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중맨’이라 불러다오, 휴 잭맨
“굉장한 스포츠 영화임과 동시에 그 뒤에 숨어 있는 약자들의 이야기예요. 스포츠와 유머,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눈시울 적시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 관객들에겐 더욱 즐거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가 맡은 브론슨 피어리는 전도유망한 운동선수에서 알코올 중독,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스키장 청소부로 전락한 인물. 그동안 근육질의 몸과 남성적인 캐릭터로 매력을 과시해온 그의 의외의 변신이다. 괴팍한 성격에 주정뱅이 ‘울버린’을 지켜보는 재미도 남다를 듯하다.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행복한 경험이었다”라고.
“영화에서 누군가가 훈련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웃음). 매일 새벽 3시에 체육관에 들러 운동을 하고 촬영에 가지 않아도 됐거든요.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한편 서울 친선홍보대사로 10년 가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그인 만큼 이번 한국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 큰 환영을 받았다. 1박 2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는 데는 모자람이 없었다.
“서울은 매번 올 때마다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에요. 서울 친선홍보대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의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이 직접 제작한 방한 10주년 기념 감사패와 선물을 받았어요. 첫 내한부터 지금까지의 방문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 책인데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한국 팬들로부터 그가 받은 또 한 가지 선물이 있다. 바로 ‘남자 중에 남자’라는 뜻의 ‘맨중맨’이라는 별명이다. 언제나 유쾌한 ‘맨중맨’과의 다음 만남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