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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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재 프로볼러로 활동하고 있는 신수지와 지도자로 변신한 전 수영 국가대표 선수 정다래. 둘은 묘하게 닮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항상 운동복 차림으로 대중 앞에 섰던 그녀들이지만 이번엔 제대로 봄을 만났다. 질끈 묶었던 머리를 풀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이 새롭다.

‘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둘 사이의 끈, 방송
올해 나이 스물넷, 태릉선수촌 출신, 어린 나이에 은퇴. 이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신수지(24)와 정다래(24). 게다가 현재 KBS-1TV ‘스포츠 이야기 운동화(話) 2.0’에서 ‘오! 나의 스포츠’라는 코너를 함께 진행하면서 매주 아마추어 스포츠 동호회 회원들과 여러 종목을 체험하고 있다. 둘은 현역 시절 태릉선수촌에서 인사를 나눈 게 인연의 전부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가 됐다.

호흡은 잘 맞아요?
정다래 저는 방송 촬영을 많이 안 해봐서 미숙한데, 언니가 옆에서 잘 도와줘서 부담 없이 촬영하고 있어요.
신수지 운동했던 후배라 그런지 정말 잘 맞아요. 다래가 예쁨 받을 만한 행동을 많이 해서 더 챙겨주고 싶고요. 같이 방송하는 것도 무척 재밌어요. 녹화하면 둘이 웃느라 정신이 없어요.

서로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신수지 다래는 화도 거의 안 내고 차분해요. 일관성 있는 성격, 평정심 같은 걸 닮고 싶어요. 저는 다혈질이고 불같거든요. 자극을 받으면 확 달아올랐다 확 식는 굴곡이 있어요. 인생도 그랬지만(웃음).
정다래 저는 어떻게 말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들 앞에서는 생각한 대로 말을 잘 못하겠어요. 그래서 4차원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수지 언니는 MC처럼 말을 잘해서 부러워요.

방송은 어때요?
신수지
주로 스포츠와 관련된 방송을 하다 보니 저랑 잘 맞고 재미있어요. 운동에 대한 홍보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좋더라고요. ‘스포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운동은 운동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열심히 해서 같이 병행하고 싶어요.
정다래 지금은 공부하면서 지도자 길을 걷고 있기 때문에 방송쪽을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스포츠에 관련된 거니까 하는 거고요. 수영만 했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 여러 종목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예전부터 이어져온 ‘미녀 스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나요?
정다래 예전에는 정말 부담스러웠고 눈치가 많이 보였어요. 선수촌에서 제가 실력으로 증명된 게 그다지 많지 않았거든요. 외모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다른 선수들에게 민망하고 창피했죠. 어떻게 보면 좋았던 것도 있어요. 이런 수영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니까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신수지 저는 오히려 체조 했을 때보다 볼링에 도전한 지금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종목을 바꿔서 다시 도전하는 선수가 흔치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체조 할 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해 서러울 때가 많았어요. 고생만 하니까 동기부여가 될 만한 것들이 없었죠.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 보여주시니 좀 더 힘이 나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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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씨는 요즘 인기를 실감하나요?
신수지 제일 놀랐던 게, 볼링 데뷔전 때 입장하는데 기자회견장에 온 줄 알았어요. 플래시가 빵빵 터지는데 ‘무슨 상황이지, 나 무슨 사고 쳤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종목을 바꿔서 도전한 게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만한 일이었다는 걸 그때 알았죠.

스포츠 선수 출신 예능인들이 많아요.
신수지
‘출신’은 많죠. 그런데 저는 운동을 끝까지 가져갈 거예요. 운동과 방송을 같이하고 싶어요. 예능보다는 스포츠 진흥과 관련된 방송을 하고 싶고요. 운동은 직접 뛰어봐야 알잖아요. 방송에서 제가 직접 여러 가지 운동을 해본다면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다래 방송 욕심은 없어요. 제가 나가고 싶은 것보다는 먼저 불러주시니까 감사하게 하는 거죠.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중이에요.

그래도 체조, 그래도 수영
신수지와 정다래에게 항상 따라붙는 두 글자, 체조와 수영. 지금까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운동을 하며 살았고,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그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 은퇴한 정다래는 지도자가 됐고, 신수지는 2011년 체조선수 생활에선 은퇴했지만 프로볼러로 변신해 또 다른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신수지의 경우, 그래도 결국의 종착역은 ‘체조’일 거라고 말한다.

신수지씨는 볼링에 도전했어요.
신수지 진짜 생각도 안 해본 일이었어요. 우연히 친구 따라서 볼링장에 갔는데 제가 볼링을 잘 못 치다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 후로 매일 연습하면서 볼링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자고 있으면 핀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눈뜨면 빨리 볼링장에 가고 싶고.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달려든 거죠. 제가 독기가 넘쳐가지고 지거나 승부욕이 달아오르면 못 참아요(웃음). 되게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볼링의 매력은 뭔가요?
신수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몸만 가면 볼링장에 볼도 있고 신발도 있고, 그게 정말 편하기도 하고요. 취미로 하기에 좋고, 가족들이 모여서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고요.

현역으로서의 미련은 없나요?
신수지 주위 사람들이 아깝다고, 더 하지 그랬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체조를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올림픽 무대였거든요. 처음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 무대에 섰고, 시합도 만족할 만큼 잘 뛰어서 미련은 없어요. 마음고생, 몸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지치기도 했고요. 다시 돌아보면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하루하루 버텼던 게 신기해요. 오히려 잘했다고 손뼉 쳐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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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래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요. 주변에서 아쉽지 않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연습 땐 정말 잘했는데 시합 때만 되면 제 실력이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인정받기도 했는데, 그 이후에 부상이 더 심해졌어요. 그게 그만두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어요.

