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비타민 전소민
김민경이라는 걸출한 악녀 캐릭터를 배출한 ‘이브의 사랑’ 후속으로 11월 2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BC-TV ‘내일도 승리’는 초반부터 빠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 2회 만에 주인공 승리에게 닥치는 불행의 모든 것을 후루룩 풀어냈다. 일일드라마라는 긴 호흡의 태생적 한계를 보기 좋게 거스르는 시도는 간장 종가를 지키기 위한 여주인공 승리의 고군분투기를 다루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 신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스토리를 표방한 ‘내일도 승리’는 이제 승리가 보여주는 희망의 몸짓을 본격적으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소민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예의 활기 넘치는 미소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밝고 경쾌한 역할은 해본 적이 있지만 억척스럽고 씩씩한 역할은 해본 적이 없거든요.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재밌어요. 진취적으로 이뤄나가는 모습에서 제가 20대 때 느꼈던 마음이 들기도 해요.”
야망을 위해 서동그룹 외동딸을 택하며 승리에게 등을 돌린 남자친구 선우(최필립 분)의 빈자리를 채우는 홍주 역은 ‘오로라 공주’에 함께 출연했던 송원근이 맡았다. 오로라와 나타샤를 잊게 할 작품이 될 거라는 송원근의 호언장담에 전소민은 “다정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라며 “앞으로의 6개월이 기대된다”라고 화답했다. 사모님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선수인 홍주는 긍정 에너지로 똘똘 뭉친 승리를 만나 그야말로 제대로 된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가업을 잇기 위해 벌이는 승리의 성장기 역시 이야기의 큰 기둥이 된다.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출연 중인 연인 윤현민과 함께 MBC 드라마를 장식하고 있는 전소민은 “(소민씨의) 남자친구가 촬영장에 자주 오는 것이 부럽다”라는 최필립의 ‘폭로’에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라고 달콤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원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