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서 첫 악역 변신한 유아인

영화 ‘베테랑’서 첫 악역 변신한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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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잡잡한 피부에 웃을 때면 반달이 되는 눈. 유아인은 항상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악독한 재벌 3세가 됐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유아인의 모습은 세상에 등 돌린 소심한 반항아 혹은 순수한 천재 피아니스트다. 혹자는 그를 “가난미가 넘친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동안 유아인이 주로 연기했던 캐릭터는 가난하지만 순수한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영화 ‘베테랑’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냉철한 재벌 3세로 변신했다.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예전과 달리 차갑게 느껴진다.

영화 ‘베테랑’서 첫 악역 변신한 유아인

영화 ‘베테랑’서 첫 악역 변신한 유아인

“왕 역할을 제외하곤 주로 순한 인물을 연기해왔어요. 제게는 또 다른 모험일 수 있겠지만, 악역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이번 영화에서 안하무인의 악역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화 ‘베테랑’은 해봐야 질 게 뻔한 재벌과의 싸움을 기어이 해볼 만한 판으로 만들어버리는 베테랑 형사들의 이야기. 돈은 없어도 ‘가오’까지 잃어선 안 된다고 믿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은 투박하지만 속 깊은 인간미로 광역수사대를 이끈다. 반면 성역에 둘러싸인 재벌 3세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 최 상무(유해진 분)는 광역수사대와는 정반대의 지점에 서 있다. 유아인은 어떤 압박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오로지 본인밖에 모르는 안하무인 조태오 역을 맡았다.

“재벌 3세를 연기해보니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웃음). 그런데 헐렁한 티셔츠 차림으로 방구석에 늘어져 있는 연기를 주로 해서 그런지 슈트를 차려입고 폼 나게 걷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했죠. 드라마 ‘밀회’가 끝날 무렵 맞물려서 영화 촬영을 시작했거든요. ‘밀회’의 선재가 워낙 천사 같은 캐릭터여서 악역을 연기하는 데 약간 힘들었어요. 반면, 워낙 두 캐릭터 간의 차이가 명확해서 오히려 쉬웠던 부분도 있었고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조태오. 신경 써야 할 일이 생기는 것도, 누군가 눈에 거슬리는 것도 참지 못한다. 가볍게 저지른 장난에 형사 서도철이 수사에 나서자 심기가 불편해진다. 하지만 늘 그렇듯 여유로운 미소로 수사망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과연 유아인에게는 순수한 역할과 악한 역할 중 어떤 배역이 더 잘 맞았을지 궁금해진다.

“못된 역할이라고 빨리 대답하고 싶네요. 그동안 제가 반항적이지만 착한 캐릭터들만 연기했잖아요. 이번에 악역을 맡으면서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벌 3세라서 그런지 액션도 달라요. 한 동작을 해도 부티가 나죠. ‘완득이’나 ‘깡철이’에서 거친 ‘막싸움’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생동감도 있지만 이전에 비해 훨씬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시도했어요. 돈 주고 배운 싸움 같은 느낌인데, 실제로 돈을 많이 들여서 배웠어요(웃음). 앞으로도 악역을 깊게 한 번 파보려고요.”

유아인을 보고 ‘저 나이대에 저런 느낌을 가진 친구가 있나’ 싶었다는 황정민은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그가 매우 부러웠다고 전했다. 유해진 역시 “날이 제대로 서 있는 배우”라고 칭찬하며, 후배이긴 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고 거들었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정말 쑥스럽네요. 저도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생각에 무척 설레고 흥분했던 기억이 나요. 선배님들께서 살뜰히 챙겨주시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주셔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내가 참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지금껏 느낀 유쾌함이 관객들께도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합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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