각자에게 리듬체조, 수영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예요?
신수지 동반자 같죠. 선수 신수지를 배제하고는 지금의 프로볼러 신수지도 없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를 있게 해준 종목이기도 하고요. 결국 제가 돌아갈 곳은 체조잖아요. 떠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경기 해설을 하고 심판 자격증도 따놨어요.
정다래 저를 지금까지 있게 해준 것도 수영이고,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알 수 있게 해준 것도 수영이에요.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뤄봤기 때문에 선수로 지냈던 시간들이 정말 소중했고요. 수영과 저는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예요.

본인의 실력 중 재능과 노력의 비율을 따진다면?
정다래
노력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키도 작고 몸무게도 미달이었어요. 체격이 안 되니까 몸을 만들려고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그 시간 외엔 계속 먹었어요. 제가 하루 세 끼를 잘 못 먹었는데 운동하면서 끼니를 잘 챙겨 먹으니까 1년에 10cm씩 컸어요.
신수지 저도 거의 노력이에요. 남들보다 엄청 늦게 시작해서 몸도 굳어 있었고, 안짱다리여서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지기도 했어요. 안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노력 없이는 안 되는 상황이었죠. 남들보다 배로 해서 안 되면 세 배, 네 배 더 노력해야 해요. 나는 왜 안 될까라고 생각하기 전에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미녀 스포츠스타’ 신수지·정다래 봄의 여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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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지도하는 건 어때요?
정다래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워요. 저를 믿고 봐달라고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공부하게 돼요. 강습 전날 밤에는 거의 잠을 못 자요. 제가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짜거든요. 당일에는 아이들이 수영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분석해요. 그 뒤에 아이 몸에 맞는 자세를 만들어주죠.
신수지 저는 정식으로 지도를 하고 있진 않지만 선배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가끔 봐주곤 해요. 제게 지도하는 능력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잘 맞더라고요. 운동하면서 잔머리를 많이 썼던 편이라 아이들에게 근육 쓰는 법 같은 요령을 많이 설명해줘요. 재밌게 가르치기도 해서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정다래씨는 아이들을 지도하러 홍천까지 간다고요?
정다래 서울 송파구에서 레슨을 하고 있었는데, 홍천에 사는 아이들이 저에게 배우려고 학교 수업 끝나고 서울까지 왔다 갔다 했어요. 그게 무척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겠다고 한 거죠. 일주일에 두 번 가고 있어요.

‘정다래 수영교실’을 열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정다래
원래 같이 수영교실을 열려고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잘 안 됐어요. 지금 당장 수영교실을 여는 건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제 막 은퇴를 했고, 선수 시절에 공부를 많이 했던 건 아니거든요. 수영교실을 열려면 수영에 대해 마스터를 한 상태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근차근 준비 중이에요.

그녀들의 일상
화보 촬영 내내 자신의 모습을 어색해하던 정다래와 과자 봉지를 손에서 놓지 않던 신수지. 그들은 여느 평범한 20대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탄탄한 몸매를 가진 그녀들에게 몸매 유지 비결을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라고. 게다가 둘 다 고기를 정말 좋아한단다. 허탈해진 기자는 숨을 한 번 고른 뒤 그녀들의 일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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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촬영하는 걸 보니 두 분 다 굉장히 어색해하던데요.
정다래 평소에 주로 운동복을 입고 다녀서 그런지 화보 촬영 때 제 모습이 약간 낯설었어요.
신수지 요즘 인터뷰를 많이 하거든요. 주로 활동적인 컨셉트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저도 좀 어색했어요(웃음).

요즘 관심 가는 게 있나요?
정다래 쉬는 날이면 서점에 가서 책을 꼭 사요. 책 읽는 걸 좋아해요. 대신 말을 잘 못하죠(웃음). 주로 소설이나 시를 많이 읽어요. 특히 요즘같이 따뜻한 날, 혼자 책을 보면서 감성에 빠지곤 해요.
신수지 계속 볼링에 꽂혀 있죠. 골프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운동에 대한 열망과 희열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현재 생활은 어때요? 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다래 일주일 내내 레슨 때문에 스케줄이 빼곡해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지도할 때마다 제가 성장해가는 기분이 들어요. 한 달 만에 제자의 기록이 3초나 단축됐어요. 그럴 땐 정말 뿌듯해요.
신수지 고되고 힘들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하고 싶은 것 하고 있고 스트레스도 없고요.

결혼을 생각하기도 하나요?
신수지
일찍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어요. 가정을 예쁘게 꾸리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그래서 연애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 진지해지고, 결혼했는데 저러면 어떡할까 고민하고. 좋은 사람이 있다면 딱 사계절만 보고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
정다래 저도 안정된 삶을 살고 싶긴 한데, 결혼은 한 사람과 평생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아직은 그게 좀 무서운 것 같아요.

5월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다래 연애… 연애!
신수지 꽃구경을 가고 싶어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김성구 ■의상&액세서리 협찬 / 딘트(02-3442-0220), 매직피아(070-4166-6771), 모스카(070-4727-5510), 샐러드볼(070-4244-5677), 세인트디보스·피에스메리제인(02-498-6271), moree(02-3448-0805) ■헤어&메이크업 / 엔끌로에(02-517-9111), 이누리 ■스타일리스트 / 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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