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무대 위의 네 남자

별이 된 무대 위의 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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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연기 인생을 시작한 배우들의 활약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네 남자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별이 된 무대 위의 네 남자

별이 된 무대 위의 네 남자

TV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배우마다 주요 활동 무대가 다르지만 최근 이러한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주로 방송계에서 활동하던 가수와 배우들이 뮤지컬 무대로 진출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는 법. 무대에서 데뷔해 인기를 얻은 뒤 역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학로 출신 배우들의 가장 큰 무기는 무대 경험을 통해 쌓은 ‘안정적인 연기력’이다. 이미 박건형, 이선균, 송창의, 조승우 등 성공을 거둔 예가 많다. 요즘 가장 ‘핫’한 대학로 출신 배우들을 꼽는다면 조정석, 주원, 김무열, 강하늘이 아닐까. 재밌게도 네 배우는 2009년 초연돼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 공연이 끝나면 광장시장에서 술 한 잔씩 기울이곤 했다는 그들. 비록 지갑은 얇았지만 그들에게는 무대가 주는 즐거움이 있었고, 버팀목이 돼주는 든든한 팬들이 있었다.

1 김무열
뮤지컬 ‘킹키부츠’, 영화 ‘연평해전’,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출연하며 결혼 후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무열은 무려 데뷔 13년 차 배우다. 지난 2002년 청소년 뮤지컬 ‘짱따’로 데뷔했고, 2007년 ‘쓰릴미’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뛰어올랐다. 같은 해 ‘별순검’으로 드라마 데뷔를 하기 전부터 이미 두터운 팬덤이 형성돼 있었다. 2005년 결성된 팬 카페 ‘행운의 별을 지닌 배우 김무열’에는 그가 무명 시절부터 팬들에게 남긴 진심 어린 글들이 남아 있다. 지난 1월 배우 윤승아와의 결혼 소식을 이곳에 직접 전하기도 했다. 그는 6년 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요즘은 열 번도 넘게 제 공연을 보러 오는 팬이 생겼어요.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할 때 제 공연을 처음으로 두 번 본 팬이 계셨는데, 그때 감사했던 그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고 연기하렵니다.”

2 주원
5인조 혼성 그룹 ‘프리즈’로 활동하다 팀에서 탈퇴한 이후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연기를 시작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할 당시 그에게는 ‘1막 1장’이라는 팬클럽이 있었다. 지금은 폐쇄된 상태지만 과거에는 수많은 팬들이 그 안에서 주원과 소통했다. 한때 팬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했다는 그의 팬은 “공연 후에 가진 정모에서는 보통 10~15명의 팬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었다. 소극장에 50명 정도가 모여 생일 파티를 할 땐 주원 배우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라며 “팬들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 소속사에 들어갈 때쯤엔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며 주로 샐러드를 먹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주원은 ‘용팔이’ 속 태현의 이미지와 달리 애교가 많다고 한다.

3 조정석
최고의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조정석을 키운 건 8할이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그는 뮤지컬계에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녔다. 2005년 팬클럽 ‘넘버원’이 결성된 이후 정모나 번개 모임을 갖는 등 팬들과 교류가 잦았다. 그에게는 ‘뽀’라는 별명이 있다. 뮤지컬 팬들은 보통 배우의 성과 배역 이름의 일부를 합쳐 부른다. ‘헤드윅’ 공연 당시 조정석은 ‘조드윅’이 됐어야 하지만 조승우가 이름을 미리 선점한 상황이었다. 팬들은 피부가 뽀얗던 그에게 ‘뽀드윅’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이후 ‘뽀’가 됐다. 뽀는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내년쯤 뮤지컬이나 연극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4 강하늘
올 상반기에만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세 편의 영화를 잇달아 선보인 강하늘의 연기 인생도 무대에서 시작됐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실력을 갖춘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뮤지컬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열일곱 살 때 국악 뮤지컬 ‘천상시계’ 오디션을 봤다가 덜컥 주연에 발탁됐고, 스무 살 땐 1년 내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빠져 살았다. 이때 그의 팬클럽 ‘하늘위로’가 탄생하기도 했다. 2010년 뮤지컬 ‘쓰릴미’를 본 배우 황정민의 제안으로 그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샘컴퍼니’의 소속 배우가 됐다. 대학로에서 출발한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강하늘 역시 무대에 대한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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