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 전성기는 계속된다

김성령, 전성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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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색 커트머리, 진한 레드 립스틱에 블랙 네일까지. 그녀의 신선한 변신에 놀랐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아줌마 형사’ 캐릭터 때문이라는 점에 한 번 더 놀랐다.

김성령(49)은 40대에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그녀의 매력이 또다시 발산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환점이 된 것은 SBS-TV ‘추적자 더 체이서’(2012). 품위 있고 도시적인 재벌 2세 서지수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이후 중년 여성 연기자의 대표 격으로 떠올랐다. 이번엔 막강한 경찰 아줌마로 변했다. SBS-TV ‘미세스 캅’(2015)에서 활약했던 김희애에 이어 2대 ‘미세스 캅’이 된 것이다.

김성령, 전성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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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유행했던 영화나 노래가 현대적으로 재탄생해 더욱 사랑받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이렇듯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미세스 캅2’가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녀는 경찰대 출신에 FBI 연수까지 마치고 온 실력파 형사 고윤정 역을 맡았다. 미스코리아도 울고 갈 미모와 세련된 스타일. 딱 보면 강력계 형사임을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다. 그런 그녀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스카우트하지만 곧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온다. 첫날부터 쇼핑백 한아름 들고 사모님처럼 등장하더니 일엔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하지만 그녀는 알고 보면 한 번 목표로 삼은 사냥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악바리다.

“그동안 많은 작품 속에서 여형사는 중성적이고 거칠게 표현됐어요. 하지만 고윤정은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인물이에요. 운동화 대신 하이힐을 신고 다니죠. 아마 시청자분들도 ‘형사가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될 것 같아요. 시놉시스에 ‘와인색 헤어 컬러, 네일아트를 한 형사’라고 캐릭터가 설명돼 있어요. 머리를 염색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수사물인 만큼 액션신의 비중도 크다. 생각처럼 몸이 잘 따라주진 않지만 그녀는 액션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영화 ‘표적’ 촬영할 때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자신감이 조금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에 작가님에게 액션을 많이 넣어달라고 했죠. 막상 해보니까 (손)담비를 못 따라가겠는 거예요. 권총 한 번 들었을 뿐인데 어깨가 아파서 근처 한의원을 찾아다니기도 했어요(웃음). 불편하긴 한데 그래도 재미있어요. 달리기하는 장면도 만족했어요. 살면서 그렇게 뛰어본 적이 없거든요. 전력질주로 뛰다 보니 스릴 있더라고요.”

국내 지상파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시즌제 드라마인 만큼 김성령의 어깨가 매우 무겁다. 하지만 시작부터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부담감 정말 많았습니다. 전작에서 김희애씨가 잘해주셨고 ‘시그널’의 김혜수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니까요. 하지만 작품에 좀 더 즐겁게 임하기 위해 내려놓았어요. 감독님을 믿고 배우들의 힘을 얻어서 저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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