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짜리 산삼캐고, 교회 음악전도사로 변신한 박강성

천만원짜리 산삼캐고, 교회 음악전도사로 변신한 박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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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을 발견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나를 전도한 아내에게 달여 먹였죠”

가수 박강성이 지난달 충북 옥천의 한 산등성이에서 산삼 다섯뿌리를 발견했다. 심마니인 후배를 따라나섰다가 얻은 행운. 그는 깊은 산에서 홀로 자라는 산삼처럼 청정무구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산삼을 캐기까지와 교회를 나가면서 얻은 행복, 신앙, 노래 얘기.

천만원대 산삼은 뒷바라지한 아내에게

심마니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착한 일을 한 사람만이 산삼이 보인다고 한다. 그만큼 캐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가수 박강성(41)은 산을 오른 당일 산삼을 발견했다. 그의 후배인 심마니와 함께 지난 달 12일 충북 옥천 부근 산에 올랐다가 1천8백만원을 호가하는 80년근과 1천만원짜리 70년근, 5백만원짜리 50년근 등 총 다섯 뿌리를 발견한 것. 그러나 그는 산삼 일부만 얻어왔다. 본인이 직접 캔 것이 아니라 후배가 산삼 발굴을 주도해서다.

“이렇게까지 언론에서 관심을 보일 지 몰랐어요. 산삼을 캐온 이후 제 팬클럽의 인터넷 게시판에 무심코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산삼을 캐거나 먹는 일은 예사로운 일은 아닐뿐더러 산삼을 직접 보는 일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하더라구요.(웃음)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귀한 산삼을 가지고 집까지 왔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내다 팔기도 그렇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집안 어른에게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산삼 수혜자는 그의 장인. 장인어른이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데다 중풍까지 겹쳐 산삼을 들게하면 병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의 효행심은 무용지물이 됐다. 산삼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아픈 사람에게 산삼을 먹게 할 경우 오히려 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아내에게 산삼을 먹이기로 했다.

“처음 산삼을 캘 땐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나중에 수혜자를 생각하니까 쉽지않더라구요. 아픈 사람이 먼저일 것 같아 병환중이신 장인어른께 드리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산삼을 잘못 먹으면 병을 더 악화될 수 있다는거예요. 그래서 이참에 아내에게 좋은 일 한번 하자해서 눈 딱 감고 결정을 내렸죠. 그래서 제가 달여주겠다고 하니까 처음엔 안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제 성화에 먹긴 했지만 산삼 때문에 부부애를 다시 한번 확인했죠.”

한번 산삼의 효능을 알기 시작하면 또 산에 올라 산삼을 캐려고 애쓰기 마련. 그러나 그는 앞으로 산삼을 캐기위해 산을 오를 계획은 없단다. 산삼을 캐는 사람은 따로 있듯. 자신은 가수이기 때문에 노래만 전념할 것이라는 것.

“ 산삼을 캐면서 느낀 점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귀한 식물을 주셨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자연의 선물을 주셨는데 우리는 그걸 다 취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거죠. 저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고 따르면 그런 특권을 아낌없이 주신다고 생각해요.제가 자동차를 갖고 있거나 무대에서 노래를 하거나 가정을 갖고 일상생활을 하는것도 따지고보면 하나님의 은혜인데 말예요. 그런 일상속에서도 감사한 것을 모르고 지내왔던거죠. 저는 제 주위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이자 섭리하고 생각합니다.”

아내 따라 나선 교회, 이벤 철저한 신앙인으로 탈바꿈

그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신자인 아내의 기도 때문이었다. 그의 아내는 박강성이 가수생활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열성팬. 그녀가 그를 따라다닐때만해도 당시 그는 무명가수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때 그를 알아본 사람이 바로 지금의 아내였다. 그의 말로는 청혼을 한것도 아내였단다.

“ 아내는 절실한 기독교 신자예요. 제가 노래활동을 할때 저의 팬이었는데 어느날 제게 와서는 당신을 위해 평생 헌신하겠으니 결혼해달라고 하더군요.공식적인 청혼이었죠. 아내의 말을 듣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이 정도의 열정을 가진 여자라면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사람 말 한마디에 감동받고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죠(웃음).”

그는 결혼을 하면서 안정된 가정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몰라도 그의 노래를 들으려고 업소를 찾는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중앙무대에서만큼은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몇번 방송에 출연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 제 힘으로 어떤 일을 하려해도 잘 풀리지가 않았어요. 방송에도 나가서 노래도 하고 열창을 했지만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않고,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지난 10년간 박강성의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런 저를 말없이 지켜보던 아내가 교회에 나가자 며 제 손을 이끌었어요. 처음엔 안나갔어요.쑥스럽기도 했지만 교회에 나가는 게 좀 챙피하더라구요. ‘나가자’, ‘안나간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수차례. 결국 못이기는척 교회를 나갔죠 그런데 교인들의 얼굴이 무척 밝더라구요.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교회에 나오면서 내 식대로 노래를 하는게 아니라 한번 하나님께 맡겨보자 생각했지요. 많이 깨우치고 많이 회계했어요. 아마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어본 것도 처음이었을 거예요”

교회를 나가자마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토록 좋았던 술과 담배가 싫어졌던 것. 예전 같으면 입에 달고 살았을 담배는 어느새 꺽여져 있었고 잘 넘어가던 술도 쓰게만 느껴졌다.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성인들의 기호품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달라진 것은 그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노래스타일. 전엔 노래를 꾸미기위해 애쓰거나 고음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교회에 나가면서 창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던 것이다.

“ 제가 교회에 나가니까 저를 알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생판 모르는 분들이 전화하셔서 제 건강과 안부를 묻고 집에 초청을 해주시고 저를 귀하게 여기는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이 이토록 크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현재는 세상의 노래를 하고는 있지만 어느때고 하나님의 노래를 하고 싶어요.그래서 가스펠 독집음반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후 그는 수많은 교회를 다니면서 간증하고 찬양집회에 참석, 하나님의 말씀을 전도했다.그 결과 그는 얼굴없는 가수에서 노래를 통해 말씀을 전파하는 찬양전도사가 됐다. 어느곳을 가던 박강성을 알아보는 사람은 늘어갔다. 주일 예배를 잘 지키면서 경제적인 안정도 되찾았다. 또한 그가 평소 하고싶던 라디오진행도 맡게됐다. 그동안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나와 사연과 함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줬었는데 그의 성실함을 본 한 KBS2라디오 김기욱 프로듀서가 그를 기용한 것이다.

“ 내 생각과 내 힘대로 일을 처리하려 했다면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었을거에요. 그런데 아내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되면서 제 생활이 달라졌어요.예전의 박강성은 사라진거죠. 또 하나님을 믿으면서 자신감이 생겨났어요. 하나님이 나를 들어 쓰시는데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든거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저를 쓰시려는 깊은 뜻이 아닌가 싶어요. 이제부터는 가수 박강성이라고 부르지마시고 하나님의 자녀 박강성으로 불러주세요. 그리고 어떤 교회든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순종하는 마음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산삼을 캐는 행운과 함께 교회생활을 통해 삶의 여유를 되찾은 가수 박강성. 지난 15일부터 지방 공연을 열고 있는 그는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글/연주흠 기자 사진/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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