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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의 비결을 묻는 질문을 워낙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지겨울 만도 할 텐데요. 전혀요. 오히려 해줄 얘기가 점점 더 많아져요. 특히 20, 30대 청취자들이 라디오를 통해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좋은 걸 하는 것도 좋지만 몸에 좋지 않은 걸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예요. 그게 관리인 것 같아요. 관리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지 않거든요. 오랫동안 습관이 돼야 유지할 수 있어요.
역시 습관이 중요하군요. 제가 피부가 유독 예민한 편이에요. 관리실에서 손이나 기계로 자극을 주면 꼭 트러블이 나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0대 때부터 홈 케어를 했어요. 내 피부에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안 좋은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연구를 시작했죠. 그렇게 스스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오랫동안 습관이 되면 나이 들어서 크게 돈 들여 관리받거나 하지 않아도 돼요.
절대 안 하는 게 있다면 뭐예요? 밤늦게 술 마시는 거요. 아닌 게 아니라 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술은 대부분 밤에 마시니까 되도록 안 마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치킨이랑 맥주는 절대 같이 안 먹어요. 치킨만 먹거나 맥주만 마시거나.
‘치맥’을 포기하다니 충격인데요. 박소현은 타고난 줄 알았어요. 분명 타고난 것도 있죠. 근데 타고난 것의 유효기간은 20대 중반까지예요. 부모님께서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주셨어도 본인이 관리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저는 어릴 때 발레를 하다 보니 환경적으로 강도 높은 관리를 한 게 사실이에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식단 노트를 썼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안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음식들을 먹으려고 해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두부나 버섯, 브로콜리 등 채소 위주로 먹고 한 번 정도 맘 놓고 먹어요.
보고 있으면 초식동물 같아요. 사슴 같은. 고기도 좋아해요? 고기를 안 먹어도 봤는데, 먹는 게 건강상 좋은 것 같더라고요. 두피 건강이나 근육, 에너지 면에서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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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다이어트나 관리법도 달라지죠. 20대와 지금 어떻게 달라졌어요? 20~30대에는 근력 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웨이트, 필라테스, 수영, 스케이트 등등. 눈만 뜨면 운동하러 가서 오죽하면 의사 선생님이 운동량을 줄이라고 할 정도였죠. 근데 40대가 되고 나서는 운동량보다 먹는 것에 더 신경 써요. 20~30대에는 양껏 먹고 운동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하루에 한두 끼 먹고 운동량을 좀 줄였죠. 나이에 따라 몸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춰 관리에도 변화가 필요해요.
모든 아이돌을 사랑하는 아이돌 박애주의자
최근 MBC-TV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에 출연해 ‘덕밍아웃’을 했어요. 아이돌에 관한 깜짝 놀랄 만한 지식을 자랑했는데,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거예요?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어요. 제가 아이돌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아는지(웃음). 제 스케줄은 모르면서 아이돌 스케줄은 줄줄 꿰고 있는 걸 보고 김숙씨가 ‘능력자들’ PD에게 제보했어요. 그것도 능력이라고요. 프로그램 작가와 통화를 한 번 했는데 당장 출연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어요. 김구라씨처럼 워낙 기억력이 좋아 그런 세세한 걸 기억하면 모르겠는데 저는 제 일은 기억을 잘 못하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돌에 관해선 특출한 기억력을 발휘하니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어요? 1994년 라디오를 시작할 때부터 저는 아이돌과 함께하는 삶이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 첫 방송부터 H.O.T, 젝스키스, god, 동방신기 등등 신인 그룹들이 나올 때마다 봤고 그들을 청취자들에게 소개하는 게 제 일이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제 삶의 일부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20년을 아이돌과 함께 걸어왔네요(웃음).
아이돌 멤버의 이름과 생일, 포지션, 심지어 얼굴의 점 위치까지 알고 있더라고요. 그런 건 어떻게 파악해요? 우선 노래를 먼저 듣고 그다음에 영상을 찾아봐요. 그렇게 몇 번 보면 멤버들 얼굴이 눈에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사항들이 머릿속에 입력되는 거예요. ‘아, 얘가 언니구나’, ‘아, 이 친구가 이 팀에서 막내구나’, ‘이 그룹 춤 담당은 이 멤버구나’ 이런 식으로요. 억지로 외우려고 하면 절대 안 외워져요. 애정이 있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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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번 보면 알겠네요. 뜰지 안 뜰지. 최근에 눈에 띄는 그룹은 누구예요? 많죠. ‘업텐션’ 친구들도 잘하고, ‘세븐틴’은 이미 신인상을 받았더라고요. ‘여자친구’, ‘러블리즈’도 맨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눈여겨본 그룹이에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 마이 걸’도 잘될 것 같아요. ‘여자친구’, ‘러블리즈’의 뒤를 잇지 않을까 싶어요.
박소현에게 아이돌이란? 공기 같은 존재?(웃음). 그러면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일적으로 접근하는 부분도 있지만 취미생활이잖아요. 좋은 음악을 듣고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리프레시되는 게 있어요.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어요.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웬만한 가수들 신곡은 ‘0 시 땡!’ 하고 공개되자마자 들어요. 그러다 보니 소위 ‘최신 감각’을 유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화제도 매일 업데이트되고 젊은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게 되고요. 그게 안 됐으면 아마 라디오를 이렇게 오래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 젊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이만하면 아이돌 전문가로 나서도 되겠는데요. 20년을 해왔으니 이제 저에게도 ‘전문가’ 타이틀이 붙을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저도 임진모씨만큼 할 수 있는데(웃음).
