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 시인 윤동주 되다

배우 강하늘, 시인 윤동주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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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으로 뛰어들어 일제강점기 속 청춘의 자화상을 그렸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 없는 그의 연기는 언제나 정직하고 담백하다.

배우 강하늘, 시인 윤동주 되다

배우 강하늘, 시인 윤동주 되다

20대의 젊은 배우 강하늘(26). 상위 1% 상속자, 빈틈없는 무역회사 신입사원부터 실존 인물인 ‘쎄시봉’ 윤형주까지. 지금껏 그가 보여준 캐릭터는 나이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최근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에서 싹싹한 막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그가 또 한 번 실존 인물로 분했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동주’에서 그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시인 윤동주를 연기했다.
“‘다음에 윤동주 선생님을 만나뵙게 됐을 때 창피해하진 말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제가 느끼고 그리며 생각한 대로 표현하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윤동주와 그의 사촌 송몽규(박정민 분).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실존 인물이 따로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도 정답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연기하는데, 보는 분들에게는 정답처럼 느껴지게 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그는 촬영 전부터 익숙지 않은 일본어와 북간도 사투리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사에 감정을 담기 위해 외우는 게 먼저였기 때문에 냉장고 앞에 대본을 붙여놓고 일본어와 사투리가 입에 붙도록 연습에 열을 올렸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 점점 수척해지는 동주를 표현하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감행했다. 일본군에게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는 장면에서는 삭발을 자처하기도 했다.

“삭발에 대한 부담은 딱히 없었어요. 윤동주 선생님을 연기하는 데 있어 고작 머리 미는 것 때문에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다만 진짜 삭발을 하는 만큼 다시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감정으로 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매 순간 강하늘은 ‘동주’였다”라는 이 감독의 말처럼, 그는 온전히 윤동주가 돼 깊은 울림이 있는 연기를 해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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