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보이 그룹 ‘크로스진’의 멤버이자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일본 대표 타쿠야가 Mnet ‘더 러버’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더 러버’는 각기 다른 4쌍의 리얼 동거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드라마로 ‘슈퍼스타 K’ 시리즈와 ‘재용이의 순결한 19’를 연출한 김태은 PD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타쿠야는 우연히 한국 청년 재준과 동거하게 된 일본인 배낭여행객 타쿠야 역을 맡았다. 네 커플 중 유일한 남남 커플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첫 연기 도전, 게다가 남남 커플이라니 만만치 않은 미션이다. 묘한 기류가 흐르는 남남 커플을 연기하는 소감은 어떨까? 타쿠야는 “사실 지금도 동거 중이다”라고 밝히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타쿠야는 동거 중…첫 연기 신고식
강아지처럼 활발하고 쾌활한 타쿠야와 고양이처럼 조용하고 소심한 재준. 성격이 정반대인 두 남자의 ‘위험한’ 동거기는 복잡 미묘한 관계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서툰 한국어 때문에 예상치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야한 동영상을 보다 들킨 재준에게 천연덕스럽게 일본어 개인 교습을 자처하는 등 남남 커플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애매모호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로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리얼’한 상황 묘사에 타쿠야와 재준 커플의 촬영 땐 유독 여자 스태프들이 숨죽여 집중한다는 후문. 안정된 연기력과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타쿠야, 이만하면 성공적인 연기 데뷔가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로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평소 대화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는데 카메라가 앞에 있으면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마음 같아선 한국 사람처럼 말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어요. 그래도 연기가 재미있어요. 한국인 역할이었다면 더 부담스러웠을 텐데 일본인 역할이라 편하게 하고 있어요.”
정작 현장 스태프들은 타쿠야의 한국어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스태프들이 찾아내지 못한 대본상의 오류까지 찾아낼 정도로 한국어 이해도가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동거에 대한 타쿠야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했다.
“찬성이에요. 해보고 싶어요. 결혼은 생활이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서로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연기를 통해 브라운관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타쿠야. 그는 현재 2년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미니 앨범 「나하고 놀자」를 발표하고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가수로서의 매력 또한 한껏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