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주인공 꿰찬 유연석

12년 만에 주인공 꿰찬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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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긴 터널 같았다. 그러나 그 어떤 긴 터널이라도 기어코 가다 보면 그 끝에 걸린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배우 유연석이 잘 말해준다. 그의 12년 시간 그리고 빛나는 지금에 대해.

12년 동안의 터널을 지났다. 지상파 원톱 주인공이라니. 그는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이루지 않았을까. 2003년 영화 ‘올드 보이’의 앳된, 빡빡머리 단역 소년이었던 유연석(31)은 그렇게 꿈꾸던 스타가 됐고 MBC-TV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의 주연 자리를 차지했다. 제주 방언으로 ‘기분 좋게 따뜻한’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의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도시인들의 현실적인 판타지 공간, 제주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무르익은 봄날의 근사한 제주도 풍광을 배경으로 멋진 멜로를 보여줄 예정이다.

12년 만에 주인공 꿰찬 유연석

12년 만에 주인공 꿰찬 유연석

“제가 맡은 역할인 백건우는 ‘맨도롱 또똣’이라는 식당의 셰프예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온 유쾌한 캐릭터죠. 말 그대로 ‘베짱이’ 성격이지만 가슴은 따뜻한,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데뷔 이래 처음 시도하는 밝은 역할이다.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어두운 분위기를 몰고 다녔던 그다. 유연석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특히 전작의 칠봉이 캐릭터를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셨죠.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이번 역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와 패턴 자체가 다른 것이었어요. 도전이죠.”

전작,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 대부분의 배우들이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7년 만에 금의환향한 지상파 드라마. 무언가를 보여줄 때다.

“2008년 MBC-TV ‘종합병원2’가 제 드라마 데뷔작이었어요. 7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왔고 훌륭한 배우, 제작진과 일하게 됐죠. 이번 작품에서 특히나 저의 새로운 이미지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제작진들이 이번 드라마에서 수출이 용이한 한류 배우가 아닌 유연석을 택한 이유로 그의 긴 연기 경력을 꼽았다. 팬이 많든 적든 긴 세월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안정적인 연기력. 유연석의 가장 큰 재산이다.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 그는 시청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시청률은 글쎄요. 영화 관객 수도 그렇고 배우가 어떻게 예상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많은 분들이 가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주도가 우리에게 무언가 다른, 설렘을 주는 공간이라 안방에서도 그런 느낌을 분명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 등 유연석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누군가에게 이름만 불려도 자동으로 웃음이 터질 정도로 그에게 행복한 빛이 감돌고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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