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보면 ‘정’이 든다. 연인 사이를 연기했던 두 배우가 실제로도 사랑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함께 작업했던 여배우와 감독이 커플이 되는 일도 의외로 빈번하다. 일과 사랑 모두 쟁취한 여배우와 감독 커플의 이야기.
여배우와 감독, 사랑에 빠지다
영화만큼이나 로맨틱한 사랑을 하며 수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배우와 감독 커플이 있다. 첫 주인공은 지난해 깜짝 결혼 발표로 대중을 놀라게 했던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한국 영화감독과 중화권 인기 여배우 커플의 첫 탄생이었다. 영화로 맺어진 커플의 결혼식 또한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스웨덴 포뢰 섬에 있는 잉마르 베리만 하우스에서 둘만의 조촐한 식을 올린 뒤 홍콩에서 양가 부모님과 친지들의 축복 속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했다. 최근 김 감독이 연출한 영화 ‘그녀의 전설’ OST에 탕웨이가 참여하면서 변함없는 애정을 뽐냈다.
여배우와 감독, 사랑에 빠지다
‘라 비 앙 로즈’, ‘맥베스’ 등을 통해 우아한 외모 못지않은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준 마리옹 꼬띠아르와 감독 겸 배우 기욤 까네는 프랑스의 대표 톱스타 커플이다. 두 사람은 2004년 개봉작 ‘러브 미 이프 유 데어’에서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남녀를 연기하며 만남을 시작했다. 이후 기욤 까네의 연출작인 ‘프렌즈: 하얀 거짓말’, ‘블러드타이즈’에 마리옹 꼬띠아르가 직접 출연하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임을 자랑했다. 8년째 동거 중인 둘 사이에는 2011년에 태어난 아들 마르셀이 있다.
여배우와 감독, 사랑에 빠지다
두 커플 못지않은 애정을 과시하며 할리우드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도 있다. ‘프란시스 하’로 국내 관객들에게 익숙한 노아 바움백 감독과 배우 그레타 거윅이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초기작 ‘그린버스’에 그레타 거윅이 캐스팅되면서부터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최근 두 사람은 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의 각본 작업을 함께했다. 영화는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스무 살 신입생이 서른 살 뉴요커를 만나면서 경험하게 되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이야기를 그린다. 그레타 거윅은 겉보기엔 일과 사랑, 꿈을 모두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답답한 현실을 버티고 살아가는 평범한 서른 살 여성 브룩을 직접 연기하기도 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씨네룩스, 20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