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차차! 스타들의 말실수

아차차! 스타들의 말실수
배우 고아성
연예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업종의 특성상 일반인들과는 매우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런 탓일까? 몇몇 연예인들이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으로 비난을 살 때가 종종 있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탓에 일반 사회생활을 모르는 이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최근 개봉된 영화 ‘오피스’에 출연한 고아성의 관련 인터뷰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회사를 다녔다면 어땠을 것 같나?”라는 기자의 가벼운 질문에 그녀는 “회사를 다녔다면 이틀 안에 그만뒀을 것이다”라는 다소 파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 이유로는 “소음이 너무 강해서 충격을 받았다. 견학 갔을 때 전화벨이 울리고 시끄러운 상황에 집중해서 일을 하시고 통화도 하시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그리고 야근을 하고 나오는 분들도 지켜봤다. 소름 끼치도록 사람들이 표정이 없더라”라며 회사원들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충격’, ‘신기’, ‘소름 끼치도록 무표정’이라는 그녀의 말은 우리 사회의 축을 이루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산업 역군들의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적절했다는 평이다. 일반인들의 지지와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이 굳이 그들과 벽을 쌓고 간극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 고아성을 옹호하는 이들은 ‘아직 어려서 그렇다’라는 보호막으로 그녀를 감쌀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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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
고아성의 발언과 비슷한 맥락으로 가수 윤하 역시 라디오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왜 회사원들은 7월 말이나 8월 초에 우르르 휴가를 몰려가는지 모르겠다. 이해도 안 되고 답답해 보인다. 한산할 때 가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그녀의 당찬 지적.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며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윤하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철부지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역시 어린 시절에 시작한 자유분방한 뮤지션 라이프 때문일까? 모두가 함께 쉬고 함께 일해야 돌아가는 사회적 시스템을 그녀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비싼 항공비와 숙박비 지불해가며 붐비는 성수기에 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이다. 그녀가 각 분야의 특성과 시스템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면 쉽게 언급할 수 없는 말이었다. 아무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내려다보는 시선이나 평가하는 태도는 당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불쾌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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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옥빈
한순간의 말실수가 연예인의 꼬리표가 돼 오랫동안 곤혹을 치르는 경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가장 큰 피해자로 배우 김옥빈이 꼽힌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자가 결제할 때 할인 카드를 내밀면 분위기가 확 깬다”라는 한마디에 그녀는 소위 된장녀의 이미지를 떠안고 말았다. 그 임팩트는 무척이나 강해 잘나가던 그녀가 더 이상 광고를 찍을 수 없고 공중파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안타까운 사실. 심지어 연인과 결별설 기사가 뜰 때도 “OO가 할인카드 냈니?”라는 비아냥거림의 댓글이 주를 이뤘을 정도다. 억울하게도 김옥빈은 당시 대본을 읽은 것이라고 해명 인터뷰를 했지만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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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
전지현은 영화 ‘암살’을 통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를 온몸으로 열연했다. 그녀의 연기에 많은 영화 관계자와 팬들은 극찬을 했고 천만 흥행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영화 관련 인터뷰에서 “안옥윤이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건 어려웠다. 독립이나 민족심에 크게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평소 나랏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었다”라는 답변으로 평소 본인의 역사 인식 수준을 드러냈다. 영화 속 그녀의 멋진 이미지가 한순간에 쨍그랑 깨져버렸다.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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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은혜
배우 윤은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축구 경기 당시 한국과 멕시코 전을 앞두고 “그리스에서는 왜 새벽에 축구를 하느냐”라는 엉뚱한 질문으로 주위에 있던 MC와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던 바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활발한 해외 활동을 하던 윤은혜가 나라 간 시차에 대해 모를 리가 없고, 그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농담이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겠다. 그러나 버젓이 증거 영상이 돌아다님에도 2년 뒤 한 프로그램에서 그 일을 언급한 MC에게 “전 그런 말한 적 없는데요?”라고 시치미를 떼 더 논란을 키운 케이스. 최근 중국 방송 프로그램인 ‘여신의 패션’에 출연 중인 그녀는 기존 디자이너의 의상 표절 의혹을 사고 있는데, 이 역시 적절한 해명 없이 모르쇠로 일관해 더욱 의구심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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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
소녀시대의 태연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수 겸 배우 앨리샤 키스를 두고 “흑인치고는 예쁘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산 적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활동이 활발한 소녀시대로서 인종차별 발언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한 소속사 측은 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했고, 결국 태연은 말실수로 기자회견까지 한 유일한 사례가 됐다. 그녀의 말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라디오를 통해 “몸이 너무 아파서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에 갔는데, 간호사가 점심시간이고 의사가 없다며 주사를 안 놔줬다. 환자가 점심시간을 피해서 아파야 하냐?”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어 청취자들은 생방송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행 의료법상 간호사는 의사 없이 단독으로 진료할 수 없게 돼 있다’라는 사실을 공지했고, 이를 본 태연은 “제 잘못이다. 아픈 사람 잘못이다”라고 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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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권상우는 아마도 연예인 중 가장 솔직하고 가식이 없는 사람으로 꼽아도 될 정도로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외국 영화는 불법 다운로드를 받아서 봐도 된다”, “에이즈 걸릴까 봐 헌혈 안 해요”, (유하 감독의 쌍화점에 대해) “솔직히 안 되길 빌었다” 등이 대표적. 얼마 전에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 “스타 감독님들과는 인연이 없어서 그런 것도 꿈꾼다”라고 발언해 그동안 그와 함께했던 감독들에게 한 큐에 초라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의 당당한(?) 말실수들은 지나치게 솔직한 것을 뛰어넘어 표현 기술이라든가 대중과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솔직함 때문에 구설수 제조기의 싹이 보이는 이가 있으니 모델 출신 배우 김영광이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종아리 감별사’, ‘외모지상주의’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러한 별명이 붙은 이유는 모 잡지의 인터뷰 내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자를 볼 때 종아리를 본다든지 “전 남자든 여자든 예쁜 사람이 좋아요”라며 일말의 겸손이나 가식 없이 자신의 취향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