저녁 6시면 찾아오는 라디오 속 그녀
워낙 오랫동안 라디오를 진행해오다 보니 모든 스케줄이 라디오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이제 저보다 다른 분들이 알아서 시간을 맞춰주세요. 지난번에도 한창 드라마 촬영을 하는데 4시가 좀 넘어가니 촬영감독님이 “이제 가야 하는 거 아냐?” 하시더라고요. 멀리 지방에서 촬영이 있을 땐 미리 녹음하고 가거든요. 조명 스태프도 저보고 왜 안 가냐고, 자기 불안하다고 하고요(웃음). 그분들도 워낙 오래전부터 제 라디오를 들어온 분들이라 아시는 거죠. 신데렐라가 따로 없어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저녁 황금 시간대에 라디오를 하고 있어요. 매일 저녁시간을 라디오 부스에서 보낸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 같아요. 라디오를 하면서 잃은 게 있다면 저녁 데이트 시간이에요. 핑계가 아니라, 그 시간대가 딱 저녁 약속 잡고 사교 활동을 할 시간이잖아요. 제가 결혼을 못한 이유 중 하나예요(웃음). 처음 라디오를 시작했던 게 스물두 살 때였거든요. 지금은 괜찮은데 20대 초반 한창 젊음을 불태울 나이에 그러지 못한 건 좀 아쉬워요. 라디오와 유흥, 사교를 맞바꿨죠.
중간에 1년 반 정도 쉬었던 기간을 제외하고도 20년을 라디오 DJ로 살았어요. 젊은 시절 유흥을 ‘포기’하면서까지 라디오를 놓지 않았던 이유가 있어요? 음악 듣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걸 일로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인데 다행히 음악은 질리지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라디오의 정서가 저와 맞았어요. 스타가 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기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감정을 나누는, 그런 정서가 좋았던 것 같아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역시 진행을 맡은 지 20년이 다 돼가요. 단일 MC로 이렇게 오래 진행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2년 뒤면 20주년이 돼요. 매주 화요일 녹화인데 국가 행사나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외적인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어요. 휴가도 일주일 이상 가본 적이 없고요.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할지 몰랐는데 감사하죠.
블랙 니트 톱 오즈세컨. 플라워 프린트 벌룬스커트 비틀비틀. 골드 귀고리·진주 레이어드 반지 코이누르.
젊음은 매일매일, 오늘 더 즐겁게
라디오도 그렇고, 한 가지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해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나 부침이 많은 방송계에서. 특별한 목표나 각오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흘러가는 대로 살았는데 이렇게 왔어요. 제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도 있고요. 큰 인기를 얻는 것도 좋지만 소소하게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이룬 것 같아요.
못 이룬 게 있다면? 결혼?(웃음). 물론 결혼은 하고 싶지만 지금 나이에 나와 안 맞는 남자를 만나 싸우면서 연애할 자신이 없어요. ‘잘’ 만나야겠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결핍이 있었겠죠. 근데 그걸 나름의 방법대로 채워온 것 같아요. 주변의 좋은 동료와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도 즐기고. 아이돌도 그중 하나겠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다 보니 정서적으로 큰 결핍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 만나서.
나이 들며 좋은 사람의 기준도 바뀌잖아요. 20대 때는 남자의 능력을 봤어요. 제가 연예인이다 보니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비전이 있는 남자면 좋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저와 가치관이 비슷한 남자가 좋은 남자인 것 같아요. 학벌 연봉 상관없이. 친구처럼 쭉 함께할 수 있는 남자요.
어떤 남자가 박소현과 친구 같은 남편이 될 수 있을까요? 일단 건강하게 자기 관리 할 줄 아는 남자. 술이나 담배 없이도 자기 삶이 즐겁게 흘러가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좋은 음악 같이 들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아요.
1993년 데뷔 이후로 연기와 라디오, 교양,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뭐예요? 지금은 시대가 좋아서 ‘동안’이라고 칭찬을 해주시지만 연기자로서는 잃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나이랑 외모가 함께 갔다면 좀 더 다양한 연기를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저는 엄마 역도 좋거든요. 근데 외모와 위화감이 있다고 안 주시더라고요. 그런 점은 아쉬워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만 나이 드는 거 아니잖아요. 내가 막는다고 세월이 안 오는 게 아니니까. 대신 아름답게 잘 나이 들고 싶어요. 제가 닮고 싶은 사람 중에 마고트 폰테인이라는 발레리나가 있는데, 50대까지 무대에 섰어요. 빼어난 미모를 유지하지 않더라도 고운 주름을 가진, 그런 여자가 되고 싶어요.
아까 모니터링하면서 놀랐어요. 보통 여배우들은 주름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웃기가 쉽지 않거든요. 정말 활짝 웃더라고요. 자신감이 느껴졌어요.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은 것도 있어요(웃음). 젊었을 때보다 마음이 훨씬 편해요. 여유도 생겼고요. 생각해보면 젊음이라는 게 확 내 것으로 와 닿는 시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항상 지나고 난 뒤에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또 나중에 생각해보면 지금을 젊음으로 기억할지도 모르잖아요. 젊음은 매일매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을 더 즐겁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어요.
끝으로 2016년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여전히 연애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 만나서. 근데 인연이라는 게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때까지 열심히 제 삶을 살래요. 미모를 가꾸며(웃음).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바이홍(byhong.co.kr) ■의상&액세서리 협찬 / 노케제이(070-4820-1876), 비틀비틀(02-546-0203), 슈르떼(010-2494-0589),오즈세컨(02-476-8169), 젤라시(010-4042-1168), 코이누르(02-3445-9706), CH캐롤리나헤레라(02-540-0733),LIE(02-553-3380) ■헤어&메이크업 / 최고야, 오윤희(제니하우스, 02-512-1563) ■스타일리스트 / 이경원, 허진하(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