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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이미지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시대의 정서와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낸 단면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멈춰있던 리즈 시절이 다시 움직인다. [AI, 리즈업] 시리즈는 경향신문 사진자료 속 사진을 AI 영상 기술로 되살려, 정지된 순간을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려 한다.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발견을 선사할 것이라 믿는다. 열한 번째 주인공은 故 최진실 배우다. 그는 시대의 희로애락을 공유한 우리들의 영원한 국민 배우다. 드라마 <질투>로 트렌디 드라마의 화려한 막을 올렸고, <장밋빛 인생>으로 인간적 고뇌와 진심을 연기했다. 최진실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시대를 비춘 거울’로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다.
1993년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미지|미드저니
탤런트 최진실(22)은 막 돋아나는 새싹 같은 이미지의 연기자다. 상큼한 미소와 고른 치열이 돋보이는 앳된 얼굴에서 더욱 청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탤런트로서 표정 연기가 일품. 본인의 말로는 CF모델활동을 하면서 영상과 표정 연기의 함수관계를 깨달았다고 분석한다.
『올해의 최대목표는 연기수업에 몰두, 감정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연기자가 되는 일입니다. 연기란 지식, 교양, 표현력을 더하는 복합된 지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994년 경향신문 사진자료. 이미지|미드저니
모 전자 회사의 비디오 광고에 출연하여 “만나는 여자가 나름이에요” 나 “남편 사랑은 가끔 확인해봐야 한다구요”를 유행시키며 일약 우리 시대의 신데렐라로 부상한 최진실. 그녀는 부모와 분가하여, 둘만의 아파트에서 오붓하게, 자가용 한 대쯤 굴리면서 근사한 외식도 하고 싶은 젊은 부부들의 꿈을 대변해주는 요정이었기에 대중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했다.
최진실은 남성들에겐 그러한 공간 속의 가장 적합한 배우자이며 여자들에겐 가장 리얼하게 현대적 의미의 현모양처형 환상을 이입시킬 수 있는 탤런트인 것이다.
2001년 경향신문 사진자료. 이미지|미드저니
10대 및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최진실과 최수종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마케팅리서치·소비자 조사연구소(M&C 리서치)가 최근 서울지역의 국민학교 5, 6학년부터 대학생까지 6백7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진실이 37.4%로 남녀를 포함, 가장 인기 있는 탤런트로 나타났고 탤런트 최수종은 13.3%의 응답을 얻어 남자 탤런트 중에서는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경향신문 사진자료. 이미지|미드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