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스타 나눔 캠페인

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댓글 공유하기
정미선은 지난 2009년 「레이디경향」과의 첫 만남에서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새 신부였다. 그리고 2015년 두 번째 만남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돼 있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달라지지 않은 것 두 가지,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와 ‘나눔’이다.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그녀를 설명하는 네 글자, 아나운서
작년 7월부터 SBS-TV 8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정미선(34) 아나운서. 그녀는 오후 2시쯤 출근해 회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일과를 시작한다. 회의가 끝나면 각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를 확인하고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다. 6시부터는 뉴스 예고와 사전 녹화분을 촬영하고 뉴스 멘트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이 무척 분주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오히려 뉴스가 시작되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긴다는 그녀는 벌써 12년 차 아나운서다. 다소곳해 보이는 뉴스 화면 속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소박하고 털털했다.

메인 뉴스를 진행한다는 부담감이 무척 클 텐데요.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어요. 전임자인 박선영 아나운서가 워낙 잘했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거든요. 전형적인 앵커의 상은 카리스마 있고 진중한 모습인데 저는 부드러운 느낌이 더 강해요. 그래서 목소리에 더 힘을 줘야 하나, 눈 빛을 달리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한 선배가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런 앵커가 있으면 저런 앵커도 있는 거라고, 모두가 카리스마 있고 눈에 독기를 품을 필요는 없다고 말이에요. 이 말을 듣고 난 뒤부턴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앵커를 하면서 책임감이 많아졌죠. 예전에는 제 주변 일에만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뉴스를 진행하면서 주변 밖의 일들을 매일 접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걱정과 배신감이 들곤 해요. ‘난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되죠.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차분해 보여요. 저에 대해 얘기하긴 좀 부끄럽지만, 제가 사람들을 편하게 대해줘서 상대방도 저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분들은 말을 걸기 힘들다고 하는데 술 한 잔 마시며 얘기 나누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보기와 다르게 약간 푼수기가 있어요. 생각보다 웃기고, 그렇게 여리지 않아요. 남자아이 둘을 키우니 차분하고 여리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요(웃음).

아나운서가 된 지 10년이 넘었어요.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 간혹 상처 주는 댓글이 올라올 때도 있는데,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해주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직업인 만큼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라고 조언해주기도 하고요. 이제 막 들어온 막내에게는 빠른 기간 안에 뭔가를 이루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 일을 즐기라고 말해줬어요.

존경하는 선배는 누구인가요? SBS에서 8시 뉴스를 제일 오래 진행하셨던 김소원 아나운서요. 저에게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세요. 제 목소리가 약간 맹맹해지면 감기 걸린 건 아닌지, 또 힘들지는 않은지 항상 물어봐주세요. 8시 뉴스가 수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지만 정말 어려운 면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 다 퇴근한 뒤 혼자 저녁 먹고 일을 시작해서 외로워요. 사회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하고요. 김소원 선배가 그런 고충을 충분히 아시니까 많이 다독여주시죠.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사실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에 남아요. ‘모닝와이드’ 3부를 4년 동안 진행했거든요. 아침에 출장을 많이 다녔어요.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는 새벽에 태안 앞바다에 가서 생방송도 했고요. 유재석씨와 함께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기적의 승부사’도 기억에 남네요. 흑역사였죠(웃음). 그땐 ‘내가 아나운서인데 망가져도 될까?’라는 고민을 했죠. 이왕이면 그 분위기에 맞춰야 했는데 몸을 사렸던 게 많이 아쉬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기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프로그램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나눔이 내게 준 선물
그녀는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진행할 당시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 항상 아이들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던 그녀는 희귀병 환우들에게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공익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는 SBS 아나운서 팀의 문화도 기부를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부터 매년 1,000만원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그녀. 2013년까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월드비전에 기부를 했고, 작년에는 장애아동시설 승가원에 나눔의 손길을 건넸다.

1,000만원이면 큰돈인데요. 그렇긴 하죠. 아나운서 팀 내에 기부하는 분위기가 없었으면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견물생심이라고 눈앞에 돈이 있는데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죠. 그런데 이미 기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실천했어요. 아깝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요. 잠깐 저를 거쳐가는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진행하면서 안타까운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고통을 참아내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사실 1,000만원이라는 돈 자체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기부를 하고 있어요.

8년째 기부를 해오고 계세요. 김장훈씨가 기부도 중독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요. 한 번 하고 나면 굉장히 뿌듯해요. 또 기부를 하면서 좋은 상도 많이 받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됐죠. 제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많이 받고 있어요. 저에게 잘했다고 선물을 주시는 것 같아요. 홍보대사를 그만두게 돼도 기부를 계속하고 싶어요. 지금처럼 큰 금액은 못하겠지만요. 자원봉사도 하고 싶긴 한데, 핑계이긴 하지만 일이 바쁘고 아이들까지 돌봐야 해서 마음만큼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부인 것 같아요.

작년부터 새로운 곳에 기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귀난치아동후원 파트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어요. 작년 어느 날, 회사 앞 조그만 광장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이 팸플릿을 나눠주더라고요. ‘승가원’이라는 장애 아동 시설이 낙후돼서 건물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새 건물을 짓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작년엔 승가원에 기부를 했어요. 최근에는 소방관 방화복 납품 비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그래서 소방관분들께 장갑을 지원하고 싶었는데, 마침 관련된 단체가 있더라고요. 올해는 그쪽으로 기부를 할 예정이에요.

