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변호사로 변신한 ‘로코’의 여왕 조여정

이혼 변호사로 변신한 ‘로코’의 여왕 조여정

댓글 공유하기
조여정이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의 서막을 알렸던 ‘로맨스가 필요해’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여전히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닌 그녀지만, 이번 작품에선 사탄의 인형 ‘처키’처럼 악독한 여자가 됐다.

평생 함께 살자고 할 땐 언제고 돌아서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리는 부부들의 종착역, 이혼. SBS-TV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이혼을 업으로 삼은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는 가정도 사랑도 잃은 사람들을 법으로 위로해주면서도 한편으론 남의 가정을 무너뜨리며 먹고산다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조여정은 이혼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 않는, 독하다 못해 악한 변호사 고척희 역을 맡았다.

이혼 변호사로 변신한 ‘로코’의 여왕 조여정

이혼 변호사로 변신한 ‘로코’의 여왕 조여정

“일단 고척희라는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어떤 여자이기에 이름이 척희일까, 궁금해지기도 했고요. 어떻게 하면 처키 인형같이 누군가에게 지독하고 끔찍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한 번도 안 해본 캐릭터여서 더욱 도전해보고 싶었죠.”

‘이혼’ 하면 이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유능했던 척희. 악마 같은 성격 탓에 사무실 직원들 역시 뒤에선 욕을 할지언정 앞에선 고분고분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원칙주의자 사무장 소정우(연우진 분)는 예외였다. 철천지원수가 돼 회사를 떠났던 두 사람은 3년 뒤 전세가 역전돼 다시 만나게 된다. 척희는 사무장이, 정우는 변호사가 된 것.

“1회에서는 변호사였지만 2회부터는 사무장으로 직급이 내려가면서 내용이 확 달라져요. 굴욕적인 상황들이 펼쳐지죠. 주는 만큼 돌려받는다고나 할까요?(웃음) 처지가 뒤바뀐 상황에서 모욕을 당해도 척희는 꿋꿋하게 기지를 발휘해요. 그런 점에선 제 캐릭터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드라마는 이혼하는 부부들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죽을 만큼 미워하다 죽도록 사랑하게 된 척희와 정우를 통해 꿋꿋이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듯,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미움도 때론 사그라질 수 있다는 것을.

“로맨틱 코미디인데다 소재가 이혼 전문 변호사인 것 자체가 차별적이에요. 이혼은 무척 현실적이고 로맨틱 코미디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달달한 부분이 있는데, 이 모두가 공존하고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매회 저희에게 이혼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소 변호사와 고 사무장이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의뢰인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재미있어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 아주 흥미롭게 다루죠.”

이쯤 되면 그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출연하는 작품이 연애나 결혼, 이혼을 다룬다고 해서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작품을 할 땐 상대 배우가 제 파트너라 생각하고 역할에 충실하느라 개인적인 문제까지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작가님께서 실제 이혼 부부의 사례를 참고해서 대본을 쓰셨다고 들었어요. 연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은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며 많이 알아가고 있죠. 나를 크게 바꾸려고 하진 않아도 내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조여정에게 늘 기쁨을 준다. 영원히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고. 이번 드라마 역시 대본부터 재미있으니 촬영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덩달아 그녀를 웃게 만든다. 연기 자체를 즐기고 있는 그녀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딱히 느끼지 않는 듯했다.

“항상 부담이라는 건 저를 경직되게 만들어요. 지금 이 순간 연기하는 데만 집중하고 시청률에 대해선 부담 갖지 않으려고요. 숫자에 목매기보다 저희가 모여서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열정을 쏟은 만큼 결과물이 잘 나와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제공 / SBS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