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던 보이’ 유연석, 여심 사냥 나선다
“최고의 작곡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물이에요. 고통받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노래 ‘조선의 마음’을 작곡하면서 소율과 연희 두 여인과 얽히게 되죠. 청일점이다 보니 좋은 점도 있었어요. 촬영에 한 달 정도 늦게 합류를 했는데 제가 가니 여배우분들이 굉장히 반겨주시더라고요(웃음).”
부드럽고 자상한 ‘밀키 보이’로 여심을 사로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또 하나의 매력을 뽐낸다. 극 중 유려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일 예정. 연희(천우희 분)에게 ‘사의 찬미’를 부르게 하는 장면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민족의 한이 느껴지는 ‘아리랑’을 연주하며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을 펼쳐 보였다. 감정을 담은 뛰어난 피아노 연기로 이병훈 음악감독은 물론 촬영장의 스태프에게 박수 세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촬영 3개월 전부터 피아노 연주신을 준비하며 연습에 매진한 결과가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취미로 피아노 연주를 해오긴 했지만 극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어요. ‘아리랑’만큼은 윤우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곡이라 꼭 직접 연주하고 싶었거든요. 당시 제주도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제주도에 건반을 가지고 가 틈날 때마다 치며 연습했어요.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거예요.”
비운의 시대, 고뇌하는 천재 예술가를 연기한 유연석은 그 어느 때보다 감성적이고 로맨틱해 보인다. 이번 작품이 드라마 이후 그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모던 보이 유연석을 만나보자.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