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 광희

‘요리하는 남자’ 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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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된 광희는 이미 전통 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 중인 MC다. 칼질이 제일 중요하다며 직접 피망을 썰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2000년에 시작해 김혜영, 정지영, 윤형빈, 박수홍 등이 MC를 맡으며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EBS-TV ‘최고의 요리비결’. 이렇듯 전통 있는 요리 프로그램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MC로 나섰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주 시청자층이 주부이기 때문에 광희를 MC로 기용하는 TV 제작진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분위기를 좀 더 재미있고 발랄하게 바꿔보고자 제작진은 그에게 진행을 제안했고, 2014년 3월부터 1년간 올리브TV 요리 프로그램 ‘올리브 쇼’를 진행했던 광희는 그 경험을 떠올리며 흔쾌히 수락했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광희는 제법 인기가 많았다. ‘올리브 쇼’ 하차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엔 그를 돌려달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을 정도이니 말이다.

‘요리하는 남자’ 광희

‘요리하는 남자’ 광희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니까요.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에요. ‘올리브 쇼’ MC를 1년 정도 하다 보니 요리하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가수 활동을 하다 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았죠. 그런데 이렇게 ‘최고의 요리비결’ MC를 맡아 다시 요리를 배울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웬만한 요리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광희. 예전엔 음식은 맛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 인공 조미료를 많이 넣어 먹었지만 요즘엔 간장, 멸치, 다시마 등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내기 시작했다. 요리를 처음 접할 당시엔 다시마나 멸치로 국물을 내는 게 요리의 순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재료를 넣었을 때 어떤 맛이 나고 왜 넣는지 궁금해져서 질문이 저절로 나온다고 한다.

“초반에는 몰매 많이 맞았어요. 특히 첫 방송 때 칼질을 엉망으로 해서 시청자 게시판에 비난 글이 쏟아졌죠. 다른 조리 도구 쓰는 법을 정확히 몰랐거든요. 그래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MC는 요리 선생님을 보조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요리 순서나 관련 지식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일주일 중 ‘최고의 요리비결’ 녹화 전날이 가장 긴장되고 예민해져요.”

아직 칼질 솜씨가 수준급은 아니지만 그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제대로 짚어내며 제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하지만 맛을 다양한 언어로 표현해내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제철 봄나물이 많이 나오는데 매회마다 그 맛을 설명하기가 참 힘들어요. 진행자로서 맛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죠. 하지만 ‘달콤하고 상큼하고 구수하다’ 이상으로 전달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제는 몸으로 표현하기도 해요(웃음). PD님께서는 느껴지는 그대로 말하라고 하시는데, 그럼 ‘맛있다’가 전부거든요. 음식을 화면으로만 볼 수 있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맛있다’라는 말만으로는 요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니 저도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미래의 아내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추장’이라고 답했다. 고추장 8, 된장 2 비율이면 쌈장 맛이 아니라 굉장히 달콤하고 매콤한 고추장이 만들어진다고. 자신 있는 요리는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같은 찌개 종류에 기본적인 나물무침. 특히 나물무침은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이면 끝’이라며 어려울 게 없단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난 뒤부터 달라진 점이라면 어머니께서 요리하실 때 사사건건 간섭을 하게 됐다는 것. 이런 그를 어머니는 피곤해하신다는데,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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