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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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게 종종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던 탤런트 공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마당에 공무원이라니. 하지만 특정 방송사와 배우의 각별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된다. 공채 시험도 없이 공무원이 된 행운의 주인공들.

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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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떠났다가 KBS로 복귀하다, 송중기
2012년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마치고 입대한 송중기(31)는 제대 후 ‘태양의 후예’로 다시 KBS를 찾았다. 톱스타 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 150억원이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 그리스 로케이션 등 모든 흥행 요소를 총동원한 ‘태양의 후예’는 단 3회 만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KBS 드라마국에 활기를 띠게 했다. 송중기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사랑 금지옥엽’, ‘성균관 스캔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KBS의 여러 화제작에 출연하고 1년 3개월 동안 ‘뮤직뱅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해맑은 소년 같았던 과거와 달리 특전사 대위 유시진이 된 그에게선 남자의 향기가 난다.

KBS에서 컸다, 박보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알린 박보검(23)은 사실 ‘KBS 공무원’으로 통한다. 2012년 드라마 ‘각시탈’과 단막극 ‘스틸사진’을 통해 KBS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등 필모그래피의 절반 이상을 KBS와 함께했다.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MC까지 맡고 있으니 꽤 깊은 인연이다. 그가 스타덤에 오르면서 과거 출연작들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너를 기억해’에서 연기한 사이코패스 변호사 정선호 캐릭터가 특히 화제였다. 순수한 최택 9단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기 때문. KBS에 대한 박보검의 의리는 계속된다. 그는 오는 8월 방영되는 KBS-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의 출연 소식만으로 벌써부터 흥행 예감이다.

SBS에서 KBS로 이직, 성훈
2011년 SBS-TV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성훈(33)은 ‘신의’, ‘가족의 탄생’, ‘열애’까지 3년 연속 SBS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 KBS로 직장을 옮긴 듯하다. 지난해 ‘우리 동네 예체능’, ‘오 마이 비너스’로 KBS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KBS-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 중이다. 수영선수 출신인 그는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수준급 운동 실력을 자랑하더니 드라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기생뎐’의 아다모는 이제 잊어도 좋다. 그 대신 ‘아이가 다섯’ 속 연예인병 걸린 프로 골퍼 김상민을 눈여겨보자.

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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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tvN 공무원, 성동일
SBS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성동일(49)은 최근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tvN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tvN에서의 첫 작품은 ‘응답하라 1997’. 성시원(정은지 분)의 아버지 성동일 역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로도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고아라 분),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혜리 분)의 아버지 역을 맡아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응답하라’ 시리즈 외에도 ‘갑동이’에서 베테랑 형사 과장을 연기했다. 최근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폭탄 테러에 희생당하는 경찰로 등장했는데, 단 1회 만의 짧은 특별 출연이었음에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tvN 나 PD도 인정했다, 이서진
“내일 정선에 촬영하러 가는데 ’tvN 공무원‘ 배우 이서진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형, 물 빠질 때까지 쭉 함께하자.”
지난해 5월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 출연한 이서진(45)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서진은 방송을 통해 “여기저기 다 까이고 있다. 차승원(삼시세끼)에게 까이고 최지우(꽃보다 할배)에게도 까였다. 설 곳이 없다”라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MBC-TV ‘결혼계약’에서 유이와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tvN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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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로코 퀸, 장나라
장나라(35)는 2014년 MBC-TV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명량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장혁과 재회했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더니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서 장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연이어 MBC 드라마 ‘미스터백’을 찾았다. 30대로 회춘한 70대 노인 최신형(신하균 분)과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후 KBS-TV ‘너를 기억해’에 출연해 잠깐 외도(?)를 하는 듯했으나 다시 MBC-TV ‘한번 더 해피엔딩’으로 돌아와 로코 퀸의 면모를 뽐냈다. 2001년 MBC 시트콤 ‘뉴논스톱’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큼 소중한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년 동안 오직 MBC, 백진희
백진희(26)도 장나라 못지않게 MBC 공무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작된 인연은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내 딸, 금사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2013년부터 줄곧 MBC 드라마에만 출연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2월 고구마를 먹은 것같이 전개가 답답하다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 딸, 금사월’이 종영했다. 과연 다음 작품도 MBC 드라마일지 그녀의 선택이 주목된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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