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사 배경 ‘그녀는 예뻤다’, 현실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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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잡지사를 배경으로 일과 사랑,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딘가 판타지스러운 「모스트」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잡지사 편집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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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여초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속 잡지사 모스트에는 부편집장과 어시스턴트를 포함한 총 10명의 편집부 직원 중 3명이 남자 직원이다. 이는 약 3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실제 남성 잡지를 제외한 잡지사 편집부에는 남자보다 여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100% 여자로 이뤄진 편집부도 많다. 때문에 남자 에디터가 매우 환영받는 분위기이나, 넘쳐흐르는 음기에 눌려 쫓겨나가는 경우도 많으니 혹시 청일점이 두렵지 않은 남자 지원자가 있으면 용감히 도전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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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되는 방법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은 진성 매거진의 관리지원부 인턴으로 입사해 편집부에서 ‘관리’로 불리며 어시스턴트 임무를 수행하다 창간 20주년 특집에 실릴 아이템이 발탁돼 에디터의 일을 하게 된다. 실제 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부러운 케이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현재 기업이 소유한 몇 개의 대형 잡지사와 신문사 소속의 잡지 편집부를 제외하고는 공채 잡지기자는 사라진 상태다. 대부분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경력을 쌓은 뒤 에디터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다. 잡지사에서 어시스턴트들은 어벤저스급 능력을 발휘한다. 에디터들을 위한 인터뷰 자료 준비와 인터뷰 녹음 파일 풀기는 기본, 촬영 소품 픽업과 반납 등 실로 방대한 양의 일들을 처리한다. 그렇게 2, 3년 정도 경력을 쌓고 난 뒤에도 기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정식 에디터가 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열정 가득한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잡지사의 문을 두드린다. 매년 잡지사의 어시스턴트 모집 공고에 고학력의 해외 유학파, 다국어 능통자들이 몰렸다는 얘기가 꾸준히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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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에디터들은 모두 패셔니스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미란다 편집장의 비서 에밀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옷을 입기 위해 아몬드 몇 개로 연명하며 죽음의 다이어트를 한다. 모스트 편집장 김라라는 혜진과의 첫 만남에서 ‘모스트스러워질 것’을 명령한다. 실제로 에디터들의 옷차림과 라벨을 단속하는 모 잡지 편집장의 일화는 꽤 유명하다. 패션과 트렌드를 다루는 에디터의 업무 특성상 유행에 민감하고 옷 잘 입는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패션 행사 참석이나 외부 취재가 있는 날은 한껏 날선 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마감 기간에 돌입하면 몸에 그 어느 압박도 가해지지 않는 편안한 차림으로 일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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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보다 ‘가족애’
모든 드라마에서 그렇듯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이 싹튼다. 혜진은 부편집장 지성준과 선배 에디터 김신혁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는 중.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의 일반 직장과 달리 야근과 마감으로 오랜 시간을 ‘붙어 있어야’ 하는 직업적 환경상 편집부 직원들은 서로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이 ‘로맨스’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단 지나친 여초로 인한 성비 불균형이 그 첫 번째 이유. 제대로 못 자고 못 씻는 마감 기간 동안 서로의 가장 ‘내추럴’한 모습을 보고도 로맨스를 싹 틔우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에 비해 에디터와 포토그래퍼 커플이 탄생하는 경우는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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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잡지’ 하면 떠오르는 영화. 명문 대학을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가 악명 높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비서가 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프라다를 입은 악마’에 완벽하게 빙의한 메릴 스트립과 사랑스러운 앤 해서웨이는 언제 봐도 눈이 즐겁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동명의 원작은 패션계에 입문하거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씩 읽어봐야 할 필독서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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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템버 이슈’
패션 바이블 「보그」의 전설적인 편집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안나 윈투어. 그녀의 손에서 탄생하는 미국 「보그」 9월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는지, 그 치열한 제작 과정을 담았다. 패션 잡지에서 9월은 패션 전쟁이 시작되는 달로 매년 미국 「보그」 9월호는 높은 판매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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