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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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을 본 이라면 영국 신사 콜린 퍼스의 슈트 핏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슈트 입은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로망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슈트를 입은 남자라도 스스로에게만 취해 있다면 자의식 과잉일 뿐. 신사를 신사답게 하는 건 당신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와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 그리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알베르토는 진짜 신사다.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세계 12개국에서 온 청년들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펼치는 JTBC ‘비정상회담’. 각기 다른 개성의 멤버들은 토론 스타일도 저마다 다르다. 알베르토를 살펴보자. 절대 먼저 나서는 법이 없는 이 남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다가 적절한 시점에 입을 연다. ‘비정상회담’의 김명정 작가는 그런 그를 홍명보에 비유했다. 수비 위주로 경기를 읽고 있다가 결정적인 슛을 날린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말은 대부분 판을 마무리하는 정리 멘트가 되곤 한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해온 지난 10개월 동안 알베르토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 통용돼오던 이탈리아 남자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늘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 ‘스위스’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다혈질과는 거리가 멀고, 바람둥이라고 하기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애처가다. “이탈리아 남자는 여자를 예술 작품으로 본다”라는 말 한마디로 그간의 오해를 이해로 바꿨으니 이만하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비정상회담’의 이탈리아 대표,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알 차장’, 애처가 그리고 ‘토론계의 홍명보’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알베르토를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퇴근 후 식사도 거른 저녁 시간이라 지쳐 있을 법도 한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꼼꼼하게 몸을 감싼 슈트를 입고도 그는 더없이 편안해 보였다. 흘러나오는 노래가 요즘 ‘핫’한 1990년대 가요임을 짐작한 듯 “저 솔리드 좋아해요”라며 기꺼이 분위기 속에 녹아들었고, 촬영 중 ‘무심’한 포즈를 주문한 기자가 “근데 알베르토, ‘무심하다’라는 말 알아요?”라고 묻자 “없을 무자에 마음 심, 마음이 없는 것처럼 하라는 뜻이잖아요”라며 중국어 전공자다운 언어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적재적소에 과하지 않은 센스를 발휘할 줄 아는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사랑을 받게 마련. 무엇보다 그는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배려와 매력을 겸비한 남자였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촬영을 마치고 누구 하나 그와의 헤어짐을 아쉬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이 남자, 과연 마성의 매력을 가진 것이 맞다.

일반적으로 슈트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알베르토는 어때요? 저는 일하면서 매일 입으니까 오히려 더 편해요.

옷장에 몇 벌 정도 있나요? 셔츠가 가장 많고 넥타이도 꽤 되는데 항상 매는 것만 매요. 슈트는 다섯 벌 정도 있어요. 한 벌 정도가 기성복이고 나머지는 다 맞춤복이에요.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맞춰 입나요? 사 입는 것보다 맞춰 입는 게 더 저렴하고 몸에도 잘 맞으니까요. 원단을 따로 사서 단골 테일러 숍에 가 맞춰 입으면 퀄리티 대비 훨씬 저렴하게 입을 수 있어요. 지금 입고 있는 것도 사이즈를 이탈리아로 보내서 제작해온 거예요. 몸에 딱 맞게 입으면 체형이 보완되는 듯한 착시 효과가 일어나요.

한국에서는 어때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 몸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저한테는 대부분 소매가 짧고 허벅지가 타이트해요. 그래서 맞춰 입어요. 사실 슈트는 한국에 와서 일하며 입기 시작했어요. 이탈리아에서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입을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입을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몸에 얼마나 잘 맞느냐죠. 가장 중요한 건 어깨선이 딱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팔을 내렸을 때 셔츠 소매가 슈트 밖으로 살짝 보여야 한다든가, 바짓단의 길이라든가, 워낙 많이 입기 때문에 기본적인 건 신경 쓰는 편이에요.

뭔가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슈트는 실용성이 높은 옷이에요. 하루 종일 입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활동성이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편해야 하거든요. 좋은 슈트를 입으면 한겨울에도 굉장히 따뜻해요. 여름에는 시원하고요.

‘이 남자는 슈트 입은 게 정말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나요? 존 트라볼타요. 대충 입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느낌이 있어요. ‘나는 멋지다’라고 대놓고 과시하는 티가 나는데, 그게 또 멋져요. 미국 배우지만 ‘트라볼타’라는 성이 이탈리아 성이에요.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남자의 느낌이 있어요.

