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혁의 치명적인 사랑
“베드신을 위해 따로 운동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계속 식사 조절로 다이어트를 했죠. 노출신은 늘 부담스럽고 힘든 촬영이에요. 다행히 공예지양이 신인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잘해줬고 저 또한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집중했어요.”
영화에서 조동혁이 맡은 인물은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우연히 알게 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자연스레 그녀의 딸과도 가까워져 아픈 상처까지 알게 되면서 두 여자 모두에게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된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과 캐릭터라 조동혁도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내용을 먼저 들었는데 ‘그게 말이 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기심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영화 ‘얼굴 없는 미녀’의 김인식 감독님 작품이더라고요. 제 첫 스크린 진출작이 ‘얼굴 없는 미녀’거든요. 막 데뷔 했을 때 감독님은 아무것도 아닌 절 캐스팅하셨죠. 그래서 일단 감독님을 무척 뵙고 싶었어요.”
막상 읽어본 대본 속 캐릭터는 어려웠지만 감정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감독님과의 인연, 캐릭터의 개연성.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출연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 전에도 센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어요. 동하라는 인물에 대한 감정도 서서히 이해가 됐고요. ‘이 둘을 어떻게 해봐야지’ 하는 못된 생각으로 모녀에게 다가선 인물이 아니에요. 순수한 마음이었죠. 아픔이 있는 딸인데 엄마가 바빠서 돌봐주지 못할 때 제게 맡겨진 상황이고, 그렇게 도와주다 보니 가까워졌고 ‘돌발 상황’이 생긴 거죠.”
세상 속 다양한 남녀의 사랑을 상식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걸 영화적 표현으로 이해시키는 것이 배우 조동혁의 몫이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사랑은 설렘으로 시작하지만 그 뒤에는 노력이 따라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것이 아니죠.”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스톰픽쳐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