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유형으로 본 스타들의 대학 입시
누나들의 로망, 국민 남동생 여진구가 중앙대 연극영화과 16학번이 된다. 그가 오랜 시간 대학 진학 여부를 놓고 고민했음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사실. 1997년생인 여진구는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10월 최종 합격했으며, tvN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에 출연한 배우 김민재도 여진구와 함께 중앙대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합격했다. 1998년생인 아역 배우 출신 서신애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올해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수시 전형에 합격해 또래들보다 1년 빨리 대학 생활을 즐기게 됐다.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아이돌 가수들 역시 연기·예술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빅뱅’의 승리와 ‘소녀시대’ 서현은 2009년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했고, 유리는 2010년 연극영화학부 특기자 전형으로 중앙대학교에 입학했다. ‘원더걸스’ 선미와 ‘포미닛’ 권소현, ‘에이핑크’ 손나은, 이경규 딸 이예림 역시 수시 전형으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특별 전형을 통한 스타들의 대학 입학은 특혜 논란으로 이어지며 뾰족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2006년 성균관대 인문과학 계열에 수시 전형으로 진학해 국문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문근영과 같은 대학 전형 사회과학 계열에 입학한 고아성은 합격 소식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낮아진 데뷔 연령과 연기와 노래, 뮤지컬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스타들이 많아지며 예전보다는 논란이 줄어든 추세다.

수능 유형으로 본 스타들의 대학 입시
대학이라는 타이틀보다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과감히 대학 진학을 포기한 스타들도 있다. 보아, 유승호, 아이유는 활동을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대표적인 경우. 1993년생인 유승호는 여러 대학으로부터 특례 입학을 제안받았지만 “진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길 때 대학에 진학하겠다”라며 진학을 포기했고, 아이유 역시 “고등학교도 제대로 출석 못하는 상황에서 대학에 가서 잘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에이핑크’ 정은지, ‘미쓰에이’ 수지, ‘샤이니’ 태민도 대입을 미루고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역 배우 박지빈도 당분간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올해 수능을 보류한 연예인은 가수 유승우와 ‘위너’ 강승윤, ‘피프틴앤드’의 박지민·백예린, ‘갓세븐’의 뱀뱀 등이다. JYP의 신인 걸 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도 가수 활동에 집중하고자 대학 진학을 미뤘다.

수능 유형으로 본 스타들의 대학 입시
‘샤이니’ 민호, ‘카라’ 한승연, ‘원더걸스’ 예은, ‘2PM’ 택연은 특기자 전형이 아닌 수능 성적으로 대입을 치른 정시파다. 민호는 2009년 수능을 치르고 건국대 정시 모집에 응시해 다음해 예술학부 영화 전공 10학번이 됐고, ‘슈퍼주니어’ 규현과 ‘원더걸스’ 예은은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한승연은 같은 대학 연극영화과에 정시 입학했다. 가수 데뷔 전 단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택연은 졸업 후 2012년 고려대학원 인문사회 계열 국제경영학과 입학 시험에 합격해 대학원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갓세븐’의 유겸과 ‘러블리즈’의 수정, ‘여자친구’의 유주·은하·소원, ‘세븐틴’의 민규·도겸·승관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수능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연예인과 수능 하면 가수 양파를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양파는 1998년 시험을 보던 중 갑작스러운 위경련으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양파는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버클리음대에 진학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