‘비정상회담’ 멤버들 중 슈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해요? 샘이요. 샘은 정말 뭘 입어도 멋있어요. 꽃무늬, 핑크색 다 잘 어울리는데, 저는 좀 진지한 스타일, 어두운 계열의 슈트가 어울려요. 멤버들 중에서는 저와 샘이 슈트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슈트 입은 남자를 좋아해요. 그가 매너 있고 젠틀할 거라 생각하거든요. 알베르토도 슈트를 입으면 행동이 달라지나요? 슈트는 그 자리와 만나는 사람을 배려해 입는 옷이니까 입는 것 자체가 예의의 표현이잖아요. 저도 슈트를 입으면 확실히 자신감이 생겨요. 그런데 평소와 행동이 달라지는 건 글쎄요.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요.

정장 차림의 여자는 어때요? 물론 멋져요. 근데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웃음), 전 대충 입는 여자가 좋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 집에서 입는 듯한 차림에 편안한 스타일이에요. 예를 들면 티셔츠에 트레이닝복이요. 화려하게 꾸민 것보다 뭔가 신경 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느낌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티셔츠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예쁘려면 정말 예뻐야 하는데. 그쵸(웃음). 수수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화장을 많이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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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도 그런 수수한 스타일이에요?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가끔 같이 어디 나갈 때 와이프가 화장하고 잘 차려입으려면 그러지 말라고 해요. 저는 정말 와이프의 민낯이 좋거든요.

작년 7월부터 벌써 10개월째 ‘비정상회담’ 멤버로 살고 있어요. 요즘 어때요? 초반엔 정말 정신없었어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아지며 방송이나 행사에도 많이 참석하고, 게다가 저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더 바빴죠. 요즘에는 한창때보다는 좀 여유가 생긴 편이지만, 그래도 매일 늦게 들어가요. 야근도 하고 저녁 약속도 많고. 지난주부터 저녁에 계속 일이 있어서 집에 일찍 들어간 적이 없어요. 와이프가 불만이 많아요(웃음).

아내에게는 어떻게 점수를 따는 편이에요? 사실 와이프는 굉장히 쿨한 여자예요. 제가 들어올 때까지 안 자고 기다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웃음).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있고 이해해주죠. 빨리 들어와, 술 마시지 마 이런 말 잘 안 하는 편이라 오히려 제가 더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피게 돼요. “혼자 있는데 괜찮아?” 물어보게 되고요. 와이프랑 좀 더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중이에요.

유명해져서 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이 줄어든다는 건 안 좋은 점이에요. TV를 통해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저에게 “연예인 하려고 나왔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회사원인 줄은 잘 모르세요. 이런 것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좋은 점들이에요. 재미있는 경험을 하며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감사하죠.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몇 시 출근이에요? 8시 반까지요. 회사 생활하는 멤버가 저와 블레어, 장위안인데,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전형적인 직장인은 저와 블레어예요. 근데 블레어는 ‘칼퇴’해요. 부러워요(웃음).

알베르토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다 보면 부러운 점이 많았어요. 수업 끝나면 낚시하고 수영하고 축구하고. 가족과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살던 사람이 서울에서 바쁘게 살고 있으니 힘들지 않아요? 제 철학이 ‘어릴 때는 걱정 없이 놀아야 한다’예요. 그때는 정말 놀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돼요. 그러고 나서 20, 30대 때는 열심히 일하는 거죠. 저는 지금 딱 맞는 것 같아요. 일하는 게 재밌어요. 충분히 놀았으니까(웃음).

얼마나 놀았기에? 저는 정말 한국에 오기 전까지 놀았어요.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크게 스트레스 받는 환경은 아니었어요. 친구들과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중국 교환학생 시절 만난 지금의 아내를 따라 한국에 오게 됐어요. 벌써 8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데, 본인의 인생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지 알고 있었나요? 전혀요. 제가 한국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한국에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교환학생 생활을 마친 뒤 다시 이탈리아에 돌아가 아일랜드에 있는 회사에 인턴십으로 취업도 했었어요.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어떤 회사였나요? 기억도 안 나요(웃음). 그 회사를 다녔으면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없겠죠? 제가 와이프한테 첫눈에 반했거든요. 이탈리아에 돌아가서도 보고 싶고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그땐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와이프와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연락했어요. 이메일도 보내고 편지도 쓰고요. 결국 다시 한국에 와서 보게 됐고 결혼까지 하게 됐죠. 어쨌거나 제 운명이 이렇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진짜 한국 사람이 다 됐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예요? 영어로 얘기하는 것보다 한국어로 얘기하는 게 편할 때. 영어를 더 잘하는데도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말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웃음). ‘비정상회담’ 멤버들끼리도 만나면 다 한국말로 얘기해요. 진짜 웃겨요. 한국 음식도 정말 좋아하고요.

