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나눔 캠페인]서영희, 나눔이 필요한 그곳으로](http://img.khan.co.kr/lady/201507/20150625161634_1_HUI1.jpg)
[스타 나눔 캠페인]서영희, 나눔이 필요한 그곳으로
요즘 서영희는 쉴 새가 없다. 영화 ‘마돈나’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마돈나라 불리던 여자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밝혀지는 비밀을 다룬 영화로, 그녀는 여자의 과거를 좇는 간호조무사 해림 역을 맡았다. 2010년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이미 한 차례 칸 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녀는 ‘마돈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또 한 번 칸에 다녀왔다.
두 번째로 칸에 다녀왔어요. 처음 칸에 갔을 때 지금보다 더욱 발전해서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었어요. 이번에 그 결심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했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때도 그랬지만, 매번 제가 배우로서 조금 지쳐갈 때쯤 칸에 가게 되네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바쁘기도 했고 인물을 표현하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칸에서 다시 기운을 얻고 돌아왔어요.
다시 가보니 어떤 느낌이 들던가요? 한국 여배우들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들이 곳곳에 걸려 있더라고요.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제가 좋아하는 전 세계의 배우들이 칸을 누비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요. 그 사이에 제가 배우로서 함께 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행복했어요. 세 번째 참석도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에요. 좋은 작품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작품을 선택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배역이 크든 작든 작품 안에서 꼭 필요한 역할인지를 가장 많이 고민해보고 작품을 선택해요. 역할의 비중보다 이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보죠. 10년 넘게 연기 생활을 하면서 세운 저만의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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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정 때문에 많이 힘들겠어요. 피로가 쌓이면 어떻게 풀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녀요. 예전에 함께 촬영하던 동료들이 저보고 ‘밥차 배우’라는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로 먹는 걸 좋아해요(웃음). 맛있는 걸 먹다 보면 저절로 기분도 좋아지고 지친 마음과 몸에 기운이 생겨요.
아프리카에 가다
그녀에겐 배우 외에 또 다른 직책이 있다. 바로 봉사단체 ‘사랑의 보일러 나눔’ 공동대표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다. 바쁜 와중에도 톡톡히 나눔을 실천해온 것이다. 특히 굿네이버스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2011년에는 말라위로, 작년에는 남수단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두 곳 모두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오히려 슬픈 느낌이 들었단다. 드넓고 새파란 하늘에 숨이 탁 트였지만 눈을 돌려보니 사람들의 아픔이 보였다고.
어떤 계기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건가요?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봉사라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잖아요. 살면서 항상 주변 이웃들을 챙기고 돌아보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제 직업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했고요. 그렇게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작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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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갔던 남수단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내전 상황에 처해 있는 나라이다 보니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제가 갔던 예이 난민 캠프에는 한때 700명 정도가 살았는데, 식량 지원이 끊긴 뒤부턴 폐허가 돼버린 곳이었어요. 부모를 잃은 아이 5명이 작은 접시 하나도 채우지 못하는 풀을 죽처럼 끓여서 나눠 먹더군요. 내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학교도 다녔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게 완전히 바뀐 거죠. ‘과연 지금의 이 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뭔가요?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성과 아동이라는 점이에요. 저도 여자이고 언젠가는 아이의 엄마가 될 것이기에 그들의 아픔에 더 많이 공감했어요. 말라위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와준다는 민간 산파의 집에 갔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어두컴컴한 흙집 바닥에 지저분한 비닐 한 장이 깔려 있고, 두 달이 넘도록 같은 수술 장갑을 쓰고 있더라고요.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다 보니 출산 중에 산모가 사망하거나 아기가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남수단에서는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절단한 아이를 만났어요. 그저 부모의 일을 돕기 위해 밭에 나갔을 뿐인데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상처를 갖게 된 거죠. 어른들이 일으킨 분쟁 때문에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가 희생당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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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그녀는 특히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이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란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거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에 열린 ‘희망편지쓰기대회’에서 아프리카에 사는 친구들에게 응원 편지를 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희망을 발견했다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그녀에겐 여전히 아이 같은 순수함이 남아 있다.
봉사활동 경험은 연기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이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어요. 어쩌다 보니 삶에 굴곡이 많은 인물들을 자주 연기했죠. 해외 봉사활동을 가서도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다 보니 약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물론 그분들의 아픔을 온전히 표현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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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나요?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은 없지만 모든 상황을 기쁘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영화 캐릭터처럼 제가 실제로도 어두워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촬영 땐 캐릭터에 몰입했다가 작품이 끝나면 일부러 밝고 즐거운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제 삶이 우울할 틈이 없고 더욱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말라위에 갔을 때 주민들을 위한 의료시설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이후에 그곳에 병원이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죠. 기본적인 진료도 가능한데다 출산을 위한 분만실과 산모대기실, 산후회복실, 유아치료실과 같은 시설도 갖췄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났던 엄마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무척 행복했어요. 다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말라위에 가서 그 병원을 방문해보고 싶어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출산을 맞이하는 엄마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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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 독자 5명에게
‘Good Water Project’ 보틀을 드립니다!
‘Good Water Project’ 보틀은 굿네이버스 ‘Give Store’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굿네이버스 식수 위생 지원사업에 사용돼 아프리카 말라위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합니다. 애독자 엽서에 아래 응모권을 붙여 「레이디경향」 편집부로 보내주세요. 응모 기간은 7월 14일까지입니다. 당첨자는 추첨을 통해 2015년 8월호와 「레이디경향」 홈페이지(lady.khan.co.kr) [독자 이벤트] 메뉴에 7월 24일 발표합니다.
국내 최초 온라인 공익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누구나 가슴 뿌듯한 기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및 기업 후원 문의 031-600-5398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채우룡(굿네이버스 재능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