인정했다. 과거 방송에서 결혼 사실을 숨긴 것은 의도했던 것이 아니며 이후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기혼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과의 문자메시지도 결혼 전부터 알게 된 인연이라 짓궂게 이야기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대중의 싸늘함은 누그러지지 않았다. 그의 심경 고백 이후에도 몇몇의 여성들이 자신들 역시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이들은 모두 그가 결혼 사실을 숨긴 채 혹은 위장 결혼을 한 것뿐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자신들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가족에게도 큰 상처
에네스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그의 부인 장 모씨였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남편의 잘못 그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취재진의 행동에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모든 것이 남편의 책임이다. 여성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그의 잘못이다.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히며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 일로 인생을 포기하게 두기도 싫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남편을 다독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미안하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한 번만 곁을 좀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평생 너한테 잘할 테고 내가 지켜주겠다, 라고도 부탁했다.
아내는 지금 나보다 네가 더 힘들 것 아니냐고 말해줬다.”


현재 에네스는 “앞으로는 오해받지 않을 행동을 하겠다. 뉘우치는 마음으로 더 신중하고 조심히 행동하겠다”라며 자신이 출연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더불어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실 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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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뉴스에 오른 외국인 스타, 누가 더 있나
물론 선례를 남기며 활동을 이어가는 스타들도 많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매체 출연과 인기는 때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는 에네스 카야 외에도 국내 팬들에게 실망감, 아쉬움을 남긴 외국인 스타들을 봐왔다. 한국인 비하, 소속사와의 불화, 마약, 이성 문제, 문란한 사생활 등 그 이유도 다양했다.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일탈 원인으로 정서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등, 유교적 이념이 강한 우리 사회와 다른 도덕성의 기준을 꼽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은 뒤 이를 바탕으로 고국으로 돌아가 제2의 행보를 펼치는 이들의 행동에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크리스 · 루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 중국 출신 캐나다 국적의 그는 지난해 5월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엑소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수익 분배의 불공정과 건강을 이유로 전속 계약의 무효화를 주장했고, 수익 정산을 요구했다. 현재 그는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등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5개월 뒤 중국 국적의 루한도 크리스와 같은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팀을 탈퇴했다.

한경 크리스, 루한에 앞서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활동하던 한경이 고국으로 돌아갔다. 2012년 그는 소속사의 방침에 반기를 들며 소송을 제기했고, 팀에서 나온 뒤 중국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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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고라이트리 Mnet의 ‘슈퍼스타K 시즌3’ 출신의 작곡가 크리스 고라이트리. 그는 뛰어난 음악성과 매력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외국인으로서는 첫 톱 11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방송 출연 후 다수의 여성과 염문설에 휩싸였고, 만취 상태에서 길 가던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또 2011년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인인 옛 여자친구에게 3천여 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고 그녀를 협박한 혐의로 피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3년 그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한국인 여성과 약혼, 미국의 한 병원에서 득남 소식을 알렸다.

미즈노 순페이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활동하던 ‘외국인 스타’ 1세대의 일본인이다. 한국인과 결혼해 ‘미즈노 교수’로 불리며 ‘친한파’ 이미지를 쌓아온 그가 방송 활동을 하면서도 극우 잡지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수차례 기고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건 이후 그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라리사 비앙카와 함께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남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러시아 출신의 라리사. 그녀는 일명 ‘알몸 퍼포먼스’로 구설수에 올랐다. 2012년 당시 연극 ‘교수와 여제자3’에 출연 중이던 그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알몸으로 ‘말 춤’을 추겠다고 공약을 내걸었고 이를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한 방송에서 “당당하게 벗으면, 당당하게 노출하면 보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박수를 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과한 의지 탓일까. 그러나 대중은 그녀의 이런 돌발적 행동에 선정적인 연극 홍보일 뿐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후 성인 연극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섹시함만이 부각된 것이 스트레스였다고 고백한 그녀는 현재 양악수술 후 새 연극을 준비하며 휴식기를 갖고 있다.

에네스 그리고 외국인 스타들의 ‘사건’ 그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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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간 이도 있다. 바로 KBS-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며 귀여운 외모와 사투리로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비앙카가 그 주인공. 미국 시민권자인 그녀는 2013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발각된 뒤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변호인을 통해 진단서를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끝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그녀에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현재까지도 그녀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다.

줄리엔 강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조금은 유쾌한 결말을 맺은 줄리엔 강. 그는 술에 취해 반라 차림으로 강남 거리를 활보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약물 관련 정밀 테스트까지 받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건은 평소 주량이 세지 않았던 그의 단순 만취 소동으로 일단락됐다. 그는 이후 한 연예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굉장히 민망한 사건인데 오히려 그 사건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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