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동욱

코미디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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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으로 정통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김동욱. 덕분에 이번 여름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김동욱(32)의 제대 후 첫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JTBC 드라마 ‘하녀들’을 통해 먼저 소식을 전했지만 촬영 시점은 ‘쓰리 썸머 나잇’이 먼저였다. 모처럼 메가폰을 잡은 충무로 코미디영화의 흥행사 김상진 감독이 ‘가공되지 않은 배우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신조 아래 찾아낸 주인공 중 한 명이 바로 김동욱이다.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해 ‘국가대표’, ‘후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코미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디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동욱

코미디영화에 도전한 배우 김동욱

“접근하는 데에 덜 부담스럽고 비교적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이번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만년 고시생 차명석. 최연소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엄친딸’ 지영(류현경 분)을 여자친구로 둔 탓에 그의 스트레스는 날로 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영의 플래티넘 카드와 자동차 키를 우연히 건네받게 된 명석은 곧장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달수(임원희 분), 해구(손호준 분)와 함께 해운대로 떠난다. 그러나 화려한 일탈을 꿈꾸던 그들은 마약 거래에 연루돼 하룻밤 사이에 지명수배자가 돼버리고 만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캐릭터 명석은 김동욱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만나 더욱 빛을 발한다.

“명석이는 지금의 제 모습보다 학창 시절 때와 비슷해요. 동성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자신감 있고 활기찬 모습이 많이 닮았어요. 이번 영화가 코미디물이긴 하지만 명석이라는 인물은 웃음을 주거나 재미를 유발하기보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끄는 역할을 해요. 특히 사랑하는 여자와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 안에서 애틋한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영화 촬영은 늦여름인 작년 8월부터 시작됐다. 해운대 촬영하기 위해서는 휴가철 성수기를 피해야 했기 때문. 덕분에 배우와 제작진은 더위와 추위를 모두 견뎌야 했다. 뙤약볕에서 12시간씩 촬영을 강행한 것도 잠시, 이내 차가워진 바닷물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조폭과 경찰에 쫓기는 설정이기 때문에 액션 연기에도 능란해야 했다.

“푹푹 찌는 여름을 생각하고 해운대에 갔는데 오히려 촬영이 취소될 정도로 비가 많이 왔어요. 그 점이 좀 힘들었지만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액션에 대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았죠. 촬영 한 달 전부터 ‘프리런’이라는 액션과 레슬링 연습을 했어요. 감독님께서 운동을 과하게 하면 고시생 이미지가 떨어진다고 하셔서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고요(웃음).”

세 남자의 일탈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하지만 극단적이고 황당한 설정들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김동욱 역시 코미디 영화를 촬영하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버려야 했다. 차 안에서 잠든 사이 차의 부품이 몽땅 털린다는 상황이나, 열세 살 차이가 나는 임원희와 동갑이라는 설정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감독과 여러 차례 대화를 하면서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게 됐고, 그 안에서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전역 후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는 요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숨을 고르고 있다. 중급 어드밴스드 자격증까지 획득했다고. 차기작은 8월 말 막이 오르는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로 정했다. 아직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김동연(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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