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간다! 송은이&김숙 지상파 라디오 진출기

언니가 간다! 송은이&김숙 지상파 라디오 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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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기류는 일찌감치 느끼고 있었다. 팟캐스트 ‘비밀보장’으로 5,000만 결정 장애 국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오던 송은이와 김숙이 SBS 러브 FM ‘언니네 라디오’를 통해 저녁 퇴근길을 책임진다. 팟캐스트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위력, 지상파에서도 통할까? 웃음사(死)에 대비해 산소호흡기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다들 배꼽 단단히 붙잡고 귀를 기울여보자.
언니가 간다! 송은이&김숙 지상파 라디오 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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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별의별 고민이 많다. 그리고 그중엔 차마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도 많다. “치질인데 남자친구에게 알려야 할까요?”, “술집 사장인데 지인 서비스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요?” 혼자 앓기엔 답답하고 알리자니 괜스레 입이 떨어지지 않는 고민들을 위해 두 사람이 나섰다. 연예계 대표 절친 송은이(42)와 김숙(40)이 신설된 라디오 프로그램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로 매일 오후 6시 5분부터 8시까지 청취자를 찾아간다.

“요즘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들이 많은데 정작 그걸 풀어주는 곳은 별로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말 못할 고민들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녁 시간대이다 보니 활기찬 퇴근길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요. 퇴근 시간에 퇴근 안 시켜주는 사장님들께 직접 전화해서 퇴근시켜달라고 말할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팟캐스트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핫한 스타다.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팟캐스트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은 두 사람의 거칠 것 없는 입담으로 팟캐스트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중. 상상을 초월한 다양한 고민들과 그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섬세한 카운슬링은 마니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탔다.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는 사람은 없을 정도라고 하니, 지상파 라디오 진출은 이미 예견됐던 것일지도.

“지방 소도시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로 유학 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웃음) 성공해서 입신양명하는 느낌도 들고요. 한편으론 팟캐스트에 익숙한 패턴과 습관, 생각들이 과연 지상파에 적합할까, 하는 고민도 있어요. 내용적인 면에서도 제작진과 조율하고 있는 중이에요. ‘언니네 라디오’는 팟캐스트와는 다른 색깔과 패턴으로 청취자들과 만날 생각입니다.” (송은이)

19금 상담을 비롯해 팟캐스트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수위를 넘나들었던 입담이 지상파 라디오에선 어느 정도 필터링될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지상파에서도 두 사람의 시원한 고민 상담을 들을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나눠지는 것 같아요. ‘언니네 라디오’는 지상파이기 때문에 팟캐스트에서 하지 못했던 좀 더 깊이 있는 고민 상담이 가능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반대로 지상파에서 수위가 적절치 않아 팟캐스트로 가져갈 수도 있는 부분이 있고요. 자매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오히려 두 프로그램 모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송은이)

첫 방송 시작하는 날 담당 PD에게 (징계위원회용) 넥타이를 선물했다고 하니 혹시 지상파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이 지극히 ‘순화된’ 입담을 선보일까 걱정된다면 안심해도 될 듯하다.

언니가 간다! 송은이&김숙 지상파 라디오 진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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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차 커플의 무한 시너지
우려와 관심 속에 지난 11월 2일 첫 전파를 탄 ‘언니네 라디오’는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믿을 건 호흡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던 두 사람은 가장 큰 걱정 요소로 서로를 꼽으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사실 처음엔 얼떨떨했어요. 과연 지상파에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예전에 임백천 선배님과 저녁 라디오를 진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 시간대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퇴근 시간대라 활기찬 에너지도 필요하고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또 호흡을 생각하면 이 언니만큼 잘 맞는 사람이 없거든요. 그 호흡을 믿고 ‘아,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송은이씨가 걱정이에요. 너무 지상파스럽게, 할까 봐. 요즘은 지상파도 많이 바뀌었는데 1990년대 스타일로 할까 봐요.” (김숙)

“저도 마찬가지예요. 숙이가 사고 치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김숙씨 실수는 김숙씨 실수고, 저에게 덤터기 씌우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있습니다(웃음). 우리 두 사람이 팟캐스트에서 호흡을 맞춰오다 보니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더라고요.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냥 편안하게 얘기를 던질 수 있는 언니네 집, 언니네 방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옆에 산소호흡기 준비하고 기록을 달성할 그날까지 되도록 많은 분들의 사연을 소개해드릴 생각이니 망설이지 말고 마음껏 문을 두드려주세요.” (송은이)

“쇼윈도 커플처럼 지내고 있다”라며 농을 던질 정도로 두 사람은 연예계 웬만한 남녀 커플을 능가하는 대표 커플로 활약하고 있다. 21년 동안의 인연은 두 사람의 방송 경력과도 일치하니 연예계 데뷔 이후 줄곧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이 제주도에 공동명의의 집까지 마련했다는 것 역시 이미 알려진 사실. 함께 일하는 동료로, 친구로, 또 가족 같은 자매로 앞으로도 송은이와 김숙이 빚어낼 무한한 시너지를 기대한다.

“라디오 진행 소식이 전해지며 팟캐스트 청취자분들 중에 우리만의 DJ를 뺏기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희는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웃음). 둘 다 열심히 할 생각이니 마음 편하게 즐겨주세요.” (송은이)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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