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연, 종횡무진 뜨겁게 달린다

택연, 종횡무진 뜨겁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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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택연의 여름은 뜨겁다. 2PM의 5번째 정규 앨범 활동을 마친 택연이 KBS-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에서 또 한 번의 청춘을 연기한다.

이제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 헷갈릴 때가 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한 페로몬을 내뿜던 ‘짐승돌’ 택연이 옥순봉의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변신할 때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말이다. 모범생 안경을 쓰고 머리에 까치집을 친 채 밥을 짓고 손님을 맞이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불과 얼마 전까지 무대 위에서 ‘우리 집’으로 가자며 눈빛을 이글거리던 아이돌 택연과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한 가지 사실에는 동의하게 된다. 스물일곱의 택연은 어느 모습이든 건강한 청년의 에너지를 내뿜고 있다는 걸 말이다.

택연, 종횡무진 뜨겁게 달린다

택연, 종횡무진 뜨겁게 달린다

가수 활동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그가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이후 1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열혈 고시생 김규환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청춘을 연기한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역이에요. 2015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좌절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드라마에 또 다른 에너지를 불어넣는 인물입니다.”

‘어셈블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치의 본산,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다.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로,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해 수많은 어록과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의 신작이자 데뷔 20년차 배우 정재영의 첫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택연은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낮에는 도서관,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하며 주경야독하는 열혈 고시생으로 분했다. 주인공 정재영과는 악연으로, 송윤아와는 불운으로 얽히며 그들만의 리그였던 국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사실 정치 드라마는 대중에게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현실 정치를 소재로 했던 작품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았다. 대본을 이해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대본을 읽다 보면 설명이 상세하게 나오는 대목이 많아요. 작가님께서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긴 맥락을 잘 풀어주고 계세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 각 캐릭터들의 꿈과 야망이 충분히 잘 드러나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규환은 극 중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질적으로 느끼실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경찰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었다가 사건 사고를 겪으며 국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죠.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이다 보니 극 중 드라마적인 요소를 불어넣게 되는 인물이에요. 20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로서 보시는 분들이 규환을 통해 정치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택연은 이번 작품에서 정재영과 송윤아를 비롯해 박영규, 장현성 등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20대 배우로 어깨가 무겁지 않을 수 없다. 연기 고수들 사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솔직 담백한 심정을 전했다.

“물론 겁도 많이 나요. 하지만 무서워서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건 제 성격과는 맞지 않아요. 무엇보다 선배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세요.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기 때문에 마음을 놓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청춘을 달리다
2010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 신고식을 치렀던 그에게 이번 작품은 어느새 다섯 번째 드라마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이 가정사가 모두 좋지 않았다”라며 농담을 던지는 그에게서 전작에서보다 한층 여유가 느껴진다. 2PM으로서 바쁜 해외 스케줄과 예능 프로그램,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촬영장에선 예의 바른 청년 김규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촬영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에너지 넘치는 우렁찬 목소리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군다니 ‘짐승돌’의 면모는 무대와 드라마 현장을 가리지 않는 듯하다.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한 스타일링과 촬영에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은 그의 바쁜 일정에 우려했던 제작진의 걱정을 덜고 신뢰감을 더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택연이 자신이 맡은 역에 100% 몰입하고 있어 쟁쟁한 선배들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좋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시세끼’ 스케줄이 이미 나와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작품에 들어가게 됐어요. 일정적인 부분을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저 역시 20대인 만큼 김규환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20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됐어요. 제 주위에도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0대 친구들이 많거든요.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자신의 앞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 역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감독님께서 ‘우리 드라마에 20대가 너밖에 없다’라며 제가 더 많이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앞으로 뛰는 역할은 제가 도맡을 것 같아요(웃음).”

김규환은 좁은 취업문에 속 터지는 고시생과 낮과 밤을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 불운한 가족사를 딛고 일어서는 가장 등 우리 시대 청춘의 다양한 고민과 애환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8년 차 아이돌로, 매 작품마다 성실히 성장해가고 있는 연기자로 택연은 뜨거운 20대를 달려 나가고 있는 중이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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