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로 완벽 변신한 이준기

뱀파이어로 완벽 변신한 이준기

댓글 공유하기
창백한 피부, 유려한 얼굴선, 비정한 듯 슬픈 눈, 붉은 입술,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사랑하게 되는 매력까지.이런 몇 가지 이미지가 뱀파이어로서 갖춰야 할 조건이라면 이준기는 모든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배우다.

뱀파이어로 완벽 변신한 이준기

뱀파이어로 완벽 변신한 이준기

이준기(34)의 신작 MBC-TV ‘밤을 걷는 선비’는 ‘기황후’, ‘해를 품은 달’을 연출한 이성준 PD와 ‘커피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손을 맞잡은 작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조선시대 왕궁에 살면서 왕 위에 군림하는 흡혈귀인 ‘귀(이수혁 분)’에 맞서 싸우려다 뱀파이어가 된 선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양 최고의 책 장수 조양선(이유비 분)과 함께 귀를 없앨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는 과정이 중심 줄거리를 이룬다.

“쉽게 말하자면 조선판 뱀파이어 이야기예요. 사실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식상할 정도로 많이 다뤄진 터라,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진짜 뱀파이어가 된다면 어떤 신체의 변화가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상상하면서 나름 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이에요.”

그가 연기하는 김성열은 출중한 외모의 홍문관 부제학으로 왕실의 정치 자문을 담당할 만큼 뛰어난 식견을 자랑하는 인물. 귀의 계략으로 평생의 벗인 정현세자와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뱀파이어가 돼 오랜 세월을 ‘밤선비’로 살아간다.

“원작 만화를 보면 김성열이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관능미를 가졌다고 표현돼 있어요. 초반에는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더라고요. ‘왕의 남자’ 때만 해도 나름 미모가 출중했는데,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웃음)…. 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연기적으로 채우면 되겠죠?”

스스로는 겸손한 태도였지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한다며 꽃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던 그가 아닌가. 덕분에 마셔댄 석류 음료가 적어도 한 상자가 되는 기자의 눈에 이준기는 여전히 10년 전 ‘왕의 남자’ 속 수줍게 웃던 공길의 모습 그대로다.

“영화 ‘왕의 남자’ 때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제가 제일 맏형이에요. 그게 이번 작품에 갖는 유일한 불평거리죠(웃음). 어린 동생들과 함께해서인지 촬영장의 열기와 에너지가 대단해요. 현장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서 요즘은 좀 젊어진 기분이에요.”

‘밤을 걷는 선비’가 기대를 모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준기가 선택한 사극이라는 점. 한국 영화 중 세 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왕의 남자’를 필두로 드라마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까지 유난히 사극과 인연이 깊은 그다.

“사극을 많이 했죠. 예전에 어떤 감독님께서 제가 상투 튼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많이 찾아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사극은 할수록 어렵더라고요.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이고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 역시 긴 호흡으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첫 방송을 시작한 ‘밤을 걷는 선비’의 시청률은 7%대. 그간의 작품에 비해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준기는 괴기스러운 송곳니 분장도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의 무게중심을 잡아가는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어느 때보다 쾌활한 모습이다. 이쯤 되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선물해도 괜찮지 않을까.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