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선행 커플의 정석
유지태·김효진 부부
지난 2월 18일 배우 김효진은 자신의 SNS에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니제르에 학교 짓기 프로젝트 시작”이라는 글과 함께 ‘작은 별들에게 꿈의 날개를’라고 쓰인 칠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자신과 남편 유지태의 사진을 공개했다. 5개의 움막 교실과 5개의 벽돌 교실로 된 학교에서 344명의 어린이가 제대로 된 책걸상도 없이 흙바닥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니제르의 현실. 그나마도 비가 오거나 모래바람이 부는 날엔 수업을 할 수조차 없다. 두 사람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니제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교를 지어줄 계획이다.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미얀마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2014년에는 남수단에 있는 초등학교를 건축한 데 이어 세 번째 학교 짓기 프로젝트다.

반짝반짝 빛나는 선행 커플들
김효진은 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는 소감을 담담하게 글로 적어 올리기도 했다. 결혼 전 유지태는 아프리카와 미얀마 등 봉사활동을 다니며 의료 지원, 학교 건립, 수도 공사 등을 도왔다. 그의 제3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은 김효진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두 사람은 결혼식 축의금을 미얀마의 학교 건립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엔 유니세프가 주관하는 모금 운동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김효진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함께 약속’이라는 글과 함께 유지태와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부부는 닮는다는 말처럼 외모도 마음도 쏙 빼닮은 훈훈한 선행 커플의 좋은 본보기다.
유기견 보호로 맺어진 인연이 부부의 연으로
이상순·이효리 부부
2011년 열애 인정부터 2013년 결혼까지 가수 이상순·이효리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가수 정재형의 소개로 처음 만났을 때는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이효리가 유기견 보호를 위한 재능 기부를 준비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효리가 이상순에게 곡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다시 시작된 인연은 녹음 작업을 한 후 영화를 보러 가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유기견 보호로 맺어진 연인답게 결혼 전 데이트도 남달랐다. 2012년에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포천에 위치한 애신동산보호소에서 봉사활동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파란 작업복을 입고 겨울 대비용 견사 비닐막 작업부터 유기견을 돌보는 일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호소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는 후문. 톱스타답지 않게 수더분한 복장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두 사람의 마음 씀씀이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였다고. 이 봉사를 마친 후 이효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름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가본 애신동산보호소는 마음을 무척 힘들게 하는구나”라고 안타까운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효리는 2013년 11월에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유기 동물을 돕기 위해 한국반려동물협회와 함께 스타 애장품 경매 이벤트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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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착한 커플’
지성·이보영 부부
7년이라는 긴 열애 끝에 2013년 결혼에 골인한 배우 지성·이보영 부부. 결혼 전부터 선행으로 유명한 ‘착한 커플’답게 결혼 후 첫 행보도 남달랐다. 이보영이 신혼여행을 미루고 아프리카 콩고로 봉사활동을 떠난 것. 유니세프 홍보대사였던 그녀는 화보와 광고 촬영 등 스케줄이 빡빡한 만큼 봉사활동을 가지 말라는 최측근의 만류에도 열흘 남짓 콩고를 다녀왔다.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콩고 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임시 학교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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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천사의 표본
션·정혜영 부부
이 부부의 선행은 아마 이 지면을 다 할애하고도 모자를 정도로 차고 넘친다. 가장 최근 선행 소식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지난 2월 22일 부부는 홀트아동복지회를 방문해 위기 가정 아동 교육비 지원 프로그램인 ‘2016 꿈과 희망 지원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지원 프로그램 자체가 두 사람의 기부로 시작됐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2009년 전국 위기 가정 아동 10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 덕분에 아동 300명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규모가 제법 커졌다. 벌써 8년째 매년 1억원 기부는 물론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지금까지 총 12억원을 홀트아동복지회에 후원했다. 한 프로그램에서 한 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기부금이 2,000만~3,000만원임이 밝혀져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부부의 기부금은 총 40억원이 넘는다. 어마어마한 기부금 액수 때문에 부부는 재벌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션은 “강연도 하고 부부 동반 CF도 찍었다. 그리고 작은 사업도 하고 있고 아내가 1년에 작품 한 편씩은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자신들이 열심히 번 돈으로 기부하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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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씨, 통 큰 기부왕
백종원·소유진 부부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결혼 잘한 커플로 손꼽히는 백종원·소유진 부부.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성공한 외식업체 CEO이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요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백종원 못지않게 소유진도 최근 둘째 출산 후 복귀한 드라마에서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두 사람은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자신들이 받은 사랑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더욱 호감을 얻고 있다. 백종원은 올리브TV ‘한식대첩 시즌2’ 출연료 전액을 부산관광고 한식조리학과 학생 18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후진 양성을 위해 자신의 수익을 기꺼이 내놓은 것. 또 두 사람은 불우 이웃을 위한 수익금 행사인 더본코리아 바자회에 의류 500여 점 등 다양한 물품도 선뜻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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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이들의 부모를 자처하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배우가 연기로 상을 받아야 하는데 자꾸 봉사로 상을 받아서 겸연쩍습니다.”
2013년 5월 제32회 세종문화상 국제협력봉사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차인표의 수상 소감이다. 세종문화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그동안의 선행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부부는 두 딸의 공개 입양을 통해 국내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의 시각을 제시했다. 신애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피 한 방울이 안 섞여도 공통점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라며 두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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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 쏟아지듯 애정 가득한 나눔 실천
김무열·윤승아 부부
지난해 4월 결혼식을 올려 이제 결혼 1년 차가 된 새내기 부부답게 선행을 할 때도 깨소금이 쏟아진다. 작년 6월 배우 윤승아가 자신의 SNS를 통해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병원을 짓는 후원금 모으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실을 알렸다. 자신의 사인이 담긴 향초를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 밑에 “사랑하는 우리 가족 김무열님 함께해주실 거죠?”라는 글을 써 남편에게 새댁다운 깜찍한 제안을 했다. 다음날 남편 김무열의 사진이 마치 대답을 하듯 올라왔다. 전날 그녀가 올린 것과 똑같은 포즈로 향초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5개월 뒤에는 애정 가득한 기부 인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승아는 “마음 나눔 빼빼로 세이브더칠드런 기부에 우리 가족도 동참해요”라는 글과 함께 부부가 반려견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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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월드비전, 각 스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