한국 음식 중에 못 먹는 건 없나요? 못 먹는 건 아닌데 인스턴트 라면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 외엔 청국장, 홍어 다 먹어요.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닌다고 들었어요. 서울 말고 어디가 제일 좋아요? 자동차 회사를 다니며 전국적으로 딜러들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안 가는 곳이 없어요. 이번 주에도 부산, 광주, 대구에 가요. 강원도 삼척, 통영 거제도는 1년에 한 번씩은 꼭 가는 곳이에요. 울산에서 울진으로 가는 해안도로도 좋고 영주 부석사도 경치가 정말 좋아요. 순천, 완도, 군산, 보성 다 좋아해요. 저는 지금 외국에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신기하고 호기심이 있어요.

알베르토를 보고 이탈리아 남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다혈질에 바람둥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잖아요. 제가 보통의 이탈리아 남자와 다르다기보다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남자에 대한 선입견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선입견이라는 건 그야말로 만들어진 이미지예요. 이탈리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중 저와 비슷한 사람들도 많아요. 이탈리아 남자는 바람둥이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각 나라에 대한 선입견을 깬다는 게 ‘비정상회담’의 매력이에요. 중국, 일본, 한국, 다 선입견이 있어요. 근데 선입견일 뿐이에요. 방송을 하면서 저도 많이 느끼는 게, 일반화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대표로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일반화할 수밖에 없거든요. 나라나 사람을 한 가지로 정의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고 생각해요.

‘비정상회담’ 멤버들과는 이제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몰래 카메라에 속아서 줄리안에게 돈까지 빌려줬었죠. 제가 그때 일 때문에 광주로 내려가던 길이었어요. 비가 많이 오고 있었는데 휴게소에 차 세우고 바로 100만원을 보냈어요. 다음날 아침에 (장)위안이랑 둘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회의까지 했어요. 줄리안이 사기당한 거면 신고하자고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그날 녹화 시작하면서 분위기 정말 안 좋았어요(웃음).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신사의 조건

‘이탈리아 남자들은 여자를 예술 작품으로 본다’라는 말로 모든 이탈리아 남자를 로맨티스트로 만들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음속에 있는 말은 대부분 다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한국은 문화가 좀 다르잖아요. 말하고 싶어도 안 하는 경우가 많고, 겸손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때문에 제가 하는 말들이 닭살스러울 수도 있는데 방송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말을 더 하기도 해요. 근데 정말이에요. 이탈리아 남자들은 여자를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독립적인 남자라도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밥’에 대한 로망이 있더라고요. 얼마 전 방송에서 능숙하게 아침을 차려 먹고 출근하는 모습을 봤는데, 혹시 아내에게 바라는 로망 같은 거 있나요? 남자들은 엄마의 아침밥을 기억하니까요. 누군가 아침을 차려준다면 좋겠죠. 근데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드니까 괜찮아요. 제가 먹고 싶은 거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고요. 아내에게 바라는 로망은 음,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해요? 음, 70% 정도요.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하고 싶은 일은?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어요. 사실 ‘비정상회담’을 처음 시작할 땐 괜찮았는데 요즘 점점 한계를 느끼고 있어요. 중국어 공부도 좀 더 하고, 운동도 하고요. 원래 주말마다 축구를 했는데, 요즘은 바빠서 잘 못하거든요.

이제까지 알베르토의 삶은 예상하지 못했던 삶이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고등학교 때 반항기 많은 학생이었어요. 그땐 그렇잖아요.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도 하고, 세상도 바꾸고 싶었죠. 그런데 살아가며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때그때 눈앞에 닥친 일들을 하며 살아가다 방송을 계기로 다시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비정상회담’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되게 뿌듯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어떤 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h.gio(쟈뎅드라망, 02-3445-2927) 리터칭 김도훈 ■의상&액세서리 협찬 / 리갈 by 금강(02-514-9006), 셔츠앤수트(테헤란점 02-566-6508), 아르코발레노·언피니쉬드 비즈니스(02-514-9006), 잉거솔 by 거노코퍼레이션(02-548-3956), 질스튜어트 뉴욕(02-512-4395), 트루젠(02-3445-6428), 헤리티지 세븐(02-514-9006), VANEMIA(070-8899-3920) ■헤어&메이크업 / 김건영, 정은경(플랫폼 드지, 02-547-0513) ■스타일리스트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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