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픈 왕언니들 누구 있나
본의는 아니겠으나 때만 되면 복귀설이 떠도는 배우 심은하(44). 한창 작품을 하던 전성기인 2005년 돌연 정치인 지상욱과 결혼했고, 미련 없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기에 그녀의 퇴장은 어떤 여배우의 경우보다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심은하에게 ‘목마른’ 팬들과 영화 제작 관계자들은 오매불망 그녀의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 그래서 그녀의 작은 움직임에도 성급하게 복귀설이 나오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심은하는 결혼 이후 남편의 내조와 두 딸의 육아에만 온전히 전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다수의 매체에서 그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정황은 그녀가 영화계 관계자들을 만나며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는 것. 더구나 그녀의 두 딸인 하윤(9)·수빈양(8)이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영화에 출연한 그녀의 두 딸의 역할은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 역을 맡은 배우 박철민의 딸로, 최근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영화사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촬영은 심은하와 제작사의 오랜 인연을 통해 성사됐다고. 더구나 그녀의 두 딸이 한창 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촬영장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출연을 허락하게 됐다는 것. 심은하는 직접 두 딸을 데리고 경남 합천 세트장을 방문했고 아이들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하며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복귀설 역시 여느 때처럼 성급한 추측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그녀의 복귀설은 늘 선거철 즈음에서 자주 언급돼왔으며, 이번 역시 남편 지상욱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늘 그랬듯 섣부른 예측이 불러온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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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 원미경(56)이 1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2002년 MBC-TV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그녀는 연기 활동을 모두 접고 남편 이창순 PD와 1남 2녀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 버지니아 주로 떠났다. 간혹 미국에서 그녀를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 올라올 때마다 기자라면 누구나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웠을 만큼 궁금증을 자아냈던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는 그동안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수많은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고 한다.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이유로 고사해왔는데, 지난 2007년 큰딸 예린양이 미술 대회에서 입상한 것이 교민신문에 실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언제라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연예계 복귀 의사를 밝혔는데, 무려 14년 만에 작품을 결정한 것이다. 원미경의 복귀작은 2월에 첫 방송될 MBC-TV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이다.
‘가화만사성’은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을 오픈하게 된 봉삼봉 가족의 뜻하지 않은 사건과 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훈훈한 가족 드라마. 김영철, 김소연, 이필모가 출연하며 원미경이 맡은 역은 봉삼봉(김영철 분)의 아내 배숙녀로,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복처럼 생활 연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팬들의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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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46)은 1988년 미스코리아 사상 최고의 국제 미인 대회 성적이라는 미스 유니버스 2위의 영광을 거머쥔 인물이다. 이후 배우 활동과 더불어 다방면으로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모든 활동을 접고 재미교포 김상훈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제2의 인생을 꾸려왔다. 2년 전에는 귀국해 남편의 사업을 위해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다.
그녀가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된 것은 남편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결정하면서다. 특수화물 물류 전문 업체인 동특을 운영했던 김상훈씨는 미국 거주 시절 제18대 대통령 선거 새누리당 재외선거대책위원회 유세단장-대외협력 수석부단장 직을 역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구미을 지역구 예비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것. 장윤정은 남편의 출마 기자회견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남편과 함께 선거 포스터를 촬영하는 등 앞으로 전면에 나서 선거운동을 도울 예정이다.
더불어 반가운 작품 복귀 소식도 전했다. 암 투병 환자와 그의 아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된 후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다룬 영화 ‘트릭’에서 대형 병원의 병원장 역할로 재기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무려 16년 만의 복귀다. 장윤정은 그동안 배우로서 복귀를 꿈꾸며 연기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히 오랜 친분이 있던 이창열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게 됐고, 좋은 작품에 뜻을 함께하고자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또 장윤정은 최근 한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다. 욕심을 내진 않을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보고픈 왕언니들,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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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보조개와 함께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로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 음정희. 드라마 ‘약속’, ‘매혹’, ‘파일럿’, ‘한 지붕 세 가족’ 등에 출연했고 여성스럽고 청순가련한 이미지로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왕성한 배우 활동 중 1995년에 모든 것을 중단하고 유학길에 올라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SBS-TV 일일드라마 ‘미아리 일번지’로 잠시 복귀했지만 다시 활동을 중단했다. 2007년 호텔 사업가와 결혼해 부산에 거주하며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가 활동을 중단한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녀의 상큼한 보조개가 문득 생각이 날 정도로 존재감이 큰 여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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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수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다다’다. 그녀는 그 외에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다다’는 신인이었던 그녀에게 대종상 신인상, 백상영화제 신인상,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안겼다. 또 그녀를 연기파 배우 반열에 올려놓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 이후에도 또래 여배우들은 청춘물이나 각종 CF로 예쁜 이미지를 내세웠다면 신혜수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로 승부하는 여배우였다. 그런 그녀가 1999년 결혼 발표를 하고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현재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내조에 충실한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최근 측근을 통해 현재 생활에 만족하며 복귀할 생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아직’이란 전제를 단 만큼 언젠가는 여배우로서 돌아올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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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희와 함께 1990년대 ‘보조개 미인’ 대결을 벌였던 홍리나. MBC-TV 드라마 ‘대장금’의 금영이 연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신기했던 것이 장금이와 대립하는 악역이었음에도 시청자들은 그녀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평소 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가진 여배우였다. 그녀 역시 활동 중단의 이유는 결혼이었다. 2006년 네 살 연상의 재미 사업가 배종원씨와 결혼한 후 딸 하나를 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녀의 복귀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 당시에도 “늦은 나이인 만큼 아이를 낳을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고 결혼 생활에 충실할 것”이라며 “(결혼이 곧) 은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딱 10년이 흘렀다. 그녀도 슬슬 복귀를 구상하고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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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화가 ‘영원한 장희빈’이라면 ‘영원한 인현왕후’는 박순애다. 당시 갸륵하고 온화한 중전마마의 눈빛 연기는 그녀가 재벌가 사모님이 될 운명임을 암시한 듯하다.
그녀는 1994년 풍국주정 대표의 차남과 결혼한 후 모든 방송 활동을 접었다. 그녀는 현재 풍국주정공업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재벌닷컴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녀의 주식 보유 자산은 122억8,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예인 출신 대표 주식 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녀가 남편 회사의 경영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배우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인 듯싶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