기부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월드비전을 통해 콩고 아동에게 500만원을 지원한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500만원은 정말 큰돈이더라고요. 단체에서 그 돈으로 아이에게 책과 책걸상을 사주고 나머지 돈으로 땅을 사줬대요. 나중에 아이가 그 땅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편지를 보내왔어요. 200에이커를 샀다고 했는데, 계산해보니 200평이 넘었어요. 어떻게 보면 500만원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항상 이런 생각을 갖고 기부를 하고 있어요.

엄마 그리고 아내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첫사랑과 10년 연애한 끝에 결혼한 그녀는 현재 다섯 살과 네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연년생이라서 서로 친구 같고, 한 번에 키울 수 있는 점이 좋지만 한 아이에게 집중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워킹 맘으로서의 생활은 어때요? 다행히 아이들이 별 탈 없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요. 일하는 도중에 아이가 아파서 걱정해야 하는 전형적인 워킹 맘의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긴 하죠. 특히 주말 내내 엄마 모드로 키즈 카페나 놀이동산 가서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월요일에 아나운서 모드로 전환하려고 하면 입도, 표정도 잘 안 풀릴 때가 있어요. 시간이 지나 수요일쯤 되면 풀리죠.

8시 뉴스를 하면 퇴근 시간이 늦겠어요. 뉴스가 끝나면 바로 퇴근해요. 그럼 아이들이 안 자고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놀아주다 보면 11시가 다 되고 그때쯤 아이들이 잠들죠.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재우는 게 성장에 좋다고 해서 일찍 재워야 하나, 고민한 적도 많아요. 그런데 퇴근 뒤에 같이 놀면서 엄마와 조금이라도 더 교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더라고요.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아이들에게 특별히 교육하는 게 있다면? 아직까진 공부를 하기보다는 많이 놀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요. 둘이 많이 싸우기도 해서 우애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서로 의지할 사람이 둘밖에 없으니까요. 남들처럼 대기업에 들어가고 공무원이 되는 게 과연 행복한 길일까 싶어요. 그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면 당연히 응원해줘야겠지만 강요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죠. 사회 나가서 겪어보니 공부가 다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려고요. 근데 모르죠.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더 큰 아이들을 키우는 선배 엄마들이 “애 성적표를 안 받아봐서 아직 모른다. 한 번 받아보면 뒤집어진다”라고 할지도(웃음).

대학 1학년 때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했어요. 연애 시절 생각이 많이 나겠어요. 많이 생각나죠. 며칠 전에 예전 미니 홈피 기록을 보여주는 앱을 설치했어요. 10년 전 이맘때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더라고요. 기억 저편에 있었던 그 시절을 우연히 마주하게 됐죠. 2005년에도 지금의 남편과 사귀고 있었고, 같이 여행도 다녔어요. 사진을 보니까 새록새록 기억이 나더라고요. 사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느라 힘들다보니 남편에게 소홀했거든요.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니지만 남편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짜증이 깔려 있었죠. 예전 사진 보니까 ‘우리가 이랬었지’ 하면서 힘든 게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10년 연애한 첫사랑과의 결혼, 영화 같은데요? 남편이 참 느긋하고 사람을 편하게 해줘요. 제가 막 뭐라고 해도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성격이라 연애를 오래하고 결혼도 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짜증을 내면 왜 나랑 결혼했냐고 묻기도 해요(웃음). 영화 같고 드라마 같아 보여도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잖아요.

어느 순간에 가장 행복하다는 걸 느끼나요? 애들 웃음소리 들을 때가 제일 행복하죠. 요즘 부쩍 항상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이나 가정에서 모두 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나요? 모든 엄마들의 로망이 친구 같은 엄마가 되는 거잖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남자애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엄마랑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한대요. 언제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됐으면 좋겠는데, 늘 이런 바람들은 바람으로만 끝나서 걱정이에요.

그럼 사람들에게는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길 원하나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롤모델이 이금희 선배였어요. 잔잔하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곁에 계시잖아요. TV를 틀면 ‘어, 나오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한순간 반짝했다가 “지금 뭐 한대?”라는 얘기 듣지 않게 잔잔하게 가고 싶어요. 설령 사람들이 제 이름을 모른다 하더라도 얼굴 보면 알 수 있는 친근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또 제가 뉴스를 하고 있으니까 제 멘트 하나가 작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작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해피빈
해피빈 콩 기부자 중 1명에게 정미선 아나운서의 애장품 디자이너 이건만 스카프를 드립니다!
해피빈 콩 경매 페이지(happybean.naver.com)를 통해 콩을 기부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스타가 선물한 애장품을 드립니다.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스타 나눔 캠페인]나누는 삶을 지향하다! 아나운서 정미선

국내 최초 온라인 공익 포털 해피빈
(happybean.naver.com)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누구나 가슴 뿌듯한 기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및 기업 후원 문의 031-600-5398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안지영 ■장소 협찬 / 르플로르(Le Flore)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